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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방 - 1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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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어머니 생일에 다녀 온 후로 사람들을 만나는 것조차 두려워 집안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신문지상에도 ‘탈주범 체포를 위한 경찰경계령’ 이라는 큰 활자체의 제목아래 자세한 소식들이 보도 되었다. 법원으로 이송 중에 화장실에서 창문을 뜯고 탈주했다는 사건 경위와 장현우의 신상에 관한 것들이었다. 혹시 나와 관련된 내용이 있는가를 샅샅이 살폈으나 없었다.
그러나 당장이라도 장현우가 앙심을 갖고 들이닥칠 것만 같았다. 생리가 끝나고 나서 더욱 대인공포증과 우울증에 잠겼다. 스스로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 맴돌았다. 이따금 남편은 전쟁터에서 돌아온 용사처럼 모습을 나타낸다. 잠시라도 두려움에 벗어날 수 있지만 남편은 다시 전선으로 나가는 군인처럼 가버린다. 남편에 대한 원망이나 저주를 하기보다는 곁에라도 있어줬으면 하는 마음은 절망으로 변한다.
나는 점점 언어를 잃어버린다. 어쩌면 언어를 잃어버리는 것만큼 민감해지는지도 모른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와 정원을 지나는 들쥐의 발자국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란다. 이따금 꿈속에서 현우가 시퍼런 칼날이 번뜩이는 비수를 들고 나타난다. 그가 복수의 눈빛을 번뜩이며 내 가슴에 비수를 꽂는 순간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뜬다.
하루하루가 두렵고 예민해질수록 침묵 속에 잠긴다. 민호와 어울리는 이외에는 이따금 전화를 해오는 미영과 통화를 하는 시간이 유일하게 내가 입을 여는 순간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던 나는 누군가가 곁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순간은 장현우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것 같았다.
침묵을 깨고 내가 입을 열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부동산에서 할머니 한분을 동반하고 왔다. 비어있는 뒷방을 들여다 본 할머니가 애원을 한다. 전세자금이 모자라니 월세로 방을 달라고 한다. 할머니는 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여 중학교에 다니는 손녀와 고등학교에 입학한 손자를 키우며 산다고 한다. 며느리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가고 ,아들은 돈을 벌려고 외항어선을 타러 간지 오래됐다고 한다.
돈이 필요해서 뒷방을 임대로 내놓았던 것은 아니었다. 할머니의 애틋한 사정과 부동산의 간곡한 권유를 받아 들였다. 그보다는 내 곁에 있어줄 사람들이 필요했다. 이사를 온 할머니는 점심시간쯤에 장사를 하러 나가서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온다.
뒷방으로 통하는 문이 더 이상 나에게 비밀이 아니고,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문이었다. 뒷방 식구들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며 안심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 뒷방의 할머니는 무척 자상하고 다정하였다. 집에 있는 시간동안 할머니는 나에게 살아온 이야기들을 하며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뒷방 식구들은 차츰 거실로 통하는 문으로 드나들며 나와 친숙해졌다.
특히 중학교 이학년에 다니는 손녀딸 예진은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가끔은 거실로 들어와 민호를 데리고 놀아 주기도 하면서 나를 따른다. 작은 키에 오동통한 몸매는 제법 처녀티가 배어나고 귀여운 얼굴 모습이다. 시간이 가면서 예진은 나와 함께 주방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예진이 나의 집에 드나들면서 예진의 오빠 진혁도 같이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진의 작은 키에 비해 진혁은 고등학생 어린나이인데도 키가 크고 체격이 듬직해 보인다. 하지만 순진한 예진에 비해 진혁은 불량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이따금 찾아오는 두려움에 벗어나게 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식구가 생긴 것 같아서 나의 생활이 조금씩 활기를 띄운다. 주로 같이 시간을 보내는 예진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 나이가 차이가 많고 어린 예진이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예진은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를 원망하기도 하지만 엄마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했다. 가족처럼 스스럼이 없어진 예진이 나를 이모라고 부르고 싶다고 한다. 꿈이 많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흔쾌히 승낙을 하니 자신의 가슴 속에 담긴 말들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나와 함께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예진은 여자로서 궁금하게 여기고 있던 의문들을 물어보기도 한다. 생리를 시작한 것은 일 년 전이라고 말하면서 예진이는 부끄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예진이가 이어서 묻는 말에 놀랐다.
“이모, 자위행위를 하면 나중에 아기 갖는데 문제가 생기나?”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민지, 너! 자위하니?”
“응, 가끔씩.......”
대답을 하는 예진이 얼굴을 붉힌다. 젊은 시절에 친구들에게 듣기는 했어도 나는 자위행위를 해본 적이 없었다. 어리고 순진하게만 보이던 예진을 다시 쳐다보게 된다. 어리고 귀엽게만 보이고 솜털이 뽀송한 소녀, 민지가 성적인 쾌감에 빠져들고 있다는데 어이가 없다.
예진에게 무슨 충고이던지 해주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었다. 어리지만 예진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하는 말에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마음속에 담긴 얘기를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한마디 했다.
“조심해야 돼.”
“.......!?”
부끄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띤 예진이가 매달리는 민호를 안고 깔깔거리며 웃는다. 한동안 민호를 데리고 놀던 예진이는 숙제를 한다면서 돌아갔다. 내 머릿속에서는 예진이가 자위행위에 대해 물었던 말이 떠나지를 않는다. 어린 소녀가 자위행위를 하며 쾌감에 젖는 표정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거실 창밖을 내다보는데 대문이 열리고 진혁이 들어온다. 찢어진 청바지에 거들먹거리는 걸음은 역시 불량스럽게 느낀다.
