호랑이의 혈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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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안양교도소
[철커덩] 무거운 교도소의 정문이 열린다. [3.1절 특별사면] 이날 안양교도소에서는 나를 포함한 57명이 이 문을 열고 꿈에도 그리던 자유의 품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하이고... 내새끼............................."
여기 저기가 씁쓸한 감동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 흔한 두부조각 하나 가져다 주는 이 없다. 터덜터덜 옷가방도 하나 없이 3년전 입었던 때 늦은 겨울 옷 하나 걸치고 있을 뿐이다.
검은색 승용차 세대가 서있고 머뭇거리던 조폭놈들이 신속히 일렬로 늘어선다.
"고생하셨습니다... 형님!!!........................................"
순간 당황스러워 주위를 둘러본다. 내가 있던 B동3사의 범털 [창식]이 형이 걸어오고있다. [창식]이 형이 조폭놈들의 인사를 받으며 잘빠진 검은색 승용차 뒷자석에 앉는다. 차문을
닫으면서 나를 쓰윽 쳐다본다.
"고... 고생하셨습니다... 창식이 형... 님......................................."
대꾸도 없다. 그 승용차들이 금새 출발한다. 멋적어진다. 하긴 잘나가는 조폭에게는 나같은 도굴꾼 같은 잡범은 눈도 못마주칠 위인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하지만 그건 교도소 안에서
만의 규칙이지 지금은 아니다. 버스정류장 앞에서 담배와 라이타를 하나 샀다. 하얀 연기를 쭈욱 들이 마신다. 길게 내뱉는다. 보름 후 어렵게 연락이 닿은 [종필]이 형과 아주 허름한
고깃집에서 쇠주 한잔이다.
"그러게... 너... 임마... 진작에 형한테 연락하지 그랬냐????........................................"
"아냐... 뭐... 이대로도 살만한데............................."
"이번에 인사동 [윤선생]하고 보령 앞바다에서 작업좀 준비중이거던...??......................."
"나 안해... 그런얘기 하러 온거 아닌거 알잖아...????........................................."
"새끼는...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이달 말일날... 사리때.................................."
"씨발!!!!!..................................."
쇠주잔을 있는대로 테이블에 내리 꽂으며 [종필]이 형을 째려본다.
"어??... 이... 새끼... 가.........................."
"나 안한다 그랬지???... 씨발...!!!................................ "
"알았어... 임마... 거 새끼는 참................................"
"돈 줘......................................."
"뭐???... 아... 그거... 알았어... 걱정마... 해줄께..............................."
"씨발... 해줄께가 아니라 당장줘!!!... 나... 니들 때문에 3년 꿇었어...???.............................."
"알았어... 해줄께... 해준다니까???..............................."
"이... 씨발놈아!!!!!........................................."
테이블을 엎어버렸다. 소주병을 집어들었다. [종필]이 형의 멱살을 잡았다.
"씨발... 줄래???... 안줄래???....................................."
"이... 새끼가.................................."
[종필]이 형의 [텔레뱅킹]으로 내 통장에 2000만원이 꽂혔다. 아직 내 몫 8000만원을 더 뜯어내야 한다. 하지만 쉽게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다. 그나마 2000만원 뜯어낸게 아주 천만
다행인 것이다. 그날 저녁 사창가에서 늙은 창녀와 씁쓸한 빠구리를 했다.
"어이쿠... 어쿠... 어이쿠... 어쿠............................."
[퍽..퍽..퍽..퍽...퍽..]
"이... 씨... 발... 씨... 발... 씨... 발............................."
사회에 적응이 되어간다. 새벽에 인력사무실에 나가 힘든 건축현장 잡일 노역을 하고 퇴근하면서 동네 구멍가게에서 소주한병 사들고 머나먼 언덕배기 집으로 향한다. 허름한 주택가
10평짜리 반지하 공간. 그래도 나만의 공간이 생겨서 다행인 것이다. 중고TV에 중고 세탁기, 중고 냉장고에 밥솥과 그릇, 이불도 구했다. 하루하루 힘든 삶이지만 보람이 있어 좋았다.
