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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도 눈물을 흘린다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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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고백)
기철은 어릴 적 인생은 한마디로 기구한 운명 그 자체였다.
5살이 될 무렵,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모두 돌아가셨고, 그 후에는 7살 때까지 친할머니 밑에서 자랐으나, 그 친할머니마저 기철을 놔두고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일가친척이 없던 기철은 어쩔 수 없이 J 고아원으로 보내지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J 고아원에서 살아야 했다.
고아원에서 자란 모든 어린이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부모가 없다는 것에 큰 상처를 받으면서 자라나고, 학교에서는 알게 모르게 위축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인 편견들이 고아들을 더욱 더 힘들게 했는데, 이런 것들은 결국에 고아들에게 사회성 결여라는 심한 정신적 병을 안겨주었다.
기철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갓 학교에 다녔을 무렵부터 반 친구들에게 부모 없는 자식이라고 놀림을 받았고, 소풍이나 운동회 같은 학교 행사에서도 언제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철이었다. 이건 어린 기철의 잘못이 분명 아니었지만, 기철의 환경을 반영하는 안타까운 일이기도 했다.
더구나 이런 기철을 두고 학교 친구들이 왕따를 시키면서 기철은 마음속으로 모든 것을 포기했다. 대신에 머리가 커질수록 공부만은 포기하지를 않았다. 자신이 무엇을 해도 주위의 시선은 부모 없는 자식이었지만, 공부만큼은 그 누구도 자신에게 아무 말 할 수 없음을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굴곡진 인생과 사회의 편견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서 자란 기철, 그래도 자신의 버팀목이었던 공부만으로 세상과 싸워보려던 기철, 이런 기철도 기회를 받아야만 했다. 어릴적 기철의 인생에 그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기철을 올바른 길로 인도를 했다면 그는 분명 마음의 상처도 치유를 받으며 이 사회의 올바른 성인으로 태어났을 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런 기철을 악마로 만든 사람이 있었다. 바로 J 고아원의 원장이었다.
기철이 15살이 되었을 때, J 고아원의 원장이 바뀌었다. 원래 처음에 기철이 J 고아원에 들어왔을 때에는 당시에 60대 중반의 인자한 할아버지 원장이었는데, 8년 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었다. 그 후에 J 고아원을 운영하는 J 재단에서는, 한 때 J 재단의 사외 이사를 맡았고 사회적으로도 ‘봉사’에 관해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김명숙이라는 여자를 J 고아원의 새 원장으로 선임했다.
김명숙, 그녀가 J 고아원에 원장으로 선임 되었을 때의 나이는 45세였고 그때까지 미혼이었다. 사회적으로는 신문에도 몇 차례 실렸고, 대통령 표창까지 받을 정도로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으로 알려졌고, 그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꽤 많은 존경심을 받고 있던 여자였다. 더구나 잘 어울리는 단발머리의 외모와 함께 단아한 이미지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따뜻해질 수 밖 에 없을 정도로 인상이 좋았다.
명숙이 J 고아원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고아원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좀 더 활기차게 변해갔다. 명숙은 고아원의 모든 아이들을 자신의 친자식처럼 대했고, 아이들이 불편한 점이 있으면 재단 혹은 사회에 발품을 팔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이런 진심이 통했기 때문일까. 고아원의 모든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명숙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랐다. 기철도 표현은 안 했지만, 내심 살아 있다면 어머니가 명숙과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었다.
그렇게 J 고아원은 명숙의 등장과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기철은 고아원 변화와는 상관없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틈만 나면 공부에 열중을 하였다. 고아원에는 공부방이 작게 있었는데, 언제나 자정이 넘을 때까지 공부방을 지키는 아이는 15살 소년이었던 기철 뿐 이었다.
기철이 기특해서였을까? 언제부터인가 명숙은 기철이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으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격려를 해주었고, 때에 따라서는 간식거리를 가져다 준 적도 있었다. 그런 명숙의 배려를 받으며 기철은 점점 더 그녀가 자신의 진짜 어머니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의 품을 채 느끼기도 전에 고아가 된 기철은 어쩌면 이런 생각이 당연할 지도 몰랐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느껴 본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 5살 때까지는 어머니 품에서 자랐지만, 기철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
그러던 어느 여름날 밤이었다. 그날도 공부방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던 기철을 명숙이 찾았다.
“기철이는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네. 쉬어가면서 하렴.”
“아... 어머니.”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기철은 공부를 하다말고 뒤를 돌아봤고, 자신의 바로 등 뒤에는 인자하게 웃고 있는 명숙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벌써 1시가 넘었구나.”
“아... 그래요? 집중하다 보니까...”
“그렇구나. 그래도 몸 생각도 하면서 해야지.”
“네.”
기철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명숙이 너무 고마웠다. 학교에서는 왕따라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았고, 고아원에 돌아오더라도 이미 커버린 자신을 챙겨주는 이는 드물었다. 그런데 명숙은 항상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줬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언제나 용기를 낼 수 있는 격려를 해주었다. 그래서 기철은 명숙이 너무나 좋았다.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면 힘들지 않니?”
“괜찮아요. 어머니.”
“기특하구나.”
명숙이 기특하다며 기철의 머리를 쓰다듬자, 부끄러웠는지 기철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이제 잘 거니?”
“네.”
“아참, 기철아. 원장실에 같이 좀 갈까? 빵이랑 우유가 조금 있는데...”
“괜찮아요. 어머니.”
“괜찮긴... 공부하느라 출출 했을 텐데... 먹고 자.”
“네... 그러시면...”