칭얼거리는 민호에게 빵과 우유를 간식으로 주었다. 하지만 빵을 먹다가 말고 손에 쥔 채로 민호는 이내 잠이 들었다. 민호를 눕히고 삼십 여분이 지났을까,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무관심하게 흘려보내다가 귀를 기울였다. 뒷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같았다. 거실과 뒷방 사이의 벽으로 다가섰다. 예진과 진혁, 남매사이의 대화소리 같은데 묘한 느낌이 들었다.
예진이 들어갔던 뒷방으로 향하는 문이 빠끔히 열려 있었다.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도록 다가서서 조심스럽게 문을 밀치고 들어섰다. 주방 기둥 사이에 몸을 숨기고 방을 들여다보았다. 순간 경악스러운 광경에 숨이 멎을 것 같다. 예진과 진혁이 침대위에 누워 엉키어 있다.
예진의 셔츠와 브래지어를 들추고 진혁의 머리가 젖가슴에 파묻혀있다. 그리고 스커트가 말아 올라가고 팬티가 내려간 예진의 허벅지 사이가 들어나 보인다. 진혁의 손가락이 예진의 보지 속을 더듬고 있다. 더욱이나 놀란 것은 진혁의 벌어진 바지 속에 솟아난 페니스를 예진이 움켜쥐고 주무르는 것이다.
남매간에 서로 수음행위를 해주고 있는 장면에 당혹스러웠다. 쾌감에 젖은 진혁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헐떡거리고, 예진은 몽롱한 눈빛으로 천정을 올려다본다. 예진이 자신의 보지 속을 헤집는 진혁의 팔을 당기며 신음을 흘린다.
“오빠! 더 깊고 빠르게 해줘. 하 응........”
“그래, 예진아 너도 빨리........”
말이 끝나는 동시에 예진의 보지 속을 헤집는 진혁의 손이 빠르게 진퇴운동을 한다. 아울러 진혁의 페니스를 움켜쥔 예진의 손이 아래위로 가속을 붙인다. 오르가즘을 향해 달리는 남매의 표정과 동작을 보는 동안 자극을 받은 내 몸속에서 나도 모르게 진액이 흐른다. 절정으로 치닫는 남매가 무아지경의 신음을 흘린다.
“하 잉~! 난 몰라, 오빠.”
“하 억! 예진아. 큭.”
예진의 허리가 허공으로 치받쳐 오르고, 진혁의 페니스에서는 뿌연 정액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진혁은 예진의 음부를 쓰다듬으며 축 늘어진다. 잠시 후 진혁이 벌떡 일어났다. 훔쳐보는 내 모습이 들킬 것 같아서 재빨리 돌아서서 거실로 향하는 문으로 나왔다. 도둑질이나 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불어오는 바람에 으스스 할 정도로 날씨가 차가워졌다. 아침에 일어나 소파에 앉았다가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다. 문틈에 끼였던 종이 한 장이 춤을 추듯이 바닥에 떨어진다. 집어 들고 보니 트럼프 카드였다. 불길한 느낌으로 들여다보니 대문에 꽂혔던 조커이기에 흠칫 놀랐다.
누구인가 집안으로 들어왔었다는 흔적이다. 등골이 오싹하고 오금이 저린다. 두리번거리며 정원을 내다보지만 스산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만이 뒹군다. 장현우는 친구들과 트럼프를 즐긴다고 하면서 인터넷 카페 동우회도 있다고 했다.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믿고 싶었지만, 정말 장현우가 나를 원망스럽게 생각하고 앙심을 품은 것인가, 내 주위를 맴돌며 복수할 기회를 노리는 것인가, 갖가지 두려움이 떠오른다.
끔찍스러워 카드를 정원에 던져버렸다. 그런데 허공에서 낙엽처럼 흔들거리며 떨어진 카드가 땅바닥에서 뒤집어졌다. 마름모꼴 사각형 무늬라고 생각했던 카드 뒷면에 다른 그림이 있었다. 정원으로 나가서 다시 카드를 집어 들고 보았다. 오리온과 전갈의 별자리가 엉킨 그림이었다.
문득 장현우와 생일에 관한 별자리 이야기를 하던 대화를 어렴풋이 떠올린다. 나는 오리온좌이고 그는 전갈좌라면서 영원히 만날 수없는 별자리라고 했다. 씁쓸한 표정으로 쓴 웃음을 지며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메일로 보내 주겠다면서 메일주소와 아이디가 뭐냐고 물었었다. 별로 컴퓨터를 가까이 하지 않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자주 사용하지 않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메일 주소와 아이디를 가르쳐 주었었다.
주위를 살피던 나는 부리나케 집안으로 들어와 서재로 들어갔다.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켜고 메일을 확인했다. 장현우가 약속대로 별자리에 관한 신화와 이야기들을 보낸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날짜를 확인하니 북악 스카이웨이로 드라이브했던 날의 전후라고 추측이 된다. 장현우의 미니 홈페이지를 클릭해보니 접속한지가 오래 되었는데, 아이디가 ‘너에게’였다.
나에게 보낸 메일을 확인하니 제목이 ‘사랑니에게’라고 적혀 있다. 사랑니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용하던 나의 아이디를 현우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라는 서두를 달고 별자리에 관한 전설부터 적혀있었다. 우선 만날 수 없는 오리온좌와 전갈좌가 엉키어있는 카드의 뜻이 궁금했다.
요약해보면 아폴로의 여동생이며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와 사랑하는 사이인 오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용감한 사냥꾼의 이름으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오빠인 아폴로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오리온을 없애기로 생각하고 전갈을 보냈다. 오리온이 전갈을 피해 도망하자, 아폴로가 오리온을 금색의 빛을 씌워 보이지 않게 하고 활쏘기의 명수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르테미스에게 화로서 쏘아 맞출 수 없을 것이라고 비웃었다. 아르테미스는 오빠의 계략도 모르고 활시위를 당겼고, 화살은 어김없이 오리온의 머리에 명중되었다.