새벽 인력사무실 아침 8시까지 일이 없어 되마찌다. 벌써 이번주만 세번째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보려 하지만 가끔은 내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인력사무실 아저씨들과 함께
향한곳은 [바다이야기???] 성인 오락실이였다.
뒤에서 구경만 하다가 재미삼아 돈 만원 찔러넣었다. 잠깐동안 10만원을 잃었다. 그날밤 잠이안온다. 밖으로 나가 우리동네의 [바다이야기]로 갔다. 50만원을 잃었다. 그 다음날 인력
사무실은 재껴놓고 늦잠자고 오전에 그 곳을 찾는다. 100만원을 잃었다. 며칠이 지났다. 무표정하게 모니터만 응시하고 있다. 그놈의 [고래]는 나오지도 않는다. 바깥으로 나왔다.
본전을 뽑겠다며 그곳의 음료수와 빵 김밥을 실컷 먹어서인지 밥생각이 없다. 아니 오늘 저녁도 못먹을꺼 같다. 사실 빈털털이가 된것이다. 길거리의 수 많은 사람들 그틈에 끼어서
주머니에 두 손을 꽂은채 힘없이 걷는다. 파란 신호등을 켜진다. 건널목을 건넌다.
반대편에 아주 섹시한 여자가 서 있다. 진짜 무슨 연예인 같다. 정말 이쁘다. 핸드폰으로 전화통화를 한다.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 여자가 전화를 끊고 신호가 바뀐걸 눈치챘는지
그제서야 건너려고 하다가 나와 머리가 부딪혔다. 이 섹시한 여자가 넘어졌다. 내 코가 얼얼하다.
"아고... 이마야..........................................."
"저... 아가씨... 괜찮아요??..............................."
"이씨발... 재수없어... 이씨................................"
"....................................."
그때였다. 언제왔는지..노란색 스포츠카가 이 미친년 옆에 [끼익] 멈춘다. 차안에서 선그라스를 낀 남자놈이 옷을 털고 일어나는 이년에게 한마디 한다.
"머야??... 왜그래??....................................."
"아냐... 됐어... 씨발... 재수없어............................."
미친년이 노랑색 스포츠카에 오른다. 이년은 나에게 욕한걸 미안해 하는 듯 섹시하고 풍만한 엉뎅이를 내게 보여주고 문을 닫기전에 하얗고 긴 아찔한 허벅지까지 보여준다. 그리고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인사까지 해준다.
"재수없어... 빨리가자... 쪽팔려............................................."
노랑색 스포츠카가 출발한다.
".........................................."
"Lamborghini..............................."
저 차 너무 멋있다. 이 미친년에게 당한 치욕이 이 노랑색 스포츠카 때문에 느껴지지 않을 정도 였다.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성인오락실에서 몰래 챙겨온 팩 음료수 두개랑 빈털털이
지갑뿐이다. 집에와서 고물 TV 를 보고 있다. 재미없는 드라마가 끝났다. 아홉시 뉴스가 한창이다.
"사상최악의 실업란으로 전국의 실업자수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재정경제부에 나가있는 사회부의 [최기철]기자 입니다...................."
"씨발................................"
TV를 꺼버렸다. 냉장고에서 먹다 남은 쇠주와 반찬거리를 꺼낸다. 술이 알딸딸 취해간다. 그나마 아직도 몇병의 쇠주가 여분으로 남아있다는 안도감에 잠을 청하려 한다. 아까의 그
광경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그 환상적인 스포츠카와 그 미친년 생각에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그 차주인은 뭐하는 놈일까??? 하여간에 돈은 무진장 많은 놈이겠지?? 돈이 아주
많으니까 그 미친년 같은 섹시한 여자를 사귀는 걸꺼야 나같은 놈은 어디 늙은 창녀나 상대하고 말이야 아까 그년은 벗겨놓으면 어떨까??? 엄청 섹시하겠지??? 어느덧 내 손은 불쌍한
내좃을 잡고 있다. 이제는 늙은 창녀도 상대할 수 없다. 처량한 딸딸이 신세다. 며칠후 [종필]이 형 전화다.