기철은 이런 명숙의 배려가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웠다. 어렸을 때부터 사랑을 받아 본 기억이 없는 기철이었다. 그런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친 자식처럼 대해주니, 이 얼마나 고맙고 기쁜 일인가. 눈물 한 방울을 흘릴 뻔 했던 기철은 명숙의 뒤를 따라 원장실로 향했다. 그런데 그 순간 앞서가던 명숙이 발을 헛디디며 넘어져버렸다.
쿵.
“아얏.”
“아... 어머니 괜찮으세요?”
기철이 깜짝 놀라 명숙에게 달려갔고, 명숙은 고통스러운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기철이 놀라서 명숙의 팔 한쪽을 잡고 부축을 했고, 명숙은 힘겹게 기철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으세요? 발목을 삐신 건 아니신지?”
“아...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은데... 아... 미안한데 기철아. 원장실까지 좀 나를 데려가 주지 않을래?”
“당연히 그래야죠.”
기철은 명숙을 부축해서 원장실로 데려갔고, 원장실 안으로 들어가자 구석에 있던 침대에 명숙을 눕혔다. 그리고 기철이 자세를 낮춘 후, 명숙의 발목을 살피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크게 부은 모습은 없었다.
“다행이네요. 부은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 나 때문에 기철이 고생이 많네.”
“고생은요. 어머니... 그래도 모르니... 수건이라도 찬물에 적셔 올까요?”
“아니... 그건 됐고... 기철아.”
수건에 찬물을 적셔 가져오기 위해 원장실을 나가려던 기철은 명숙이 부르는 소리에 다시 뒤를 돌아 그녀를 쳐다봤다. 그러나 아주 짧은 순간 명숙의 얼굴에서 볼 수 있었던, 그녀의 야릇한 미소를 기철은 보지 못했다.
“저기 미안한데....”
“네, 말씀하세요. 어머니.”
“조금만 다리 좀 주물러 주면 안 될까? 그러면 좀 괜찮아 질 것 같은데...”
얼굴 표정만 봐서는 명숙이 기철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부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철 입장에서는 이건 명숙이 자신에게 미안할 일이 절대 아니었다. 당연히 명숙이 아프지만 않을 수 있다면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철이었다.
“제가 당연히 해드려야죠.”
이때까지는 그 누구보다 순수한 기철이었다. 기철은 이내 곧 침대 옆으로 다가가서 자세를 낮춘 후, 명숙의 한쪽 발목을 두 손으로 잡았다.
“어머니, 어느 쪽이에요?”
“오른쪽.”
명숙의 대답을 들은 기철은 그녀의 오른쪽 발목을 두 손으로 정성들여 주물렀다. 혹여나 명숙이 아파할까봐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힘을 적당히 조절을 하는 기철이었다.
“괜찮으세요?”
“응. 기철이 주물러서 그런지... 통증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기철은 명숙의 대답에 신이 났다. 항상 명숙에게 받기만 하다가, 자신도 그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다.
“기철아... 조금만 더 위로...”
“아... 네.”
기철은 명숙의 말을 따라 조금 더 두 손을 위로 올려서 주무르기 시작했다. 명숙이 입고 있던 긴 월남치마가 조금 말아 올라가 그녀의 흰 종아리가 드러났지만, 기철의 눈에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오로지 명숙의 통증이 줄어들길 바랄 뿐이었다.
“아... 좋다. 기철아... 아까... 근육이 놀란 것 같은데... 조금만 더 위로...”
“아... 네.”
이때의 기철은 우직했다. 명숙이 시키는 대로, 그녀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 아무 흑심 없이 다리 안마에만 집중했을 뿐이었다. 어느새 명숙의 월남치마는 무릎까지 말아 올라가 있었고, 기철은 그녀의 무릎부터 발목까지 열심히 정성들여 주물렀다. 기철은 자신이 난생 처음으로 여자의 신체를 만지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조금만 더 위로...”
명숙의 입에서 ‘위로’라는 말이 다시 한 번 흘러나왔고, 기철은 순간 멈칫했다. 무릎에서 더 위로 가면 명숙의 허벅지까지 손을 대야 했고, 치마도 그만큼 위로 말아 올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성에 대해 무지한 기철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본능적으로 무언가 느껴지는 기철이었다.
“왜 그러니? 아까... 넘어지면서 허벅지 쪽도 근육이 놀라서... 조금만 주물러 주면 괜찮을 것 같은데...”
기철이 조금만 머리가 컸다면 명숙의 이 말이 얼토당토 않는 말이라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기철에게 친구라도 있었으면 성적으로 어느 정도 지식을 가졌을 것이기에 명숙의 의도를 눈치 챘을 것이다. 하지만, 기철은 오로지 공부만 하고 아직 성적인 부분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듣지도 못한 순수한 15살 소년이었다. - 이 때의 기철은 자위행위라는 말도 무엇인지 몰랐다 - 그래서 기철은 명숙의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서 자신의 두 손을 좀 더 위로 올렸다. 자연스레 명숙의 월남치마가 위로 말아 올라갔고, 그녀의 허벅지 절반 정도가 기철의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기철은 여전히 안마에만 열중을 할 뿐이었다.
“아... 아...”
명숙이 야릇한 소리를 냈지만, 기철은 단지 그녀가 시원해서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을 안마하고 있던 기철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 구슬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만큼 기철은 진지하고 정성을 다했다. 그런데 그 순간 명숙이 두 다리를 살짝 벌렸고, 기철의 눈은 의도하지 않게 그녀의 다리 사이를 볼 수 있었다. 아주 작은 틈이었지만, 레이스가 달린 분홍색 팬티가 기철의 눈에 들어왔다.
“아......”
기철은 저도 모르게 눈을 돌렸다. 누구에게도 배운 적이 없지만, 이건 왠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명숙의 두 다리 사이를 훔쳐보는 것이 죄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기철은 애써 명숙이 얼굴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명숙이 묘한 미소를 띠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없었다.