자신이 쏘아 죽인 것이 오리온이었음을 안 아르테미스는 슬픔으로 한동안을 눈물로 지새웠다. 결국 그녀는 오리온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오리온의 시체를 하늘에 올려 자신의 은 수레가 달릴 때는 언제라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제우스에게 부탁을 했다. 제우스는 아르테미스의 청을 받아들여 오리온을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별자리가 되고나서도 전갈좌가 오리온을 뒤쫓지만 항상 오리온이 사라진 뒤에 전갈좌가 떠오른다고 한다.
메일을 읽고 나서도 조커 커드 뒷면에 오리온좌와 전갈좌 그림을 첨부한 까닭을 이해 할 수 없었다. 장현우가 보낸 것이라는 확증도 없지만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별자리를 무슨 연유로 엉키게 하였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근처 어디인가에서 장현우의 눈빛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에 공포와 두려움에 몸서리친다.
막연한 두려움 속에 곰곰이 생각을 한다. 정말 그가 나의 일거일동을 살피고 있다면 차라리 실체를 확인하고 싶다. 별자리 메일에 대한 메일 답장을 쓰면 조커 카드를 보낸 사람이 장현우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장현우가 보낸 메일에 대한 답장을 썼다. 짤막하게 ‘잘 읽었음’ 이라고 좌판을 두드린다. 송신의 아이콘을 누르는 손이 떨린다. 왠지 미로의 늪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한차례 불어오는 바람에 창문이 덜컹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혼자 있기가 무섭다.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끄고 돌아서서 서재를 나오다가 깜짝 놀랐다.
“어 멋......!”
“이모 뭐해?”
“응, 아무것도......”
뒷방으로 향하는 문에서 예진이 깡충 걸음으로 뛰어나온 것이다. 누군가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예진의 출현은 반가웠다. 엉겁결에 예진이를 끌어안았다. 품에 안긴 예진이가 동그란 눈동자로 올려다보며 종알거린다.
“엄마에게 안긴 것 같다.”
“엄마한테 안겼던 기억이 나니?”
“아니, 기억이 가물가물 해.”
솜털이 뽀송한 예진의 모습이 앙증맞고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맑은 눈동자와 발그스레한 볼은 내가 어린 시절의 모습같이 느껴져 예진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였다. 예진은 나의 스킨십에 무척 기분 좋은 모양이다. 보조개를 드리우며 눈웃음친다. 예진의 등을 두드리며 민호가 잠들어 있는 침실로 들어갔다.
예진이 스스럼없이 뒤따라 침실로 들어온다. 침대위에서 민호는 곤하게 잠들어 있었다. 잠든 민호를 확인하고 거실로 나오는 내 뒤를 예진이가 졸졸 쫓아다닌다. 거실 바닥을 걸레질하고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걸레를 빨아서 나오는데 소파에 앉았던 예진이가 벌떡 일어나며 상큼한 미소를 짓는다.
“이모. 가정숙제로 십자수를 하는데, 잘 안 돼. 이모, 십자수 할 줄 알아?”
“옛날에 해봤지.”
“그럼 가르쳐 줄래?”
“응, 잘되려나 모르겠다.”
“헤헤~!”
예진이 헤픈 웃음을 흘리며 뒷방으로 향하는 문으로 들어간다. 예진을 따라 뒷방으로 들어갔다. 평수가 넓은 방이어서 장현우의 간편한 살림과는 달리 가구들이 많아도 좁아 보이지 않았다. 방 한구석에 놓여있는 현우가 사용하던 침대가 눈길을 끈다. 할머니가 사용한다고 해서 처분하지 않은 것이다.
침대에 걸터앉으니 장현우의 가슴에 안겼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예진이가 만들고 있던 십자수 재료를 들고 옆에 와서 앉는다. 예진에게 십자수 재료를 받아 한 바늘씩 수를 놓으며 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보고 있던 예진이 자신이 해본다면서 눈웃음을 친다. 십자수 재료를 예진에게 건네주고 바라보고 있으니 신경을 써서 그런지 머리가 뻐근하다.
피곤함을 느끼고 침대 위에 벌렁 누웠다. 천장에서 쥐가 뛰어 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전에는 몰랐는데 쥐구멍이 생긴 것 같다. 십자수를 놓다가 나를 바라보며 배시시 미소를 진 예진이 내 옆에 와서 눕는다. 나이어린 예진이지만 내 옆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든다. 예진을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거렸다. 가슴에 안긴 예진이 동그란 눈동자로 올려다보며 종알거린다.
“이모가 엄마 같아.......!”
“엄마가 보고 싶으니?”
“원망스럽지만........사실은 보고 싶어.”
혼잣말처럼 종알거리며 가슴을 파고든다. 마치 민호가 가슴을 파고드는 것 같다. 블라우스가 벌어지고 브래지어도 하지 않아서 젖가슴이 들어났다. 민호는 아직도 젖가슴을 만지며 잠이 든다. 아마 어린아이들은 엄마의 젖가슴을 확인하는 것으로 안정감을 갖는 것 같다. 예진이 슬그머니 내 젖가슴을 쥐며 눈치를 살핀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 변한다는데, 이모 젖가슴은 토실토실하네!”
“삼 개월.......? 그 정도만 젖을 먹였어!”
“아! 그래서 이모 젖가슴이 예쁘구나!”