"응... 나야....................................................."
"나야... 얘기만 들어......................................"
"안한다고 했잖아..........................................."
"도굴 아냐... 이새끼야.............................."
"말해봐...................................."
"너랑 나랑 10억씩이다... 딱 한번이다... 이거 한방하고 형이랑.. 외국에서 서양보지들끼고... 신나게... 놀다와서 맘잡고 잘 살자..................."
"..............................."
"희준아... 딱 한번이야.............................."
"지금 형... 어디야???............................................"
[종필]이 형과 전화를 끊고 형을 만나러 간다. 분명히 범법행위일 것이다. 도굴은 아니라지만 거기에 버금가는 범죄는 분명하다. 일단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자. [종필]이 형과 형네집
근처에 있는 싸구려 다방에서 만나기로 했다. 버스에서 내려 간판을 찾는다. [하얀나비 커피&호프] 퀘퀘한 냄새가 나는 지하실로 걸어들어간다. 잔잔한 뽕짝 음악이 울려온다.
"야... 여기................................."
[종필]이형이 다방레지 두년에 둘러쌓여 앉아있다. 아주 거만한 표정으로 고개를 쇼파뒤로 젖힌채 나를 내리깔아 보고 있다.
"어머... 우리 다방에도 영계 오빠가 벌써 두명째네... 오늘 무슨 날이야??... 호호......................................."
"난... 그래도 이 오빠가 더 좋아...................................."
나이 어린 레지년이 [종필]이 형의 겨드랑이를 파고 든다.
"야... 중요한 얘기 좀 해야하니까... 니들은 좀 나가 있어라................................"
"아이참... 오빠는 음료수하나 안시켜줘????.................................."
"이런... 이 씨밸년이... 나가있으란 말 안들려??.............................."
"치이.................................."
레지년들이 떨어져 나가고 [종필]이 형과 마주 앉았다.
"할 얘기 먼데???............................................"
"이것좀 봐봐.................................."
거만한 표정과 자세의 [종필]이 형이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종필]이 형이 준건 몇번이고 복사한 거 같은 흐릿한 A4용지의 우리나라 지도이고 산줄기를 따라
형광색과 빨간펜으로 무언가를 표시해 놓은 종이 몇장이다.
"총 12군데야.................................."
"이게머야???... 12군데가 뭔데????........................................"
[종필]이 형은 주위를 슬쩍 둘러보고 나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여기다가 우리가 쇠말뚝만 박아버리면 돼..................................."
"뭐???.........................................."
"이건 도굴하는것도 아니고 문화재 절도도 아니야... 그냥... 시키는대로만 하면 돼................................"
"쇠말뚝????.................................."
"그래... 새끼야... 그것만 가져다 박으면... 20억이야... 20억... 너랑 나랑 반띵 하는거야........................"
"20억........ 정말... 그것만 하면 진짜 20억이야????..............................."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졌다.
"쉿!!!... 조용해... 새끼야................................."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오늘 인사동 [윤선생]한테 선불 2억 받았어.................................."
"뭐???????... 진짜?????..................................."
순간 눈깔이 뒤집혀 졌다. 다짜고짜 형 앞에 있는 물컵의 물을 원샷해 버렸다. 믿겨지지 않는다. 천하의 악질 브로커 인사동 [윤선생]그 새끼가 선금을 그렇게나 베팅을 다 하다니 이건
분명히 간단한 일만은 아닐것이다.
"형이... 저번에 니한테 실수한것도 있고... 니가 오케이만 하면 바로 반띵 쏴준다............................."
"그래도 형... 조금 더 알아보고 했었어야지... 덜컥 받으면 어떻게해??....................................."