“그만 됐어. 기철아. 고마워.”
“... 네. 어머니.”
“어머... 나 때문에 기철이가 고생을 했네. 이마에 땀 좀 봐.”
“이제... 괜찮으세요?”
“응. 많이 좋아진 것 같아.”
“그럼 전 이만 가서 잘게요. 어머니. 편히 주무세요.”
“아... 잠깐... 저기 냉장고에 빵이랑 우유 있으니까... 가져가서 먹어.”
“네.”
기철은 인사를 마치고 냉장고에서 빵과 우유 하나를 들고, 재빨리 자신의 침실로 들어왔다. 기철은 그제야 자신의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심장 뛰는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어둠 속에서 편히 자고 있는 동생들이 깰까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아휴.”
빵과 우유는 자신의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리에 누운 기철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자꾸만 명숙의 다리 사이로 보였던 레이스 달린 분홍색 팬티가 생각이 났다. 자신도 왜 그런지 몰랐지만 이것은 분명 죄악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명숙에게 이런 자신의 생각을 들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절레절레. 쿵.
기철은 스스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후,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쳤다. 이런 나쁜 생각은 떨쳐버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철은 이날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그렇게 기철이 잠 못 이룬 밤이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 밤늦게까지 공부방에서 기철은 언제나처럼 공부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정이 넘은 시간 기철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명숙이었다.
“역시 기철이야.”
“아, 어머니.”
“역시 기특해.”
“뭘요. 그건 그렇고 다리는 괜찮으세요?”
“아... 사실 기철이에게 부탁이 있는데...”
“부탁이요?”
“내가 알아보니까... 다리를 삐끗 하면... 안마를 받는 게 제일 좋다고 해서... 기철이가 며칠만 수고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기철이가 어제 안마를 해주기도 했고.... 사실 여기서 부탁할 사람도 없고... 기철이 밖에 없는데...”
자신 밖에 없다는 말, 그 말이 순진한 기철을 다시 한 번 움직였다.
“아, 네. 당연히... 어머니 안마는 제가 만 번이라도 해드려야죠.”
“고마워. 그러면 원장실로 갈까?”
“여기 정리 좀 하고요.”
“그래.”
기철은 그날도 원장실에 가서 명숙에게 다리 안마를 해줬다. 발목부터 명숙의 허벅지까지 열성을 다해 안마를 했고, 안마가 끝날 때 쯤 에는 다시 한 번 그녀의 다리 사이를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흰색 팬티였다.
“오늘도 고마워.”
“뭘요.”
“그러면 내일도... 이 시간에 부탁할게.”
“아... 아... 네.”
명숙은 이제 자연스럽게 기철을 원장실로 유혹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철은 며칠 간 자정이 넘은 시간에 원장실로 가서 명숙의 다리를 주무르며 그녀의 다리 사이를 구경하기 시작했고,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머릿속이 혼란스럽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혼란스러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기철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기철이 원장실에 있는 명숙을 일곱 번째로 찾아간 날, 이날 기철은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이날도 항상 그랬던 것처럼 명숙의 다리를 안마해주고 있었다.
“아아... 아....”
기철이 명숙의 허벅지로 손을 옮겨가자, 명숙이 야릇한 소리를 냈고, 기철은 이제 곧 그녀의 다리 사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명숙이 꼭 이 순간에 아주 살짝 다리를 벌렸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기철이 명숙의 허벅지를 부드럽게 주무르자 그녀의 다리 사이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아... 아...”
다리 사이를 훔쳐보는 것이 죄악이라고 생각했던 기철이었지만, 매일같이 반복이 되자 어느새 조금씩 훔쳐보는 것을 즐기게 되었고, 이틀 전부터는 오늘은 어떤 색깔의 팬티를 입었을까라는 기대마저 가지고 있었다.
“아아...”
명숙의 소리가 점점 더 야릇해져갔고, 그만큼 그녀는 의도적으로 두 다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숙의 다리를 안마하면서도 기철은 힐끔 그 다리 사이를 훔쳐보기 시작했다.
검은색? 흰색? 노란색?
그러나 기철의 이런 예측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대신에 기철의 동공은 엄청나게 확장되기 시작했다. 다리 사이를 훔쳐보던 그의 눈에는 다른 때와는 달리 명숙의 팬티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은밀한 여자의 그곳, 기철은 명숙의 다리를 주무르던 손을 저도 모르게 멈췄다. 그리고 멍하니 명숙의 다리 사이를 쳐다 볼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기철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흐응... 왜 그러니?”
기철이 더 이상 다리를 주무르지 않자, 명숙이 신음 소리를 멈추고 고개를 돌려 기철을 쳐다봤다. 자신의 다리 사이를 보고 얼이 빠져 있는 기철을 본 명숙은 야릇한 미소를 날리며 말을 했다.
“처음 보는 거니?”
그러나 기철은 명숙의 말이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명숙의 은밀한 그곳을 뚫어지게 쳐다볼 뿐이었다.
“기철아.”
자신의 부름에도 대답을 하지 않는 기철을 보며 명숙은 좀 더 다리를 벌려 그가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 명숙의 물을 머금은 꽃잎이 살짝 벌어지면서 기철을 유혹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기철은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만져도 돼. 만져 볼래?”
명숙은 나이가 어리든, 많든 남자라는 동물은 여자의 몸을 거부할 수 없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결혼을 하지도 않고 사회봉사만 하는 명숙을 두고 남들은 ‘봉사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붙여 줄 정도로 칭찬을 했지만, 사실 ‘사회봉사’라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돈 벌이 수단 일 뿐이었다. J 재단에서 운영하는 J 고아원의 경우에도 원장이 된다면, J 재단에서 나오는 운영비는 물론, 사회의 각종 기부금 등을 어느 정도 횡령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아니, 이 자리에 오지 않더라도 각종 사회활동을 하면서 많은 부정을 저지른 그녀였고, 그럼에도 무사했던 이유는 여자라는 점 - 명숙은 잠자리에서 남자를 녹이는 기술이 남달랐다 - 을 철저하게 이용했다.