어린아이처럼 맑은 미소를 짓는 예진이가 사랑스러웠다. 나에게 관심이 없는 남편도 민호 동생을 보기를 원한다. 문득 예진이처럼 귀여운 딸을 갖고 싶은 생각이 든다. 민호를 안듯이 예진의 엉덩이를 들어 끌어당겨 안았다. 품에 안긴 예진이가 얼굴을 붉히더니 내 젖가슴을 보듬으며 올려다본다.
“헤헤~! 엄마 젖가슴 같은 느낌이 들어.”
“그러니.......!?”
“응!”
고개를 끄덕이는 예진이가 내 젖가슴을 쓰다듬다가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문지른다. 민호가 젖가슴을 만져도 별다른 감정을 느낄 수 없었는데 짜릿하고도 묘한 쾌감이 일어난다. 문득 예진과 예진의 오빠 진혁이 서로 자위를 해주던 장면이 떠오른다.
몸 안의 신경들이 살아나는 쾌감을 느끼며 예진을 바라봤다. 내 젖꼭지를 주무르는 예진의 얼굴빛이 발그스레하게 변한다. 직감적으로 예진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그리고 남매간에 자위를 해주면서 오르가즘을 느끼던 표정을 떠 올리며 호기심이 생긴다. 어린 소녀의 성욕에 달아오른 모습을 자세히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어디 예진이 젖가슴이 얼마나 자랐는지 볼까?”
“아이~! 이모.”
예진이 부끄러운 표정으로 눈을 흘긴다. 그러나 블라우스 단추를 푸는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단추를 풀고 브래지어를 위로 밀어 올렸다. 제법 처녀티를 풍기는 소담한 젖가슴에 콩알 같은 젖꼭지가 돋아나 있다. 예진의 젖가슴을 둥글게 쓰다듬으며 표정을 살핀다.
시선이 마주친 예진의 눈빛이 가늘게 떨린다. 흥분이 되는지 숨을 들이키더니 내 젖가슴에 머리를 묻고 젖꼭지를 빨기 시작한다. 젖꼭지와 연결된 내 몸의 세포들이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온몸의 신경들이 오그라드는 쾌감에 젖으며 예진의 젖꼭지를 손가락에 끼고 마찰을 일으켰다.
“이, 이모.......하 으.”
예진이 파닥거리며 내 젖꼭지를 입술로 잘근거린다. 내 몸이 전율하는 만큼 예진이가 쾌감을 느끼는 표정을 보고 싶다. 예진의 거추장스런 브래지어를 벗기려고 손을 뻗친다. 예진의 등 뒤로 손을 밀어 넣으니, 브래지어 호크를 풀기 쉽도록 예진이 자신의 허리를 들어 올린다. 예진의 브래지어를 벗기고 젖가슴 주위 감각의 세포들을 입술로 적신다. 작은 꽃망울처럼 돋아난 젖꼭지를 입술로 물고 빨아 당기자, 예진이 급히 숨을 들이킨다.
“으.......읍!”
예진은 눈을 지그시 감고 쾌감을 음미한다. 풋풋한 소녀로만 보였던 예진의 표정이 농염하게 보인다. 나는 트럼프 카드에 대한 불안함에 벗어나 예진의 표정에 빠져든다. 진혁의 손가락이 예진의 보지 속을 헤집는 동안 오르가즘에 못 견뎌 일그러진 표정이 떠오른다. 예진의 짧은 미니스커트를 벗겨냈다.
팬티를 끌어내려 잔디같이 뽀송한 음모를 쓰다듬었다. 민감한 자극을 이기지 못한 예진이 허벅지를 조이며 꼼지락 거린다. 작은 꽃잎처럼 펼쳐진 연홍빛 음순사이에 돋아난 클리토리스와 보지가 조각처럼 보인다. 돌기를 일으킨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쥐고 돌리니 예진이 자지러지는 표정을 하며 숨을 들이킨다. 계곡의 틈바구니처럼 벌어진 보지에서는 맑은 샘물이 흘러나와 있다. 손바닥으로 음부를 누르며 둥글게 문지른다. 입술을 깨물며 예진이 허리를 들썩거린다.
“으 흑! 이, 이모 난 몰라. 하 아~!”
“.......!?”
예진의 성감에 달아오른 모습을 보는 내 몸 안에서도 흥분한 호르몬이 흘러나온다. 예진의 보지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원을 그리며 질 벽을 마찰시켰다. 예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나도 이 순간까지 올 것을 몰랐지만, 예진도 의외의 행위를 받고 놀라는 모습이다. 자잘한 눈웃음치면서 예진이 나의 하복부로 손을 뻗친다.
“이모 것도.......만지고 싶어.”
“뭐........!?”
생각지도 못 한 일이다. 느닷없이 예진이 내 치마를 말아 올린다. 팬티를 끌어내린 예진의 손이 축축하게 젖은 음부를 쓰다듬는 순간 온 몸의 세포가 자지러진다. 그리고 예진의 손가락이 성난 남성의 페니스처럼 보지 속을 헤집는다. 놀라서 상체를 일으켰다가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예진의 표정을 보고는 다시 천장을 보고 눕는다.
문득 어디선가 사락사락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촉각을 세운다. 누군가, 예진과 나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두렵게 느꼈던 장현우의 눈빛이 음부를 들어내고 있는 예진과 나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천장 위를 달려 사라지는 쥐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안심한다. 내 보지 속을 헤집는 예진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참지 못해 허리를 꿈틀거리며, 멈추었던 내 손가락도 예진의 조갯살같이 쫀득하고 연한 보지 속을 더듬는다.
[다음편에....]
