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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시로 쥰은 페티시를 사랑한다.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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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시로 쥰[眞英城 順]은 평범한 여학생이다. 어떻게 봐도 오키나와 계통인 성을 가졌지만 딱히 오키나와 사람처럼 피부가 가무잡잡하지도 않고, 마찬가지로 딱히 비전의 류큐 가라테를 연마한다거나 하지도 않은,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몇 명 있고, 대체로 미소를 띠지만 가끔 곤란하거나 화난 표정도 보여주는, 어느 고등학교에나 한명 쯤 있는 여학생이다.
조금 정정하자면, 그녀의 외모는 별로 평범하지가 않다. 마에시로의 시로가 성 성[城]자가 아니라 흴 백[白]자라고 해도 믿을 만큼 그녀의 살결은 희고 깨끗했다. 그녀의 하얀 피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마치 질 좋은 옷감을 빛 아래에서 볼 때처럼 빛이 흐르는 검은 머리는 학교 지정을 조금도 어기지 않은 그녀의 얌전한 검은색 세라복과 무척 잘 어울렸다. 적당히 가녀린 어깨를 타고 내려오는 낭창한 팔과 그 끝을 장식하는 얇고 긴 손가락은 또 어떠한가. 거의 항상 검은 스타킹 속에 감추어져 있지만 가끔 맨다리를 보여줄 때에도 아무런 잡티를 찾아볼 수 없는 그 아름다운 다리 역시... 한마디로 쥰은 미인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녀이건만 도복을 입었을 때의 그녀는 조금 다르다. 특별히 부활동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방과 후는 언제나 바빴다. 더할 나위 없이 여성스럽기만 한 그런 몸에서 대체 어떻게 그런 운동능력이 나올 수 있는지 의심해 볼 기화도 없이, 여자 운동부, 그것도 격투기 부의 학생고문으로서 시도 때도 없이 불려 다니는 것은 이제 신기할 것도 없는 일상이었다.
연습이 끝난 뒤 그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처럼 혼자 돌아가는 날에는 시내를 조금 걷다가 지하철을 타고, 아마도 그녀의 친구 몇 외에는 모를 어떤 역에서 내린 뒤 그대로 집으로 향하겠지. 그녀처럼 얌전한 소녀에게 그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을 것이라고, 누구나 그렇게 여길 것이다. 기껏해야 상점의 쇼윈도 너머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경하거나 동네의 노인 분들께 인사를 드리거나 소소한 군것질을 조금 하는 정도는 일탈도 무엇도 아니다.
=
쥰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치바 현립 아오우미 고교 신문부 수습기자 하나다 마코토 역시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해왔다. 쥰이 그 멋진 각선미를 선보이며 -왠지는 몰라도 구두를 벗은 상태로-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유흥가의 뒷골목에서 척봐도 야쿠자로 보이는 남자들을 들이 패고 있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그런 광경을 보면 누구나 잠시동안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게 되기 마련이지만, 학생신문부라고 해도 나름대로 기자임을 자부하듯 마코토는 재빨리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애초에 저기 있는 저 소녀가 그 쥰인가?;
마코토는 학교 정문에서부터 이 음침한 뒷골목까지 쥰을 미행했다. 그러니 저기에 있는 것은 그 “쥰”이리라. 학교의 아이돌까지는 아니더라도 학년의 아이돌 정도는 되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여자인 자신이 봐도 예쁘고 귀여운 그 “쥰”이리라. 그런데 지금 저 모습은 대체 뭐란 말인가.
분명 눈앞에서 보았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 땋아 내린 뒷머리를 풀고 평범하게 낸 앞머리의 한쪽을 쓸어올리자 그녀의 검은 머리칼이 순식간에 갈색으로 변하는 그 광경을... 흰 살결이 마치 태닝을 한 듯이 가무잡잡하게 물드는 그 광경을... 눈앞에서 본다고 대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게다가 소녀의 입 꼬리에 걸린 멸시로 가득찬 그 비릿한 미소는...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였을까. 마코토는 쥰과 같은 얼굴을 한 그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한 어째서 였을까. 이 뒷골목의 어둠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천박하고 음란하게 느껴졌다.