“만지고 싶지 않아?”
평소와는 다르게 야릇한 콧소리마저 내며 기철을 유혹하는 명숙이었지만, 그녀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여타의 남자라면 지금 이 순간 바로 명숙에게 달려들었겠지만, 문제는 기철이 ‘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학교에서조차 친구가 없고 왕따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이 시기에 호기심을 가져야 할 성적인 문제도 전혀 들은 적이 없었다. 아무리 성적인 욕구가 본능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일깨우는 최소한의 무언가는 필요했다.
“기철아. 기철아.”
아무 반응도 없는 기철을 몇 번이나 부른 명숙은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기철은 고작 15살의 청소년일 뿐이었다. 여자의 몸을 처음 보고 정신적인 충격을 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다. 그랬기 때문에 명숙은 일주일간이나 기철을 유혹해 왔다. 시간을 두고 유혹을 해왔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오늘, 기철이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침대에 누워서 다리를 벌리고 있던 명숙은 상체를 세우며 일어났다. 그리고 기철에게 다가가 그를 부드럽게 안아줬다.
“기철아?”
자신의 품에서 뜨거운 온기가 느껴지자 기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릴 수 가 있었다. 기철이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상체를 침대에 앉은 채로 명숙이 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철아. 괜찮니?”
“아... 네. 어머니.”
“놀랐어?”
“............”
기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방금 전 본 명숙의 은밀한 그곳이 아직도 생생했다.
“미안. 사실 내가... 속옷을 입는 걸 깜빡했지 뭐니.”
“아... 네. 어머니.”
기철의 반응을 보며 명숙은 일이 틀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기철을 유혹하다가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기철을 다독거리며 이제까지 있었던 일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철이가 그동안 다리도 주물러줘서 많이 나은 것 같아. 고마워.”
“다행이네요.”
“내일부터는 이제 이 시간에 오지 않아도 돼.”
“네.”
명숙은 안고 있던 기철의 상체어서 몸을 뗀 후, 두 손으로 기철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기철의 눈을 보며 또렷하게 말을 했다.
“기철아. 이건 우리 둘 만의 비밀인거... 알지?”
“비밀... 이요?”
“응. 어디 가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하면 안 돼.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니까.”
“네. 그럴게요.”
“음... 착한 우리 기철이.”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하는 것은 듣는 이로 하여금 거절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분위기를 연출 시킨다. 그리고 명숙은 이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더구나 기철이 10대의 어린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먹힐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명숙이 기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을 끝으로 둘 만의 비밀은 완성이 될 수 있었다.
“이제 자야지.”
“네. 가 볼게요.”
“응. 잘 자.”
“어머니도 편히 주무세요.”
명숙에게 인사를 하고 원장실을 나온 기철은 마치 자신이 꿈이라도 한 편 꾼 것처럼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 돌아와서도 그날 밤은 단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 날 이후, 약속대로 기철은 명숙과의 일을 그 누구에도 말하지 않았고, 명숙도 더 이상 기철을 밤늦은 시간에 부르지 않았다. 그렇게 그 날 일은 서로의 삶 속에 묻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날의 경험은 기철의 생각에 큰 변화를 가지고 왔다. 15살의 청소년이 성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었다.
기철은 자신이 그토록 자부심을 느끼던 공부가 전혀 되지 않았다. 그날 이후, 온통 머릿속에는 명숙의 은밀한 그곳이 떠올랐다. 물론, 기철은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확실했던 사실 하나는 명숙의 그곳을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철은 이런 자신의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싶어서 학교가 끝나면 바로 고아원으로 가지 않고 시립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도서관에서 여자의 신체에 대한 책들을 찾아보면서 자신의 성에 대한 본능을 깨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일같이 도서관을 다니며 성적 호기심을 충족하던 기철은 어느새 명숙이 자신에게 한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보통의 경우에는 명숙의 의도를 알아차렸더라도 모른 체 넘어갔을 테지만, 기철은 그러지 않았다. 모른 체 하기에는 자신의 자부심이나 다름없는 공부가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되었던 적은 처음이었던지라, 기철은 자신의 공부를 위해서도 명숙과의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결심을 한 기철은 명숙과의 그 일 이후, 약 2주 만에 자정이 넘은 시간 J 고아원 원장실을 노크했다. 그리고 명숙이 들어오라는 말에 원장실 안으로 들어갔고, 누가 오더라도 들어올 수 없도록 문을 잠갔다. 명숙은 기철의 행동을 눈치를 챘지만 지긋이 바라 볼 뿐이었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니?.”
“저기... 어머니... 다리 좀 주물러 드릴까 해서요.”
명숙은 기철의 말을 듣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기철의 말에 대답을 했다.
“그래?. 착하구나. 그런데 기철아.”
“네.”
“이번에는 자신이 있는 거니?.”
... 계속
기철은 어릴 적 인생은 한마디로 기구한 운명 그 자체였다.
5살이 될 무렵,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모두 돌아가셨고, 그 후에는 7살 때까지 친할머니 밑에서 자랐으나, 그 친할머니마저 기철을 놔두고 일찍 세상을 떠나버렸다. 일가친척이 없던 기철은 어쩔 수 없이 J 고아원으로 보내지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J 고아원에서 살아야 했다.
