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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난 스물다섯 그를 오빠라고 부른다 - 1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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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총깡총 뛰는 게 꼭 토끼 같아. 게다가 정액까지 흘리면서.”
그해 여름이 가기 전 난 그에게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얼마 전 면접을 보았던 서울의 한 회사로부터 그의 합격 소식이 전해졌고 다음 주면 그도 출근을 시작한다는 소식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미리 알려주었다면 둘만의 파티라도 준비했을 텐데 이제서야 그것도 깊은 사랑이 막 끝난 지금에서야 알려주는 그가 조금은 야속했지만 기쁜 내 마음을 억누를 수는 없었다. 너무도 기쁜 마음에 침대 위를 폴짝폴짝 뛰던 나는 그의 말처럼 이불 여기저기에 그의 하얀 정액을 흘려놓았었고 토끼 같다 놀리는 그의 얄궂음과 어우러져 잠시나마 샐쭉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의 사랑이 그의 흔적이 다리 사이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작디작은 서른의 자궁을 채우고도 넘쳐나는 스물다섯 그의 정액이 아직도 내 안 가득 남겨져있었지만 그의 사랑을 그의 흔적을 그렇게 흘려버리고 싶진 않았다. 내가 아니었다면 그 누군가에겐 소중한 잉태로 자리매김했을 그의 정액이었기에 내겐 그의 아들 같고 그의 딸 같은 소중한 그의 분신이라는 생각이 오래전부터 들고 있었다. 그건 아마도 그보다 그의 정액을 먼저 받아들였던 내 몸에 길들여진 오랜 기억때문일지는 몰라도 내겐 소중했기에 이불위에 떨어진 그의 정액을 다시 내 몸속으로 주워 넣고서야 그를 바라보며 다시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오빠. 정말 못 참겠어요. 한 번 만요. 딱 한 번 만요.”
여느 때라면 그를 만날 생각에 들떠 곱게 화장을 하고 있을 시간이었지만 이제 난 메신저 너머의 그를 바라보며 그가 말을 걸어주기만을 기다려야 했다. 그의 출근은 지난 다섯 달 동안 거의 매일 그의 여자로 살았던 내게 큰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그전처럼 언제나 내 눈앞에 보이는데도 난 그를 만질 수도, 그의 따뜻한 체온을 온몸으로 느낄 수도 그리고 그의 정액으로 내 자궁을 채울 수도 없었기에 내 마음은 하루하루 시들어져만 갔다. 그가 먼저 말을 걸어주어야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그 기다림의 고통은 더욱더 커져만 갔고 짧게 짧게 끊어져야했던 그와의 대화는 마침내 나를 애원하게 만들었다.
지난 몇 달간 우린 언제나 함께 절정을 맞이했고 자위는 그에게 보이기위해서 그의 앞에서만 이루어졌던 사랑스러운 행위였다. 최대한 어여쁜 모습으로 자위하는 나를 보이고 싶었던 그 때와 달리 지금의 난 절박한 심정으로 그에게 오르가즘을 구걸하고 있건만 그는 그런 내 마음을 전혀 몰라주고 있었다. 그는 여자의 오르가즘을 여자로서의 본분에 충실한 대가로 주어지는 은혜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최소한 자신의 여자는 그의 정액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는 그 순간에만 오르가즘을 느껴야한다고 타이르고 있었다. 난 그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렇게 성욕조차 통제되도록 길들여져 있었다.
“어머. 이게 정말 얼마만야. 아이 행복해. 오빠.”
그를 못 만난 지 세주 정도가 되어 갈 무렵 그가 보낸 작은 우편물 하나가 나를 들뜨게 했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밤 아홉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들어오는 그를 평일에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고 주말엔 집에 매여 있어야 하는 나 때문에 우리의 만남은 이루어질 수 없었다. 애타게 그리워하기만 하는 내게 그가 보내준 작은 선물은 그의 자상함을 그리고 그의 사랑을 일깨워주기 충분했다. 난 다시 그의 정액을 선물받기 시작했고 유리병 가득한 그의 정액을 볼 때면 그가 내색하지 않았던 그리움을 그리고 바닥을 겨우 덮은 정액을 받았을 때는 직장생활에 지친 그의 피곤을 읽을 수 있었다.