그러나 당장이라도 장현우가 앙심을 갖고 들이닥칠 것만 같았다. 생리가 끝나고 나서 더욱 대인공포증과 우울증에 잠겼다. 스스로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 맴돌았다. 이따금 남편은 전쟁터에서 돌아온 용사처럼 모습을 나타낸다. 잠시라도 두려움에 벗어날 수 있지만 남편은 다시 전선으로 나가는 군인처럼 가버린다. 남편에 대한 원망이나 저주를 하기보다는 곁에라도 있어줬으면 하는 마음은 절망으로 변한다.
나는 점점 언어를 잃어버린다. 어쩌면 언어를 잃어버리는 것만큼 민감해지는지도 모른다.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와 정원을 지나는 들쥐의 발자국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란다. 이따금 꿈속에서 현우가 시퍼런 칼날이 번뜩이는 비수를 들고 나타난다. 그가 복수의 눈빛을 번뜩이며 내 가슴에 비수를 꽂는 순간 식은땀을 흘리며 눈을 뜬다.
하루하루가 두렵고 예민해질수록 침묵 속에 잠긴다. 민호와 어울리는 이외에는 이따금 전화를 해오는 미영과 통화를 하는 시간이 유일하게 내가 입을 여는 순간이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던 나는 누군가가 곁을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순간은 장현우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것 같았다.
침묵을 깨고 내가 입을 열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부동산에서 할머니 한분을 동반하고 왔다. 비어있는 뒷방을 들여다 본 할머니가 애원을 한다. 전세자금이 모자라니 월세로 방을 달라고 한다. 할머니는 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여 중학교에 다니는 손녀와 고등학교에 입학한 손자를 키우며 산다고 한다. 며느리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집을 나가고 ,아들은 돈을 벌려고 외항어선을 타러 간지 오래됐다고 한다.
돈이 필요해서 뒷방을 임대로 내놓았던 것은 아니었다. 할머니의 애틋한 사정과 부동산의 간곡한 권유를 받아 들였다. 그보다는 내 곁에 있어줄 사람들이 필요했다. 이사를 온 할머니는 점심시간쯤에 장사를 하러 나가서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온다.
뒷방으로 통하는 문이 더 이상 나에게 비밀이 아니고,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문이었다. 뒷방 식구들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며 안심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았다. 뒷방의 할머니는 무척 자상하고 다정하였다. 집에 있는 시간동안 할머니는 나에게 살아온 이야기들을 하며 말동무가 되어 주었다. 뒷방 식구들은 차츰 거실로 통하는 문으로 드나들며 나와 친숙해졌다.
특히 중학교 이학년에 다니는 손녀딸 예진은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가끔은 거실로 들어와 민호를 데리고 놀아 주기도 하면서 나를 따른다. 작은 키에 오동통한 몸매는 제법 처녀티가 배어나고 귀여운 얼굴 모습이다. 시간이 가면서 예진은 나와 함께 주방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예진이 나의 집에 드나들면서 예진의 오빠 진혁도 같이 식사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예진의 작은 키에 비해 진혁은 고등학생 어린나이인데도 키가 크고 체격이 듬직해 보인다. 하지만 순진한 예진에 비해 진혁은 불량스러워 보인다. 그러나 이따금 찾아오는 두려움에 벗어나게 하고 관심을 가져주는 식구가 생긴 것 같아서 나의 생활이 조금씩 활기를 띄운다. 주로 같이 시간을 보내는 예진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 나이가 차이가 많고 어린 예진이지만 같이 있는 시간이 부담스럽지 않았다.
예진은 자신을 버리고 간 엄마를 원망하기도 하지만 엄마에 대한 동경으로 가득했다. 가족처럼 스스럼이 없어진 예진이 나를 이모라고 부르고 싶다고 한다. 꿈이 많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흔쾌히 승낙을 하니 자신의 가슴 속에 담긴 말들을 털어 놓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나와 함께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예진은 여자로서 궁금하게 여기고 있던 의문들을 물어보기도 한다. 생리를 시작한 것은 일 년 전이라고 말하면서 예진이는 부끄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예진이가 이어서 묻는 말에 놀랐다.
“이모, 자위행위를 하면 나중에 아기 갖는데 문제가 생기나?”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민지, 너! 자위하니?”
“응, 가끔씩.......”
대답을 하는 예진이 얼굴을 붉힌다. 젊은 시절에 친구들에게 듣기는 했어도 나는 자위행위를 해본 적이 없었다. 어리고 순진하게만 보이던 예진을 다시 쳐다보게 된다. 어리고 귀엽게만 보이고 솜털이 뽀송한 소녀, 민지가 성적인 쾌감에 빠져들고 있다는데 어이가 없다.
예진에게 무슨 충고이던지 해주고 싶었지만 입을 다물었다. 어리지만 예진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하는 말에 상처를 받을 수 있고, 마음속에 담긴 얘기를 다시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한마디 했다.
“조심해야 돼.”
“.......!?”
부끄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띤 예진이가 매달리는 민호를 안고 깔깔거리며 웃는다. 한동안 민호를 데리고 놀던 예진이는 숙제를 한다면서 돌아갔다. 내 머릿속에서는 예진이가 자위행위에 대해 물었던 말이 떠나지를 않는다. 어린 소녀가 자위행위를 하며 쾌감에 젖는 표정은 상상이 되지 않는다. 거실 창밖을 내다보는데 대문이 열리고 진혁이 들어온다. 찢어진 청바지에 거들먹거리는 걸음은 역시 불량스럽게 느낀다.
칭얼거리는 민호에게 빵과 우유를 간식으로 주었다. 하지만 빵을 먹다가 말고 손에 쥔 채로 민호는 이내 잠이 들었다. 민호를 눕히고 삼십 여분이 지났을까,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무관심하게 흘려보내다가 귀를 기울였다. 뒷방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같았다. 거실과 뒷방 사이의 벽으로 다가섰다. 예진과 진혁, 남매사이의 대화소리 같은데 묘한 느낌이 들었다.
