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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회원투고] 나는 관사병이었다.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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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현우는 경상도 조그만 소도시에서 부모님과 누나 그렇게 4식구가 평범한 가정에서 살고 있었다.


현우는 초등학교에서부터 공부를 잘해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지 줄곧 일등을 놓치지 않았다.


거기에다 현우가 무슨 복을 타고 났는지 얼굴도 남자답게 잘 생겨서 다른 집 부모들에게 부러움을 받았다.


그러다, 서울에 있는 4년제 일류대학에 단번에 합격했던 것이다.



선배들의 조언과 부모의 허락 하에 1학기를 마치고 군에 입대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루라도 빨리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해서 취직자리를 잡으려는 생각 때문이었다.


현우는 신병 훈련을 마치고 최전방 부대에 배치되었다.


당시에는 대학에 다니고 똑똑한 놈들은 전부 전방부대에 보내는 국방부 인사지침이 있었던 모양이다.



현우는 자대에 배치된 지 한 달 반 만에 중대장님의 눈에 들어 연대장님의 당번병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당번병으로 있던 선배가 제대하는 바람에 중대장님이 현우를 연대장님 당번병으로 추천하여 당번병이 되었던 것이다.


현우는 매사에 일처리를 잘하고 똑똑해서 근무를 잘 한다는 것 때문에 중대장이 눈에 들어 번병으로 건의 했던 것이다.


당번은 연대장 집무실 입구에 근무한다.



외부 전화를 받거나 연대장님을 찾아온 분들에게 안내를 하거나 손님에게 차를 가지고 들어가는 역할을 한다.


모든 훈련과 집합은 열외로 하기 때문에 상당한 배경이 있는 병사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 고, 모든 병사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그리 고, 연대장의 집무실에서 나오는 모든 정보를 다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중대장님들도 당번병에게 돌아가는 상황을 물어보기도 한다.


현우가 워낙 착하고 행동이 올 발라서 연대장은 현우를 관사 병으로 보내기로 했다.


관사 병은 아무나 가는 자리가 아니고 친척이나 연대장과 가까운 사람의 추천으로 갈 수 있다.


당번병도 편하다고 하지만 관사 병은 사복근무를 하기 때문에 더 편하다고 할 수 있다.



24시간 관사에서 보내며 사제 밥도 먹을 수 있고 사복을 입고 근무하기 때문에 군인 같은 느낌은 없는 곳이다.


연대장 사모님의 일거 수 일 투족을 보살피고 사모님이 시키는 일을 철저히 도와 드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중대장이 현우에게 식사가 끝나면 1시반 까지 중대장실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연대장이 하루 전에 아내에게 내일 관사 병 한명을 보낼 테니 사용할 방을 청소해 주고 잘 교육시키라고 말했다.


중대장의 방에 들어가자 중대장은 현우에게 오늘부터 관사에 근무하게 되었다며 연대장의 관사에 사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사로 가는 찝 차 안에서 중대장은 현우에게 너는 하늘의 복을 타고 났다고 말했다.



사모님에게 잘 보여서 가능하면 제대할 때 까지 관사에서 오래 근무하도록 하라며 연대장의 당번보다 더 편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모든 집합이나 훈련에서 열외 해 줄 테니 근무잘 하라고 했다.


황 이병에게는 백이 없는 줄 아는데 아마 연대장님이 너를 잘 보신 거 같다고 말했다.


황 이병? 예.. 황 현우입니다. 너 잘해라.



연대장님에게 무남독녀가 딸이 한명 있으니 잘 하면 알지?


너 잘하면 연대장 사위도 될 수도 있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웃으며 말해 주었다.


어느 듯 관사에 도착했다. 중대장은 사모님을 잘 알기 때문에 사모님! 관사 병 한명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예.. 오늘 올 거라고 어제 남편한테 연락받았어요. 어서 들어오세요.


황 현우, 사모님에게 인사 드려라. 이병 황 현우, 오늘부터 관사 병으로 명받아 왔습니다. 황 현우 이병도 이리로 와서 앉아요. 예..


중대장님 무슨 차를 드릴가요? 사모님이 물었다.