‘핫..?!‘
문득 마코토는 자신의 사타구니를 손으로 감쌌다.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기분탓이었을까. 쓰레기와 썩은 음식물이 시궁창 속에 뒤섞인 듯한 뒷골목의 퀴퀴한 냄새가, 뭔가 꼬릿한, 그러나 어이없게도 기분이 좋은 향으로 바뀌었다.
‘낫토? 왜 이런 곳에서 낫토 냄새가...’
마코토의 뇌리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을 즈음. 쥰을 둘러싸고 있던 패거리 중 마지막 남은 한명이 쓰러졌다. 아니, 곤충 표본처럼 벽에 고정되었다. 그를 고정하고 있는 것은 압정이 아니라 인중 부분을 누르고 있는 쥰의 발이었다. 그리고 스타킹 안에서 그 발가락이 꼼지락대자 -그 광경은 마치 쐐기처럼 마코토의 뇌리에 박혔다.- 야쿠자는 그대로 눈을 까뒤집고 실신했다. 그런데...
‘히익?!’
마코토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가렸다. 품이 넓은 정장 바지 아래로, 여자인 마코토가 봐도 뚜렷이 알 수 있을 정도로... 야쿠자의 남성기가 서있었다. 삼각형으로 솟아오른 그 끝은 방금 짜낸 듯한 무언가의 액체로 젖어들었다.
“다 들렸어. 그냥 나와.”
마코토의 귀를 파고드는 목소리는 분명 학교에서도 몇 번 들어본 쥰의 그것이었다. 풀리지 않은 의문보다 불안한 마음이 앞선 채로, 벽 뒤에 숨어있던 마코토는 쥰 앞으로 걸어 나왔다. 멀리서도 보았지만, 역시 쥰은 학교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사람을 밑으로 깔아보는 듯한, 그러면서도 권위적이라기보다 불량스러운 그 모습은... 이미 90년대 후반쯤에 멸종되었다고 전해지는, 마코토 역시 언젠가 웃긴 사진이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것으로밖에는 본적이 없는 불량 여고생, 고갸루의 그것이었다. 거기에 고갸루 특유의 그 싼티나는 천박한 화장만 곁들인다면 완벽했을 탠데. 마코토는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왠지 쥰이 하면 무척 예뻐보일 것 같았다.
“저... 저기 마에시로 상...? 이건 대체...”
“아-아. 이런 일이 있을까봐 일부러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다가 자리 잡은 건데...”
“에? 에... 자리를 잡다니...?”
“뭐, 알아버렸으니 어쩔 수 없나? 그보다 응... 신문부의 하나다 상? 혹시 여자 좋아해?”
“에? 여자?”
그야 물론, 사진에 담을 때는 남자보다 여자가 낫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할 때도 남자애들은 왠지 좀 거칠기도 하고... 마코토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쥰은 바닥에 놓여있던 자신의 구두를 집어 들었다.
“있잖아, 하나다 상은 구두를 좋아해 아니면 발을 좋아해?”
“에, 엣?!”
‘혹시 저 야- 상[야쿠자를 이르는 별명]들처럼 나도 패... 입막음을 하려고...?!“
마코토는 순간 눈앞에 주마등이 보이는 기분이었다. 남자를 맘대로 가지고 노는 가라테-아마도-에 맞으면 엄청나게 아플 것이다. 태도를 보니 그냥 보내줄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면, 기왕 맞을 거라면...
“바... 발로... 기, 기왕 할 거라면... 조금이라도 덜 딱딱한 걸로...”
“에? 아하핫! 바-보. 나는 신발 밑창으로는 안하는 주의라고. 하나다 상 말대로 기왕 할거면, 상대방도 기분 좋은 쪽이 좋잖아?”
“에, 엣,,,?! 무슨...”
그때였다. 더욱 또렷해지는 낫토의 냄새. 마코토는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 시선을 내려
쥰의 발을 보았다.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작고 모양 좋은 쥰의 발. 그 발이 곡선을 그리며 마코토의 얼굴을 향해 올라왔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무술을 제대로 수련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유연성은 당연한 것이지만, 당황한 마코토는 그런 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무엇보다 그 발이 노리고 있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얼굴. 긴장과 공포 탓에 마코토의 호흡이 가빠지며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히힛. 겁낼 거 없어. 차거나 하지 않으니까. 편하게 숨셔.”