예진이 들어갔던 뒷방으로 향하는 문이 빠끔히 열려 있었다. 발자국 소리가 나지 않도록 다가서서 조심스럽게 문을 밀치고 들어섰다. 주방 기둥 사이에 몸을 숨기고 방을 들여다보았다. 순간 경악스러운 광경에 숨이 멎을 것 같다. 예진과 진혁이 침대위에 누워 엉키어 있다.
예진의 셔츠와 브래지어를 들추고 진혁의 머리가 젖가슴에 파묻혀있다. 그리고 스커트가 말아 올라가고 팬티가 내려간 예진의 허벅지 사이가 들어나 보인다. 진혁의 손가락이 예진의 보지 속을 더듬고 있다. 더욱이나 놀란 것은 진혁의 벌어진 바지 속에 솟아난 페니스를 예진이 움켜쥐고 주무르는 것이다.
남매간에 서로 수음행위를 해주고 있는 장면에 당혹스러웠다. 쾌감에 젖은 진혁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헐떡거리고, 예진은 몽롱한 눈빛으로 천정을 올려다본다. 예진이 자신의 보지 속을 헤집는 진혁의 팔을 당기며 신음을 흘린다.
“오빠! 더 깊고 빠르게 해줘. 하 응........”
“그래, 예진아 너도 빨리........”
말이 끝나는 동시에 예진의 보지 속을 헤집는 진혁의 손이 빠르게 진퇴운동을 한다. 아울러 진혁의 페니스를 움켜쥔 예진의 손이 아래위로 가속을 붙인다. 오르가즘을 향해 달리는 남매의 표정과 동작을 보는 동안 자극을 받은 내 몸속에서 나도 모르게 진액이 흐른다. 절정으로 치닫는 남매가 무아지경의 신음을 흘린다.
“하 잉~! 난 몰라, 오빠.”
“하 억! 예진아. 큭.”
예진의 허리가 허공으로 치받쳐 오르고, 진혁의 페니스에서는 뿌연 정액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진혁은 예진의 음부를 쓰다듬으며 축 늘어진다. 잠시 후 진혁이 벌떡 일어났다. 훔쳐보는 내 모습이 들킬 것 같아서 재빨리 돌아서서 거실로 향하는 문으로 나왔다. 도둑질이나 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불어오는 바람에 으스스 할 정도로 날씨가 차가워졌다. 아침에 일어나 소파에 앉았다가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다. 문틈에 끼였던 종이 한 장이 춤을 추듯이 바닥에 떨어진다. 집어 들고 보니 트럼프 카드였다. 불길한 느낌으로 들여다보니 대문에 꽂혔던 조커이기에 흠칫 놀랐다.
누구인가 집안으로 들어왔었다는 흔적이다. 등골이 오싹하고 오금이 저린다. 두리번거리며 정원을 내다보지만 스산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만이 뒹군다. 장현우는 친구들과 트럼프를 즐긴다고 하면서 인터넷 카페 동우회도 있다고 했다. 설마 그럴 리가 없다고 믿고 싶었지만, 정말 장현우가 나를 원망스럽게 생각하고 앙심을 품은 것인가, 내 주위를 맴돌며 복수할 기회를 노리는 것인가, 갖가지 두려움이 떠오른다.
끔찍스러워 카드를 정원에 던져버렸다. 그런데 허공에서 낙엽처럼 흔들거리며 떨어진 카드가 땅바닥에서 뒤집어졌다. 마름모꼴 사각형 무늬라고 생각했던 카드 뒷면에 다른 그림이 있었다. 정원으로 나가서 다시 카드를 집어 들고 보았다. 오리온과 전갈의 별자리가 엉킨 그림이었다.
문득 장현우와 생일에 관한 별자리 이야기를 하던 대화를 어렴풋이 떠올린다. 나는 오리온좌이고 그는 전갈좌라면서 영원히 만날 수없는 별자리라고 했다. 씁쓸한 표정으로 쓴 웃음을 지며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메일로 보내 주겠다면서 메일주소와 아이디가 뭐냐고 물었었다. 별로 컴퓨터를 가까이 하지 않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자주 사용하지 않았지만, 하나밖에 없는 메일 주소와 아이디를 가르쳐 주었었다.
주위를 살피던 나는 부리나케 집안으로 들어와 서재로 들어갔다.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켜고 메일을 확인했다. 장현우가 약속대로 별자리에 관한 신화와 이야기들을 보낸 메일이 도착해 있었다. 날짜를 확인하니 북악 스카이웨이로 드라이브했던 날의 전후라고 추측이 된다. 장현우의 미니 홈페이지를 클릭해보니 접속한지가 오래 되었는데, 아이디가 ‘너에게’였다.
나에게 보낸 메일을 확인하니 제목이 ‘사랑니에게’라고 적혀 있다. 사랑니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용하던 나의 아이디를 현우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라는 서두를 달고 별자리에 관한 전설부터 적혀있었다. 우선 만날 수 없는 오리온좌와 전갈좌가 엉키어있는 카드의 뜻이 궁금했다.
요약해보면 아폴로의 여동생이며 달의 여신인 아르테미스와 사랑하는 사이인 오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용감한 사냥꾼의 이름으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그러나 오빠인 아폴로가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오리온을 없애기로 생각하고 전갈을 보냈다. 오리온이 전갈을 피해 도망하자, 아폴로가 오리온을 금색의 빛을 씌워 보이지 않게 하고 활쏘기의 명수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르테미스에게 화로서 쏘아 맞출 수 없을 것이라고 비웃었다. 아르테미스는 오빠의 계략도 모르고 활시위를 당겼고, 화살은 어김없이 오리온의 머리에 명중되었다.