커피도 있고 음료수도 있는데 뭘 드릴가요? 커피 좋습니다.


황 이병도 커피 줄까요? 예.. 아이 구! 귀 떨어지겠다. 얼마나 씩씩한지 남자아니랄 가봐..



현우는 사모님을 보자 너무 완전히 얼음이 되어 멍하게 바라보았다.


화려하게 잘 꾸며진 관사에는 고급 가구가 놓여 져 있었고 거기에다 예쁜 사모님을 보자 현우는 딴 세상에 온 거 같았다.


사모님이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이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 보았다.


약간 덧니를 보이며 볼에는 보조개가 폭 파이고 몸에서는 향기로운 냄새를 풍겨서 현우의 마음을 혼란하게 만들었다.



현우는 시골에서 자라고 군에서 여자구경을 못해서 그런 거 같았다.


이병으로서 현우는 고 참 대령사모님에게 과히 말을 못 붙일 정도로 범접하기 어려운 상대 였다.


커피를 타러 주방으로 걸어가는 사모님의 뒤 모습을 흘깃 본 현우는 원피스에 완전 굴곡이 들어나 보이는 현우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사모님도 중대장이 처음 현우를 관사에 데리고 왔을 때 깜짝 놀랐다.



키가 훤칠하게 크고 미남인데다 말도 시원시원해서 현우를 어디 데리고 다녀도 자랑스럽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나중에 남편이 어디서 이런 멋진 청년을 골라서 보내주었느냐며 남편에게 고맙다고 전화까지 했다.


남편은 사람을 겪어봐야 한다며 성격이나 생활습관이 어떤지 더 두고 잘 관찰 해 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준장이상 관사 병을 배치해 왔는데 이번에 지침이 바뀌어 연대장 대령에게도 추가로 배치하라는 국방부의 지시였다.


고 참 대령과 준장이 똑 연대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커피를 마신 뒤 중대장은 부대로 복귀하고 현우는 뻘 줌 하게 거실 소파에 혼자 앉아있었다.


사모님이 커피 잔을 설거지 하는 동안 현우는 집안 분위기를 이리저리 살피고 있었다. 거실 고급 장식장에는 각종 상패와 상장 등 연대장님이 군 생활을 하시면서 남긴 흔적들이 곳곳에서 보였다.


사모님이 설거지를 끝내고 소파 현우 옆에 살포시 앉았다.


사모님이 황 현우라고 했지? 예.. 내 아들 같은 나이니까 이름을 불러도 괜찮지? 예.. 당연하십니다.


관사에서는 특별히 할 일은 없고 내가 하지 못하는 일만 좀 도와주면 돼...



예, 알겠습니다. 부모님은 시골에 농사짓고 계시고 여동생이 한명 있다고? 중대장님한테 들었어.. 여동생이 여고생이라며? 예, 몇 학년인가?


이제, 고1이예요. 우리 딸하고 나이가 같겠구나!


이제 계속 관사에 근무할건데 기분이 어 떼?


현우는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정성을 다해 사모님을 모시겠습니다. 라고 씩씩하게 말씀드렸다.



사모님은 현우를 데리고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며 집안 내부 구조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리 고, 마지막에 구석에 있는 방문을 열고 이방은 황 현우 이병이 쓸 방이라고 말해 주었다.


방안에는 깨끗하게 청소 되어있었고 이불장과 책상의자가 놓여있었다.


대학에서 공부하던 책도 여기 가지고 와서 공부해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리 고, 이방을 쓰다가 불편한 점이나 필요한 가구가 있으면 말해줘...


바로 해결해 줄게... 알았지? 예...


사모님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하나하나 설명하는 말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모님의 몸에서 풍기는 향 끗 한 냄새를 맡으며 몸매를 감상하며 다녔던 것이다.



일주일이 지났다. 서먹서먹한 것은 많이 없어졌다.


사모님과 마주앉아 식사를 하면서 고향 이야기 등 이런 저 런 사적인 말도 정답게 나누기 시작했다.


현우는 군대생활을 하는 게 아니라 꼭 집안에서 엄마와 앉아서 대화 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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