"야... 징역 갈 일도 없고.. 좃도... 그냥... 말뚝만 박아버리면 되는건데... 뭘 알아보고 자시고 할게 있어???... 안그래???........................."
"아니... 그래도 그렇지... 좀 이상하잖아... 찝찝하고............................"
"싫음 관둬... 딴새끼들... 데려다가 하면 되는거지... 뭐... 저번에 니꺼 못 준건 내가 이 일 끝나면 다줄께........................"
"....................................."
"희준아... 나봐봐... 니랑 나랑 이제 이렇게 사는거 지겹지도 않냐????... 이거 한탕해서... 밑천 잡아... 근사한 술집이라도 차리면... 너랑 나랑 먹고 사는거 앞으로 지장없어... 새로온
년들 보지검사한다면서 빠구리도 존나게 하고말이야.........................."
"그건... 그렇긴 한데........................................."
"씨발... 우리도 한번 해외여행도 가보고 골프도 쳐보고... 좃도... 근사한년들 데려다 이년 저년 따먹고... 그렇게 죽여주게 살아보자... 안그래???..........................."
"씨... 이발... 조또 모르겠다...................................."
"어때???... 같이 하자....................................."
"그래... 씨발... 까짓꺼........................................"
갑자기 며칠전의 노랑색 스포츠카와 그 미친년 모습이 떠올랐다.
[노블레스 룸클럽]
"비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에... 기적소리 슬피우는데... 웟호....................................."
"오빠... 너무 멋져..............................."
"그래... 이 씨바랄 년들아... 하하하..............................."
"우리 오빠 최고................................."
"자... 이년아... 빨아... 빨리 빨아봐!!!... 이 좃같은 년들아... 와하하하............................."
"우읍... 읍................................."
"만날~수 없어도~ 잊쥐는 말아여~ 당쉰을 사랑 했어요... 우후!!!.........................."
전화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모텔이다. 어제 내 파트너였던 년이 풍만한 엉덩이와 잘록한 허리로 에스라인을 그리며 내 옆에 누워있다. 완전히 콜라병이다.
"흐음... 형... 일어났어???..................................."
"대충 씻고... 정확히 30분 있다가 모텔앞 식당에서 만나자................................"
"알았어........................................"
전화를 끊고 내 옆에 잠든년 엉덩이에 아침발기로 빳빳한 내 좃을 들이민다. 이 년이 깨어났는지 한쪽팔로 내 목을 잡아끌며 내 입술을 찾는다. 화끈한 모닝섹스이다.
"하아... 하아... 오빠꺼... 너무... 딱딱해... 하아... 하아...................................."
"니년꺼에 지금... 박는... 게... 쇠... 말뚝이다... 이년... 아............................."
"자... 머리나 해라........................................."
"어머어머... 고마워... 쇠말뚝 오빠................................."
10만원짜리 수표한장 던져주고 모텔을 나왔다. [종필]이 형과 아침을 때우고 인사동[윤선생]을 만나러 간다. 오래된 건물의 2층 사무실 [한민족 민속문화재 연구소] 3년전보다 팍삭
늙어보이는 노인네가 하얀 한복차림으로 우리를 반긴다.
"허허... 어서오시게............................"
"네... 오랜만입니다.................................."
"잠깐... 자네는 낯이 익는데??.............................."
"거왜... 그전에 안동꺼 있잖아요................................"
"아... 아... 그때 그친구로구만... 그래... 그래........................"
"그때... 그일로 3년간 고생했어요................................."
"그래... 그래... 어쩐지... 하하... 한동안 안보이나 했지......................................"
"........................................."
"미 발굴된 우리조상들의 훌륭한 문화재들을 말이야... 이렇게나 밝은 세상에 빛을 보게 해주는 애국자를 가지고... 도굴꾼이라니... 나... 원.................."
"...................................."
"하여간 고생 많았어........................... "
"고생은요... 뭐............................"