자신이 쏘아 죽인 것이 오리온이었음을 안 아르테미스는 슬픔으로 한동안을 눈물로 지새웠다. 결국 그녀는 오리온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오리온의 시체를 하늘에 올려 자신의 은 수레가 달릴 때는 언제라도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제우스에게 부탁을 했다. 제우스는 아르테미스의 청을 받아들여 오리온을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별자리가 되고나서도 전갈좌가 오리온을 뒤쫓지만 항상 오리온이 사라진 뒤에 전갈좌가 떠오른다고 한다.
메일을 읽고 나서도 조커 커드 뒷면에 오리온좌와 전갈좌 그림을 첨부한 까닭을 이해 할 수 없었다. 장현우가 보낸 것이라는 확증도 없지만 영원히 만날 수 없는 별자리를 무슨 연유로 엉키게 하였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근처 어디인가에서 장현우의 눈빛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에 공포와 두려움에 몸서리친다.
막연한 두려움 속에 곰곰이 생각을 한다. 정말 그가 나의 일거일동을 살피고 있다면 차라리 실체를 확인하고 싶다. 별자리 메일에 대한 메일 답장을 쓰면 조커 카드를 보낸 사람이 장현우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장현우가 보낸 메일에 대한 답장을 썼다. 짤막하게 ‘잘 읽었음’ 이라고 좌판을 두드린다. 송신의 아이콘을 누르는 손이 떨린다. 왠지 미로의 늪으로 빠져드는 기분이다. 한차례 불어오는 바람에 창문이 덜컹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혼자 있기가 무섭다. 컴퓨터 전원 스위치를 끄고 돌아서서 서재를 나오다가 깜짝 놀랐다.
“어 멋......!”
“이모 뭐해?”
“응, 아무것도......”
뒷방으로 향하는 문에서 예진이 깡충 걸음으로 뛰어나온 것이다. 누군가 있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예진의 출현은 반가웠다. 엉겁결에 예진이를 끌어안았다. 품에 안긴 예진이가 동그란 눈동자로 올려다보며 종알거린다.
“엄마에게 안긴 것 같다.”
“엄마한테 안겼던 기억이 나니?”
“아니, 기억이 가물가물 해.”
솜털이 뽀송한 예진의 모습이 앙증맞고 귀엽다는 생각이 든다. 맑은 눈동자와 발그스레한 볼은 내가 어린 시절의 모습같이 느껴져 예진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였다. 예진은 나의 스킨십에 무척 기분 좋은 모양이다. 보조개를 드리우며 눈웃음친다. 예진의 등을 두드리며 민호가 잠들어 있는 침실로 들어갔다.
예진이 스스럼없이 뒤따라 침실로 들어온다. 침대위에서 민호는 곤하게 잠들어 있었다. 잠든 민호를 확인하고 거실로 나오는 내 뒤를 예진이가 졸졸 쫓아다닌다. 거실 바닥을 걸레질하고 세면장으로 들어갔다. 걸레를 빨아서 나오는데 소파에 앉았던 예진이가 벌떡 일어나며 상큼한 미소를 짓는다.
“이모. 가정숙제로 십자수를 하는데, 잘 안 돼. 이모, 십자수 할 줄 알아?”
“옛날에 해봤지.”
“그럼 가르쳐 줄래?”
“응, 잘되려나 모르겠다.”
“헤헤~!”
예진이 헤픈 웃음을 흘리며 뒷방으로 향하는 문으로 들어간다. 예진을 따라 뒷방으로 들어갔다. 평수가 넓은 방이어서 장현우의 간편한 살림과는 달리 가구들이 많아도 좁아 보이지 않았다. 방 한구석에 놓여있는 현우가 사용하던 침대가 눈길을 끈다. 할머니가 사용한다고 해서 처분하지 않은 것이다.
침대에 걸터앉으니 장현우의 가슴에 안겼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예진이가 만들고 있던 십자수 재료를 들고 옆에 와서 앉는다. 예진에게 십자수 재료를 받아 한 바늘씩 수를 놓으며 하는 방법을 보여주었다. 보고 있던 예진이 자신이 해본다면서 눈웃음을 친다. 십자수 재료를 예진에게 건네주고 바라보고 있으니 신경을 써서 그런지 머리가 뻐근하다.
피곤함을 느끼고 침대 위에 벌렁 누웠다. 천장에서 쥐가 뛰어 다니는 소리가 들린다. 전에는 몰랐는데 쥐구멍이 생긴 것 같다. 십자수를 놓다가 나를 바라보며 배시시 미소를 진 예진이 내 옆에 와서 눕는다. 나이어린 예진이지만 내 옆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든다. 예진을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거렸다. 가슴에 안긴 예진이 동그란 눈동자로 올려다보며 종알거린다.
“이모가 엄마 같아.......!”
“엄마가 보고 싶으니?”
“원망스럽지만........사실은 보고 싶어.”
혼잣말처럼 종알거리며 가슴을 파고든다. 마치 민호가 가슴을 파고드는 것 같다. 블라우스가 벌어지고 브래지어도 하지 않아서 젖가슴이 들어났다. 민호는 아직도 젖가슴을 만지며 잠이 든다. 아마 어린아이들은 엄마의 젖가슴을 확인하는 것으로 안정감을 갖는 것 같다. 예진이 슬그머니 내 젖가슴을 쥐며 눈치를 살핀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면 변한다는데, 이모 젖가슴은 토실토실하네!”
“삼 개월.......? 그 정도만 젖을 먹였어!”
“아! 그래서 이모 젖가슴이 예쁘구나!”