고아원에서 자란 모든 어린이들이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부모가 없다는 것에 큰 상처를 받으면서 자라나고, 학교에서는 알게 모르게 위축된 행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회적인 편견들이 고아들을 더욱 더 힘들게 했는데, 이런 것들은 결국에 고아들에게 사회성 결여라는 심한 정신적 병을 안겨주었다.
기철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갓 학교에 다녔을 무렵부터 반 친구들에게 부모 없는 자식이라고 놀림을 받았고, 소풍이나 운동회 같은 학교 행사에서도 언제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철이었다. 이건 어린 기철의 잘못이 분명 아니었지만, 기철의 환경을 반영하는 안타까운 일이기도 했다.
더구나 이런 기철을 두고 학교 친구들이 왕따를 시키면서 기철은 마음속으로 모든 것을 포기했다. 대신에 머리가 커질수록 공부만은 포기하지를 않았다. 자신이 무엇을 해도 주위의 시선은 부모 없는 자식이었지만, 공부만큼은 그 누구도 자신에게 아무 말 할 수 없음을 스스로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굴곡진 인생과 사회의 편견으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서 자란 기철, 그래도 자신의 버팀목이었던 공부만으로 세상과 싸워보려던 기철, 이런 기철도 기회를 받아야만 했다. 어릴적 기철의 인생에 그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기철을 올바른 길로 인도를 했다면 그는 분명 마음의 상처도 치유를 받으며 이 사회의 올바른 성인으로 태어났을 지도 몰랐다.
그런데 이런 기철을 악마로 만든 사람이 있었다. 바로 J 고아원의 원장이었다.
기철이 15살이 되었을 때, J 고아원의 원장이 바뀌었다. 원래 처음에 기철이 J 고아원에 들어왔을 때에는 당시에 60대 중반의 인자한 할아버지 원장이었는데, 8년 뒤 노환으로 세상을 떠나버린 것이었다. 그 후에 J 고아원을 운영하는 J 재단에서는, 한 때 J 재단의 사외 이사를 맡았고 사회적으로도 ‘봉사’에 관해서는 꽤 이름이 알려진 김명숙이라는 여자를 J 고아원의 새 원장으로 선임했다.
김명숙, 그녀가 J 고아원에 원장으로 선임 되었을 때의 나이는 45세였고 그때까지 미혼이었다. 사회적으로는 신문에도 몇 차례 실렸고, 대통령 표창까지 받을 정도로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으로 알려졌고, 그 주위의 사람들에게도 꽤 많은 존경심을 받고 있던 여자였다. 더구나 잘 어울리는 단발머리의 외모와 함께 단아한 이미지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따뜻해질 수 밖 에 없을 정도로 인상이 좋았다.
명숙이 J 고아원을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고아원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좀 더 활기차게 변해갔다. 명숙은 고아원의 모든 아이들을 자신의 친자식처럼 대했고, 아이들이 불편한 점이 있으면 재단 혹은 사회에 발품을 팔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 이런 진심이 통했기 때문일까. 고아원의 모든 아이들은 그 누구보다 명숙을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랐다. 기철도 표현은 안 했지만, 내심 살아 있다면 어머니가 명숙과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여러 차례 했었다.
그렇게 J 고아원은 명숙의 등장과 함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기철은 고아원 변화와는 상관없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틈만 나면 공부에 열중을 하였다. 고아원에는 공부방이 작게 있었는데, 언제나 자정이 넘을 때까지 공부방을 지키는 아이는 15살 소년이었던 기철 뿐 이었다.
기철이 기특해서였을까? 언제부터인가 명숙은 기철이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있으면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격려를 해주었고, 때에 따라서는 간식거리를 가져다 준 적도 있었다. 그런 명숙의 배려를 받으며 기철은 점점 더 그녀가 자신의 진짜 어머니였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의 품을 채 느끼기도 전에 고아가 된 기철은 어쩌면 이런 생각이 당연할 지도 몰랐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느껴 본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 5살 때까지는 어머니 품에서 자랐지만, 기철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
그러던 어느 여름날 밤이었다. 그날도 공부방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던 기철을 명숙이 찾았다.
“기철이는 여전히 열심히 공부하네. 쉬어가면서 하렴.”
“아... 어머니.”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기철은 공부를 하다말고 뒤를 돌아봤고, 자신의 바로 등 뒤에는 인자하게 웃고 있는 명숙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벌써 1시가 넘었구나.”
“아... 그래요? 집중하다 보니까...”
“그렇구나. 그래도 몸 생각도 하면서 해야지.”
“네.”
기철은 자신을 걱정해주는 명숙이 너무 고마웠다. 학교에서는 왕따라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았고, 고아원에 돌아오더라도 이미 커버린 자신을 챙겨주는 이는 드물었다. 그런데 명숙은 항상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줬고,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언제나 용기를 낼 수 있는 격려를 해주었다. 그래서 기철은 명숙이 너무나 좋았다.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하면 힘들지 않니?”
“괜찮아요. 어머니.”
“기특하구나.”
명숙이 기특하다며 기철의 머리를 쓰다듬자, 부끄러웠는지 기철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이제 잘 거니?”
“네.”
“아참, 기철아. 원장실에 같이 좀 갈까? 빵이랑 우유가 조금 있는데...”
“괜찮아요. 어머니.”
“괜찮긴... 공부하느라 출출 했을 텐데... 먹고 자.”
“네... 그러시면...”
기철은 이런 명숙의 배려가 눈물이 날 만큼 고마웠다. 어렸을 때부터 사랑을 받아 본 기억이 없는 기철이었다. 그런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이 자신을 친 자식처럼 대해주니, 이 얼마나 고맙고 기쁜 일인가. 눈물 한 방울을 흘릴 뻔 했던 기철은 명숙의 뒤를 따라 원장실로 향했다. 그런데 그 순간 앞서가던 명숙이 발을 헛디디며 넘어져버렸다.