“에...? 안 차... 흐극?!”
쥰의 발이, 마코토의 코를 덮었다. 발가락과 발바닥을 잇는 깊은 골에서 누구의 발에서나 일반적으로 나는 냄새가 풍겼다. 낫토의... 아니...
“바... 발냄... 흐윽?!”
믿을 수가 없었다. 발냄새라는 것은 분명 기분 나쁜 악취일 것이다. 몇시간 동안 낡은 구두 안에서, 땀을 제대로 흡수하지도 못하는 스타킹을 신은 발에서 나온 땀과 각질이 부패하며 내는 냄새. 그런 것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는데도... 마코토는 본능적으로 그 냄새를 원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쥰의 발에서 나는, 직접 맡아보기 전까지 쥰 같은 미인의 발에서 이런 냄새가 날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무슨 고급 향수를 뿌린 것도 아니고 누구나 한번 쯤 맡아본 그 악취를 못해도 두배 쯤 더 진하게 농축한 듯한 그 꼬랑내를 맡으며, 마코토는 가볍게 오르가즘마저 느꼈다.
‘아아... 그래서... 좀 전의 그 야- 상이...’
마코토의 눈이 개개 풀리며 그녀의 무릎이 땅에 떨어졌다. 마코토는 마치 주인의 명령을 기대하는 듯한 굴욕적인 자세로 자신의 코를 덮고 있는 쥰의 발냄새를 맡으며 가버렸다. 애액과 섞인 오줌이 흰 팬티를 뚫고 나와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쥰은 웃고 있었다.
=====
일단 프롤로그입니다.
강재개행 원하시는 분 있으면 리플로 의견 남겨주세요.
저는 문단 단위로 쓰는 것이 익숙해서 일단은 강재개행을 안했습니다.
또한 배경이 일본이므로 등장인물 중 일본 국적을 가진 인물의 감탄사는 일본어 발음으로 썼습니다.
다만 다음화부터 나올 신음 중 한국어로 뜻을 가진 단어는 한국어로 썼는데
[EX) 이크 = 간다]
야망가로 볼때는 별 느낌 없었는데 글만 써놓고 보니까 뭔가 어색하더군요.
일본어 발음이 좋으시다면 역시 의견 남겨 주십시오. 바꾸겠습니다.
조금 정정하자면, 그녀의 외모는 별로 평범하지가 않다. 마에시로의 시로가 성 성[城]자가 아니라 흴 백[白]자라고 해도 믿을 만큼 그녀의 살결은 희고 깨끗했다. 그녀의 하얀 피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마치 질 좋은 옷감을 빛 아래에서 볼 때처럼 빛이 흐르는 검은 머리는 학교 지정을 조금도 어기지 않은 그녀의 얌전한 검은색 세라복과 무척 잘 어울렸다. 적당히 가녀린 어깨를 타고 내려오는 낭창한 팔과 그 끝을 장식하는 얇고 긴 손가락은 또 어떠한가. 거의 항상 검은 스타킹 속에 감추어져 있지만 가끔 맨다리를 보여줄 때에도 아무런 잡티를 찾아볼 수 없는 그 아름다운 다리 역시... 한마디로 쥰은 미인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녀이건만 도복을 입었을 때의 그녀는 조금 다르다. 특별히 부활동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방과 후는 언제나 바빴다. 더할 나위 없이 여성스럽기만 한 그런 몸에서 대체 어떻게 그런 운동능력이 나올 수 있는지 의심해 볼 기화도 없이, 여자 운동부, 그것도 격투기 부의 학생고문으로서 시도 때도 없이 불려 다니는 것은 이제 신기할 것도 없는 일상이었다.