어린아이처럼 맑은 미소를 짓는 예진이가 사랑스러웠다. 나에게 관심이 없는 남편도 민호 동생을 보기를 원한다. 문득 예진이처럼 귀여운 딸을 갖고 싶은 생각이 든다. 민호를 안듯이 예진의 엉덩이를 들어 끌어당겨 안았다. 품에 안긴 예진이가 얼굴을 붉히더니 내 젖가슴을 보듬으며 올려다본다.
“헤헤~! 엄마 젖가슴 같은 느낌이 들어.”
“그러니.......!?”
“응!”
고개를 끄덕이는 예진이가 내 젖가슴을 쓰다듬다가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문지른다. 민호가 젖가슴을 만져도 별다른 감정을 느낄 수 없었는데 짜릿하고도 묘한 쾌감이 일어난다. 문득 예진과 예진의 오빠 진혁이 서로 자위를 해주던 장면이 떠오른다.
몸 안의 신경들이 살아나는 쾌감을 느끼며 예진을 바라봤다. 내 젖꼭지를 주무르는 예진의 얼굴빛이 발그스레하게 변한다. 직감적으로 예진이 흥분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했다. 그리고 남매간에 자위를 해주면서 오르가즘을 느끼던 표정을 떠 올리며 호기심이 생긴다. 어린 소녀의 성욕에 달아오른 모습을 자세히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어디 예진이 젖가슴이 얼마나 자랐는지 볼까?”
“아이~! 이모.”
예진이 부끄러운 표정으로 눈을 흘긴다. 그러나 블라우스 단추를 푸는 내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단추를 풀고 브래지어를 위로 밀어 올렸다. 제법 처녀티를 풍기는 소담한 젖가슴에 콩알 같은 젖꼭지가 돋아나 있다. 예진의 젖가슴을 둥글게 쓰다듬으며 표정을 살핀다.
시선이 마주친 예진의 눈빛이 가늘게 떨린다. 흥분이 되는지 숨을 들이키더니 내 젖가슴에 머리를 묻고 젖꼭지를 빨기 시작한다. 젖꼭지와 연결된 내 몸의 세포들이 민감한 반응을 일으킨다. 온몸의 신경들이 오그라드는 쾌감에 젖으며 예진의 젖꼭지를 손가락에 끼고 마찰을 일으켰다.
“이, 이모.......하 으.”
예진이 파닥거리며 내 젖꼭지를 입술로 잘근거린다. 내 몸이 전율하는 만큼 예진이가 쾌감을 느끼는 표정을 보고 싶다. 예진의 거추장스런 브래지어를 벗기려고 손을 뻗친다. 예진의 등 뒤로 손을 밀어 넣으니, 브래지어 호크를 풀기 쉽도록 예진이 자신의 허리를 들어 올린다. 예진의 브래지어를 벗기고 젖가슴 주위 감각의 세포들을 입술로 적신다. 작은 꽃망울처럼 돋아난 젖꼭지를 입술로 물고 빨아 당기자, 예진이 급히 숨을 들이킨다.
“으.......읍!”
예진은 눈을 지그시 감고 쾌감을 음미한다. 풋풋한 소녀로만 보였던 예진의 표정이 농염하게 보인다. 나는 트럼프 카드에 대한 불안함에 벗어나 예진의 표정에 빠져든다. 진혁의 손가락이 예진의 보지 속을 헤집는 동안 오르가즘에 못 견뎌 일그러진 표정이 떠오른다. 예진의 짧은 미니스커트를 벗겨냈다.
팬티를 끌어내려 잔디같이 뽀송한 음모를 쓰다듬었다. 민감한 자극을 이기지 못한 예진이 허벅지를 조이며 꼼지락 거린다. 작은 꽃잎처럼 펼쳐진 연홍빛 음순사이에 돋아난 클리토리스와 보지가 조각처럼 보인다. 돌기를 일으킨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쥐고 돌리니 예진이 자지러지는 표정을 하며 숨을 들이킨다. 계곡의 틈바구니처럼 벌어진 보지에서는 맑은 샘물이 흘러나와 있다. 손바닥으로 음부를 누르며 둥글게 문지른다. 입술을 깨물며 예진이 허리를 들썩거린다.
“으 흑! 이, 이모 난 몰라. 하 아~!”
“.......!?”
예진의 성감에 달아오른 모습을 보는 내 몸 안에서도 흥분한 호르몬이 흘러나온다. 예진의 보지 속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천천히 원을 그리며 질 벽을 마찰시켰다. 예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나도 이 순간까지 올 것을 몰랐지만, 예진도 의외의 행위를 받고 놀라는 모습이다. 자잘한 눈웃음치면서 예진이 나의 하복부로 손을 뻗친다.
“이모 것도.......만지고 싶어.”
“뭐........!?”
생각지도 못 한 일이다. 느닷없이 예진이 내 치마를 말아 올린다. 팬티를 끌어내린 예진의 손이 축축하게 젖은 음부를 쓰다듬는 순간 온 몸의 세포가 자지러진다. 그리고 예진의 손가락이 성난 남성의 페니스처럼 보지 속을 헤집는다. 놀라서 상체를 일으켰다가 황홀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예진의 표정을 보고는 다시 천장을 보고 눕는다.
문득 어디선가 사락사락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촉각을 세운다. 누군가, 예진과 나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두렵게 느꼈던 장현우의 눈빛이 음부를 들어내고 있는 예진과 나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그러나 천장 위를 달려 사라지는 쥐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안심한다. 내 보지 속을 헤집는 예진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참지 못해 허리를 꿈틀거리며, 멈추었던 내 손가락도 예진의 조갯살같이 쫀득하고 연한 보지 속을 더듬는다.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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