다시 목욕을 하고 싶었다. 그의 정액을 받아들일 내 몸을 깨끗이 하고 싶었다. 그리고 촉촉해진 피부위에 고운 화장을 하고 침대에 누워서야 그의 정액이 담긴 병을 열었다. 그의 향이 방안 가득 퍼져나갔고 따사로운 가을 햇살아래 알몸이 되어 누워있는 나를 살포시 감싸주었다. 한 방울. 싸한 그의 정액이 혀끝을 타고 입안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가벼운 전율. 온몸이 그의 향에 바르르 떨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내 몸 세포 하나하나가 그리운 그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내게 가까이 다가온 그를 위해 난 다리를 벌려 그를 맞이하고 있었다. 또 한 방울. 이미 내 몸은 흥분의 한가운데 놓여 있었고 우리만의 표현으로 벌렁거리는 내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어때? 선물 마음에 들어? 오빠가 미리 주는 우리 아가 생일 선물이야.”
한 달이 훌쩍 넘은 지금도 여전히 우린 만날 수 없었지만 그의 첫 월급은 나를 위한 선물로 쓰여 졌다. 검정 레이스가 고왔던 속옷 세트는 내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의 성기를 닮은 커다란 자위기구는 민망한 상상을 하는 나를 부끄럽게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작은 촛불 모양의 살구빛 실리콘 모형은 나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책상 위를 장식할 예쁜 촛불이냐는 내 물음에 크게 웃던 그는 얼마 후 다시 만날 그날을 위해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내 몸을 만들기 위한 도구라고 대답해 주었다. 무엇에 쓰여 질 물건인지 몰랐던 내게 그는 항문을 깨끗이 씻고 오라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젤을 듬뿍 발랐지만 갈수록 굵어지는 그 기구를 항문 속으로 밀어 넣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다시 만날 그날 그는 아무도 가져본 적 없는 내 항문을 갖고 싶다고 내게 말했고 그를 첫 남자로 받아들이지 못해 항상 미안해했던 내게 그 고통은 정숙치 못했던 나에 대해 내 스스로 내리는 벌이었다. 그를 더 일찍 만났더라면 순결한 내 몸을 그에게 모두 줄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자책과 그나마 내 몸 일부에 아직 그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은 처녀성을 간직한 곳이 있다는 안도가 고통 사이사이마다 배어 나왔다. 그에게 내 마지막 남은 처녀성을 주기위한 고통은 살구빛 예쁜 촛불이 항문 속으로 모두 사라지고 나서야 비로소 끝났다.
“오빠. ‘오빠가 처음이야’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해요.”
두달 반 만에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여전히 내게 오빠였고 난 그를 사랑하는 그의 아가였다. 동그란 엉덩이 사이로 그가 뽑아주길 바라는 작은 살구빛 마개가 반짝이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바뀐 건 없었다. 침대에 올라 다소곳이 무릎 꿇은 내 몸이 살포시 숙여지자 그는 들려진 동그란 엉덩이를 마치 그만을 위해 오랜 시간 정성껏 준비된 선물인양 어루만지며 천천히 자신이 선물한 마개를 뽑았다. 어느새 내 몸의 일부처럼 익숙해져 버린 그의 선물이 빠져나간 동그란 내 엉덩이는 그만을 위해 서른 해 동안 고이 간직했던 내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었다.