쿵.
“아얏.”
“아... 어머니 괜찮으세요?”
기철이 깜짝 놀라 명숙에게 달려갔고, 명숙은 고통스러운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기철이 놀라서 명숙의 팔 한쪽을 잡고 부축을 했고, 명숙은 힘겹게 기철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으세요? 발목을 삐신 건 아니신지?”
“아... 크게 다친 것 같지는 않은데... 아... 미안한데 기철아. 원장실까지 좀 나를 데려가 주지 않을래?”
“당연히 그래야죠.”
기철은 명숙을 부축해서 원장실로 데려갔고, 원장실 안으로 들어가자 구석에 있던 침대에 명숙을 눕혔다. 그리고 기철이 자세를 낮춘 후, 명숙의 발목을 살피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크게 부은 모습은 없었다.
“다행이네요. 부은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 나 때문에 기철이 고생이 많네.”
“고생은요. 어머니... 그래도 모르니... 수건이라도 찬물에 적셔 올까요?”
“아니... 그건 됐고... 기철아.”
수건에 찬물을 적셔 가져오기 위해 원장실을 나가려던 기철은 명숙이 부르는 소리에 다시 뒤를 돌아 그녀를 쳐다봤다. 그러나 아주 짧은 순간 명숙의 얼굴에서 볼 수 있었던, 그녀의 야릇한 미소를 기철은 보지 못했다.
“저기 미안한데....”
“네, 말씀하세요. 어머니.”
“조금만 다리 좀 주물러 주면 안 될까? 그러면 좀 괜찮아 질 것 같은데...”
얼굴 표정만 봐서는 명숙이 기철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부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기철 입장에서는 이건 명숙이 자신에게 미안할 일이 절대 아니었다. 당연히 명숙이 아프지만 않을 수 있다면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철이었다.
“제가 당연히 해드려야죠.”
이때까지는 그 누구보다 순수한 기철이었다. 기철은 이내 곧 침대 옆으로 다가가서 자세를 낮춘 후, 명숙의 한쪽 발목을 두 손으로 잡았다.
“어머니, 어느 쪽이에요?”
“오른쪽.”
명숙의 대답을 들은 기철은 그녀의 오른쪽 발목을 두 손으로 정성들여 주물렀다. 혹여나 명숙이 아파할까봐 그녀의 표정을 보면서 힘을 적당히 조절을 하는 기철이었다.
“괜찮으세요?”
“응. 기철이 주물러서 그런지... 통증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기철은 명숙의 대답에 신이 났다. 항상 명숙에게 받기만 하다가, 자신도 그녀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다.
“기철아... 조금만 더 위로...”
“아... 네.”
기철은 명숙의 말을 따라 조금 더 두 손을 위로 올려서 주무르기 시작했다. 명숙이 입고 있던 긴 월남치마가 조금 말아 올라가 그녀의 흰 종아리가 드러났지만, 기철의 눈에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 오로지 명숙의 통증이 줄어들길 바랄 뿐이었다.
“아... 좋다. 기철아... 아까... 근육이 놀란 것 같은데... 조금만 더 위로...”
“아... 네.”
이때의 기철은 우직했다. 명숙이 시키는 대로, 그녀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 아무 흑심 없이 다리 안마에만 집중했을 뿐이었다. 어느새 명숙의 월남치마는 무릎까지 말아 올라가 있었고, 기철은 그녀의 무릎부터 발목까지 열심히 정성들여 주물렀다. 기철은 자신이 난생 처음으로 여자의 신체를 만지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조금만 더 위로...”
명숙의 입에서 ‘위로’라는 말이 다시 한 번 흘러나왔고, 기철은 순간 멈칫했다. 무릎에서 더 위로 가면 명숙의 허벅지까지 손을 대야 했고, 치마도 그만큼 위로 말아 올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성에 대해 무지한 기철이었지만, 이 순간만큼은 본능적으로 무언가 느껴지는 기철이었다.
“왜 그러니? 아까... 넘어지면서 허벅지 쪽도 근육이 놀라서... 조금만 주물러 주면 괜찮을 것 같은데...”
기철이 조금만 머리가 컸다면 명숙의 이 말이 얼토당토 않는 말이라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기철에게 친구라도 있었으면 성적으로 어느 정도 지식을 가졌을 것이기에 명숙의 의도를 눈치 챘을 것이다. 하지만, 기철은 오로지 공부만 하고 아직 성적인 부분에서는 그 누구에게도 듣지도 못한 순수한 15살 소년이었다. - 이 때의 기철은 자위행위라는 말도 무엇인지 몰랐다 - 그래서 기철은 명숙의 말을 듣고 화들짝 놀라서 자신의 두 손을 좀 더 위로 올렸다. 자연스레 명숙의 월남치마가 위로 말아 올라갔고, 그녀의 허벅지 절반 정도가 기철의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기철은 여전히 안마에만 열중을 할 뿐이었다.
“아... 아...”
명숙이 야릇한 소리를 냈지만, 기철은 단지 그녀가 시원해서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을 안마하고 있던 기철의 이마에는 어느새 땀 구슬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만큼 기철은 진지하고 정성을 다했다. 그런데 그 순간 명숙이 두 다리를 살짝 벌렸고, 기철의 눈은 의도하지 않게 그녀의 다리 사이를 볼 수 있었다. 아주 작은 틈이었지만, 레이스가 달린 분홍색 팬티가 기철의 눈에 들어왔다.
“아......”
기철은 저도 모르게 눈을 돌렸다. 누구에게도 배운 적이 없지만, 이건 왠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명숙의 두 다리 사이를 훔쳐보는 것이 죄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기철은 애써 명숙이 얼굴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명숙이 묘한 미소를 띠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없었다.