"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지... 이렇게 둘이 결정본거야??..........................."
"네............................."
"여기... 자세한 지도와 그곳 정확한 위치와 사진까지 있어............................"
"흐음... 주로 돌이네요??......................................"
"그래... 쉽지는 않을꺼야... 그래도 자네들이라면 할 수 있을꺼야..........................."
"쇠말뚝은 어디에 있죠???........................................"
"그건 차차 알게 될꺼고... 좀 더 자료를 검토해봐..............................."
나는 사진들을 보며 [윤선생]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어제부터 궁금했던 물음이다.
"저... 선생님........................................"
"음... 말하게........................................."
"근데... 이런 산속에 바위위에다가 말뚝을 박는 이유는 도대체 뭐죠???....................................."
"아나... 이새끼가 진짜... 넌 그냥... 시키는대로만................................."
"아냐아냐... 내가 다 설명해 주지...................................."
"........................................"
"우리 사람몸에는 말이야... 혈자리가 있어... 쉽게 말해 침맞는 자리 알지??..............................."
"네......................................"
"우리 나라도 똑... 같애... 우리나라도 보면 말이야... 이 백두대간을 주욱 따라... 풍수지리적으로 아주아주 중요한 혈자리들이 있는거야........................."
"네에.............................."
"사람이 아프면... 한의원에가서 침을 맞지???..............................."
"네.................................."
"우리나라도 똑... 같애... 요즘 경기도 안좋고 그러잖아???................................."
"네.........................................."
"그러니... 지금 표시해둔 이 열두곳에 그 쇠말뚝을 박아서... 나라의 기가 순환되도록 치료를 해줘야 하는 법이야............................."
"그럼... 우린 아주 훌륭한 일을 하는거네요??...................................."
"그럼... 그럼... 자부심 가져도 좋아... 하지만... 절대 아무도 이 일을 알아서는 안돼... 큰일나......................."
"왜요???................................"
"한의사들도 니침이 맞네... 내침자리가 맞네... 서로 아웅다웅 하잖아... 그런거와 같은거야... 그러니 아무에게도 무조건 비밀이야... 무덤까지 말이야.........."
"네... 그러죠........................................"
"아예...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지... 일제시대때...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에 쇠말뚝을 박았었지????............................"
"네... 사실... 하하... 그런게 좀 찝찝해서요................................."
"그건... 자네가 잘못알고 있는 사실이야... 그때 당시는 말이야... 일본이 우리나라의 지도... 해도(海圖)를 작성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었지... 그들은 지도작성의 과정에서 산마루에
쇠말뚝을 박아 표지로 삼았던 거 뿐이야... 그리고 그 말뚝들은 혈자리도 아니야............................."
"네.............................."
"진짜... 중요한 혈자리는 우리 조상들이 따로 박아두었는데 말이야................................."
"그걸가지고... 사대주의자들이... 일본놈들이 혈을 막았다... 어쩐다 말이 많았던 거야... 이... 좁아터진 조선반도에서 벗어나... 드넓은 중국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말이야.....
조선반도의 근본적인 치료를 해줘야 하는거야... 그런데... 뭣도 모르는 것들이... 민족 정기 말살이다... 어쩐다 해가면서... 애써 박은 그것들을 죄다 뽑아 버렸단 말이지............"
"........................................"
"그러니 우리나라가 지금 요모양... 요꼴인게야... 통일도 안돼고... 경제도 어렵고............................."
"흐음...................................."
"그러니... 이 일은 절대 비밀이네......................................"
"네........................................"
[윤선생]과의 면담이후 한가지 찝찝함이 나를 따라붙었다. 천하의 문화재 밀반출 전문 브로커인 [윤선생]이 자기입으로 애국을 운운하다니 치료가 되든지 망해 버리던지 나만 잘살면
그만이야 그래도 그렇치 아냐 어쩌면 윤선생 말이 맞는지도 몰라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을 궂혔다. 그러니 더이상 찝찝함이나 고민따위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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