온몸이 열려있는 듯한 그 기분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흥분 속으로 나를 인도하고 있었다. 채 허전함을 느낄 새도 없이 그의 성기는 그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처녀성을 그대로 간직한 항문 속으로 파고들었고 단단한 그의 성기가 움직일 때마다 내 몸은 활짝 열려가고 있었다. 마침내 그의 성기가 깊게 내 안으로 들어오고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그곳에 처음으로 그의 정액이 뿜어지고 있다고 느껴졌을 때 비로써 난 그를 첫 남자로 맞이한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난 첫 눈이 내려 새하얀 들길이 되었고 그 위로 그의 발자국만이 또박 또박 남겨져있는 듯한 이 행복한 기분을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었다.
┗ 희야. 많이 흥분해 있는 사진이네. 아 섹스하고 싶다.
┗ 준성 오빠. 많이 부러운가 보네. 그러게 경희 있을 때 잘하지..
┗ 지난 일인데 모. 그냥 네 사진 보면서 자위나 해야겠다.
그는 혼자 보내야했던 그 시간동안 우리의 추억을 차곡차곡 인터넷 상에 모아 놓고 있었고 그와 함께할 수 없는 시간이면 나도 그곳에서 우리의 추억을 회상하곤 했다. 잘 정리된 우리의 사랑이 지난 일년 남짓의 시간을 되돌아보게 했고 사진 곳곳에 묻어나는 그와의 깊은 사랑은 너무도 선명하게 내 가슴에 남아있었다. 우리에겐 진한 그리움의 장소였지만 그의 친구 준성에게는 벌거벗은 친구의 여자를 바라보며 적나라한 성적표현을 할 수 있었던 유희의 장소였고 내가 사랑하는 그는 내게 그곳에서 함께할 수 없는 외로움을 자신의 친구와 나누어주길 바라고 있었다.
그의 친구 준성은 나와 다른 의미의 쓸쓸한 겨울을 맞이하고 있었다. 젊은 연인들은 뜨겁게 타오르고 또 그만큼 쉽게 서로를 잊고 다른 사랑을 찾아간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했다. 내가 사랑하는 그만큼은 내게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난 그가 시키는 대로 준성을 만나러 나갔고 나를 맞이해준 준성의 손엔 영화표 두 장이 들려있었다. 영화가 시작되기 전부터 준성과 헤어지는 그 시간까지 그에게서 몇 통의 문자가 왔고 난 그때마다 사랑하는 그에게 순종하는 어린 아가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다. 좁은 화장실에서 속옷을 벗고 준성과 나란히 앉아 영화를 보는 것이나 이른 저녁을 함께하며 다리를 벌리고 있으라는 그의 말도 망설이며 따라야했지만 팬티를 벗은 내 모습을 자신의 친구를 통해 확인하고 싶다는 그의 요구조차 따라야했던 나는 오히려 더 외로워지고 있었다.
“어머 오빠. 어떻게 나한테 그런 콘돔을 보낼 수 있어요?”
처음 정액이 든 콘돔을 받았을 때 난 아무 것도 몰랐다. 그는 매번 병에 담기 어려워 그때그때 사정한 콘돔을 모아 보낸다고 내게 말했고 난 그런 그의 말을 그대로 믿고 있었다. 나를 향한 그리움이라 믿었기에 그가 보내준 콘돔을 그리고 그가 보내준 정액을 입 안 가득 머금기도 하고 자궁 깊이 간직하기도 했건만 그는 그 믿음을 져버리고 말았다. 바쁜 나머지 기다리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려 그리했다고 그는 애써 변명하고 있었지만 마치 팔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난 처참하기만 했다. 그의 말을 믿고 싶었지만 입 안 가득 그리고 자궁 깊이 그의 친구 준성의 정액을 채우며 행복해했던 내 자신을 그리고 그런 나를 바라보고 있던 그들을 다시 용서할 자신이 내겐 없었다.
토악질을 하고 싶었다. 혀끝을 타고 입 안으로 흘러들었던 준성의 정액을 다 토해내고 싶었다. 목욕 타올로 박박 씻어내고 싶었다. 내 몸에 그리고 자궁 속으로 짓뿌려진 준성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리고 싶었다. 난 점점 이 추운 겨울을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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