“그만 됐어. 기철아. 고마워.”
“... 네. 어머니.”
“어머... 나 때문에 기철이가 고생을 했네. 이마에 땀 좀 봐.”
“이제... 괜찮으세요?”
“응. 많이 좋아진 것 같아.”
“그럼 전 이만 가서 잘게요. 어머니. 편히 주무세요.”
“아... 잠깐... 저기 냉장고에 빵이랑 우유 있으니까... 가져가서 먹어.”
“네.”
기철은 인사를 마치고 냉장고에서 빵과 우유 하나를 들고, 재빨리 자신의 침실로 들어왔다. 기철은 그제야 자신의 심장이 쿵쾅거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심장 뛰는 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어둠 속에서 편히 자고 있는 동생들이 깰까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아휴.”
빵과 우유는 자신의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리에 누운 기철은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자꾸만 명숙의 다리 사이로 보였던 레이스 달린 분홍색 팬티가 생각이 났다. 자신도 왜 그런지 몰랐지만 이것은 분명 죄악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잘 대해주는 명숙에게 이런 자신의 생각을 들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었다.
절레절레. 쿵.
기철은 스스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후,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쳤다. 이런 나쁜 생각은 떨쳐버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철은 이날 밤에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다.
그렇게 기철이 잠 못 이룬 밤이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 밤늦게까지 공부방에서 기철은 언제나처럼 공부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정이 넘은 시간 기철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명숙이었다.
“역시 기철이야.”
“아, 어머니.”
“역시 기특해.”
“뭘요. 그건 그렇고 다리는 괜찮으세요?”
“아... 사실 기철이에게 부탁이 있는데...”
“부탁이요?”
“내가 알아보니까... 다리를 삐끗 하면... 안마를 받는 게 제일 좋다고 해서... 기철이가 며칠만 수고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기철이가 어제 안마를 해주기도 했고.... 사실 여기서 부탁할 사람도 없고... 기철이 밖에 없는데...”
자신 밖에 없다는 말, 그 말이 순진한 기철을 다시 한 번 움직였다.
“아, 네. 당연히... 어머니 안마는 제가 만 번이라도 해드려야죠.”
“고마워. 그러면 원장실로 갈까?”
“여기 정리 좀 하고요.”
“그래.”
기철은 그날도 원장실에 가서 명숙에게 다리 안마를 해줬다. 발목부터 명숙의 허벅지까지 열성을 다해 안마를 했고, 안마가 끝날 때 쯤 에는 다시 한 번 그녀의 다리 사이를 볼 수 있었다. 이번에는 흰색 팬티였다.
“오늘도 고마워.”
“뭘요.”
“그러면 내일도... 이 시간에 부탁할게.”
“아... 아... 네.”
명숙은 이제 자연스럽게 기철을 원장실로 유혹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철은 며칠 간 자정이 넘은 시간에 원장실로 가서 명숙의 다리를 주무르며 그녀의 다리 사이를 구경하기 시작했고,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머릿속이 혼란스럽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혼란스러움의 정체가 무엇인지 기철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기철이 원장실에 있는 명숙을 일곱 번째로 찾아간 날, 이날 기철은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이날도 항상 그랬던 것처럼 명숙의 다리를 안마해주고 있었다.
“아아... 아....”
기철이 명숙의 허벅지로 손을 옮겨가자, 명숙이 야릇한 소리를 냈고, 기철은 이제 곧 그녀의 다리 사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졌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명숙이 꼭 이 순간에 아주 살짝 다리를 벌렸기 때문이었다. 역시나 기철이 명숙의 허벅지를 부드럽게 주무르자 그녀의 다리 사이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아... 아...”
다리 사이를 훔쳐보는 것이 죄악이라고 생각했던 기철이었지만, 매일같이 반복이 되자 어느새 조금씩 훔쳐보는 것을 즐기게 되었고, 이틀 전부터는 오늘은 어떤 색깔의 팬티를 입었을까라는 기대마저 가지고 있었다.
“아아...”
명숙의 소리가 점점 더 야릇해져갔고, 그만큼 그녀는 의도적으로 두 다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명숙의 다리를 안마하면서도 기철은 힐끔 그 다리 사이를 훔쳐보기 시작했다.
검은색? 흰색? 노란색?
그러나 기철의 이런 예측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대신에 기철의 동공은 엄청나게 확장되기 시작했다. 다리 사이를 훔쳐보던 그의 눈에는 다른 때와는 달리 명숙의 팬티를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은밀한 여자의 그곳, 기철은 명숙의 다리를 주무르던 손을 저도 모르게 멈췄다. 그리고 멍하니 명숙의 다리 사이를 쳐다 볼 뿐이었다. 지금 이 순간이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기철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흐응... 왜 그러니?”
기철이 더 이상 다리를 주무르지 않자, 명숙이 신음 소리를 멈추고 고개를 돌려 기철을 쳐다봤다. 자신의 다리 사이를 보고 얼이 빠져 있는 기철을 본 명숙은 야릇한 미소를 날리며 말을 했다.
“처음 보는 거니?”
그러나 기철은 명숙의 말이 귀에 들려오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명숙의 은밀한 그곳을 뚫어지게 쳐다볼 뿐이었다.
“기철아.”
자신의 부름에도 대답을 하지 않는 기철을 보며 명숙은 좀 더 다리를 벌려 그가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 명숙의 물을 머금은 꽃잎이 살짝 벌어지면서 기철을 유혹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기철은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채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만져도 돼. 만져 볼래?”
명숙은 나이가 어리든, 많든 남자라는 동물은 여자의 몸을 거부할 수 없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결혼을 하지도 않고 사회봉사만 하는 명숙을 두고 남들은 ‘봉사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붙여 줄 정도로 칭찬을 했지만, 사실 ‘사회봉사’라는 것은 그녀에게 있어 돈 벌이 수단 일 뿐이었다. J 재단에서 운영하는 J 고아원의 경우에도 원장이 된다면, J 재단에서 나오는 운영비는 물론, 사회의 각종 기부금 등을 어느 정도 횡령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오기까지, 아니, 이 자리에 오지 않더라도 각종 사회활동을 하면서 많은 부정을 저지른 그녀였고, 그럼에도 무사했던 이유는 여자라는 점 - 명숙은 잠자리에서 남자를 녹이는 기술이 남달랐다 - 을 철저하게 이용했다.
“만지고 싶지 않아?”
평소와는 다르게 야릇한 콧소리마저 내며 기철을 유혹하는 명숙이었지만, 그녀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여타의 남자라면 지금 이 순간 바로 명숙에게 달려들었겠지만, 문제는 기철이 ‘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었다. 학교에서조차 친구가 없고 왕따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이 시기에 호기심을 가져야 할 성적인 문제도 전혀 들은 적이 없었다. 아무리 성적인 욕구가 본능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일깨우는 최소한의 무언가는 필요했다.
“기철아. 기철아.”
아무 반응도 없는 기철을 몇 번이나 부른 명숙은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기철은 고작 15살의 청소년일 뿐이었다. 여자의 몸을 처음 보고 정신적인 충격을 가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다. 그랬기 때문에 명숙은 일주일간이나 기철을 유혹해 왔다. 시간을 두고 유혹을 해왔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오늘, 기철이 큰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침대에 누워서 다리를 벌리고 있던 명숙은 상체를 세우며 일어났다. 그리고 기철에게 다가가 그를 부드럽게 안아줬다.
“기철아?”
자신의 품에서 뜨거운 온기가 느껴지자 기철은 그제야 정신을 차릴 수 가 있었다. 기철이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의 상체를 침대에 앉은 채로 명숙이 안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철아. 괜찮니?”
“아... 네. 어머니.”
“놀랐어?”
“............”
기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방금 전 본 명숙의 은밀한 그곳이 아직도 생생했다.
“미안. 사실 내가... 속옷을 입는 걸 깜빡했지 뭐니.”
“아... 네. 어머니.”
기철의 반응을 보며 명숙은 일이 틀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기철을 유혹하다가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기철을 다독거리며 이제까지 있었던 일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철이가 그동안 다리도 주물러줘서 많이 나은 것 같아. 고마워.”
“다행이네요.”
“내일부터는 이제 이 시간에 오지 않아도 돼.”
“네.”
명숙은 안고 있던 기철의 상체어서 몸을 뗀 후, 두 손으로 기철의 어깨를 잡았다. 그리고 기철의 눈을 보며 또렷하게 말을 했다.
“기철아. 이건 우리 둘 만의 비밀인거... 알지?”
“비밀... 이요?”
“응. 어디 가서 다른 사람에게 절대 말하면 안 돼.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이니까.”
“네. 그럴게요.”
“음... 착한 우리 기철이.”
눈을 마주치며 대화를 하는 것은 듣는 이로 하여금 거절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분위기를 연출 시킨다. 그리고 명숙은 이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더구나 기철이 10대의 어린 청소년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먹힐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명숙이 기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을 끝으로 둘 만의 비밀은 완성이 될 수 있었다.
“이제 자야지.”
“네. 가 볼게요.”
“응. 잘 자.”
“어머니도 편히 주무세요.”
명숙에게 인사를 하고 원장실을 나온 기철은 마치 자신이 꿈이라도 한 편 꾼 것처럼 몽롱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방에 돌아와서도 그날 밤은 단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 날 이후, 약속대로 기철은 명숙과의 일을 그 누구에도 말하지 않았고, 명숙도 더 이상 기철을 밤늦은 시간에 부르지 않았다. 그렇게 그 날 일은 서로의 삶 속에 묻히는 듯 했다. 하지만, 그 날의 경험은 기철의 생각에 큰 변화를 가지고 왔다. 15살의 청소년이 성에 대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었다.
기철은 자신이 그토록 자부심을 느끼던 공부가 전혀 되지 않았다. 그날 이후, 온통 머릿속에는 명숙의 은밀한 그곳이 떠올랐다. 물론, 기철은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확실했던 사실 하나는 명숙의 그곳을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철은 이런 자신의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싶어서 학교가 끝나면 바로 고아원으로 가지 않고 시립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도서관에서 여자의 신체에 대한 책들을 찾아보면서 자신의 성에 대한 본능을 깨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일같이 도서관을 다니며 성적 호기심을 충족하던 기철은 어느새 명숙이 자신에게 한 행동이 무엇을 뜻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보통의 경우에는 명숙의 의도를 알아차렸더라도 모른 체 넘어갔을 테지만, 기철은 그러지 않았다. 모른 체 하기에는 자신의 자부심이나 다름없는 공부가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마인드 컨트롤이 안 되었던 적은 처음이었던지라, 기철은 자신의 공부를 위해서도 명숙과의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렇게 결심을 한 기철은 명숙과의 그 일 이후, 약 2주 만에 자정이 넘은 시간 J 고아원 원장실을 노크했다. 그리고 명숙이 들어오라는 말에 원장실 안으로 들어갔고, 누가 오더라도 들어올 수 없도록 문을 잠갔다. 명숙은 기철의 행동을 눈치를 챘지만 지긋이 바라 볼 뿐이었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니?.”
“저기... 어머니... 다리 좀 주물러 드릴까 해서요.”
명숙은 기철의 말을 듣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기철의 말에 대답을 했다.
“그래?. 착하구나. 그런데 기철아.”
“네.”
“이번에는 자신이 있는 거니?.”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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