연습이 끝난 뒤 그녀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한다. 오늘처럼 혼자 돌아가는 날에는 시내를 조금 걷다가 지하철을 타고, 아마도 그녀의 친구 몇 외에는 모를 어떤 역에서 내린 뒤 그대로 집으로 향하겠지. 그녀처럼 얌전한 소녀에게 그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을 것이라고, 누구나 그렇게 여길 것이다. 기껏해야 상점의 쇼윈도 너머로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경하거나 동네의 노인 분들께 인사를 드리거나 소소한 군것질을 조금 하는 정도는 일탈도 무엇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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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이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 치바 현립 아오우미 고교 신문부 수습기자 하나다 마코토 역시 지금까지는 그렇게 생각해왔다. 쥰이 그 멋진 각선미를 선보이며 -왠지는 몰라도 구두를 벗은 상태로-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유흥가의 뒷골목에서 척봐도 야쿠자로 보이는 남자들을 들이 패고 있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그런 광경을 보면 누구나 잠시동안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게 되기 마련이지만, 학생신문부라고 해도 나름대로 기자임을 자부하듯 마코토는 재빨리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애초에 저기 있는 저 소녀가 그 쥰인가?;
마코토는 학교 정문에서부터 이 음침한 뒷골목까지 쥰을 미행했다. 그러니 저기에 있는 것은 그 “쥰”이리라. 학교의 아이돌까지는 아니더라도 학년의 아이돌 정도는 되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여자인 자신이 봐도 예쁘고 귀여운 그 “쥰”이리라. 그런데 지금 저 모습은 대체 뭐란 말인가.
분명 눈앞에서 보았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믿을 수가 없었다. 땋아 내린 뒷머리를 풀고 평범하게 낸 앞머리의 한쪽을 쓸어올리자 그녀의 검은 머리칼이 순식간에 갈색으로 변하는 그 광경을... 흰 살결이 마치 태닝을 한 듯이 가무잡잡하게 물드는 그 광경을... 눈앞에서 본다고 대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게다가 소녀의 입 꼬리에 걸린 멸시로 가득찬 그 비릿한 미소는...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였을까. 마코토는 쥰과 같은 얼굴을 한 그 소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한 어째서 였을까. 이 뒷골목의 어둠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만큼, 천박하고 음란하게 느껴졌다.
‘핫..?!‘
문득 마코토는 자신의 사타구니를 손으로 감쌌다. 애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기분탓이었을까. 쓰레기와 썩은 음식물이 시궁창 속에 뒤섞인 듯한 뒷골목의 퀴퀴한 냄새가, 뭔가 꼬릿한, 그러나 어이없게도 기분이 좋은 향으로 바뀌었다.
‘낫토? 왜 이런 곳에서 낫토 냄새가...’
마코토의 뇌리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을 즈음. 쥰을 둘러싸고 있던 패거리 중 마지막 남은 한명이 쓰러졌다. 아니, 곤충 표본처럼 벽에 고정되었다. 그를 고정하고 있는 것은 압정이 아니라 인중 부분을 누르고 있는 쥰의 발이었다. 그리고 스타킹 안에서 그 발가락이 꼼지락대자 -그 광경은 마치 쐐기처럼 마코토의 뇌리에 박혔다.- 야쿠자는 그대로 눈을 까뒤집고 실신했다. 그런데...
‘히익?!’
마코토는 자신도 모르게 입을 가렸다. 품이 넓은 정장 바지 아래로, 여자인 마코토가 봐도 뚜렷이 알 수 있을 정도로... 야쿠자의 남성기가 서있었다. 삼각형으로 솟아오른 그 끝은 방금 짜낸 듯한 무언가의 액체로 젖어들었다.
“다 들렸어. 그냥 나와.”
마코토의 귀를 파고드는 목소리는 분명 학교에서도 몇 번 들어본 쥰의 그것이었다. 풀리지 않은 의문보다 불안한 마음이 앞선 채로, 벽 뒤에 숨어있던 마코토는 쥰 앞으로 걸어 나왔다. 멀리서도 보았지만, 역시 쥰은 학교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사람을 밑으로 깔아보는 듯한, 그러면서도 권위적이라기보다 불량스러운 그 모습은... 이미 90년대 후반쯤에 멸종되었다고 전해지는, 마코토 역시 언젠가 웃긴 사진이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것으로밖에는 본적이 없는 불량 여고생, 고갸루의 그것이었다. 거기에 고갸루 특유의 그 싼티나는 천박한 화장만 곁들인다면 완벽했을 탠데. 마코토는 문득 그렇게 생각했다. 왠지 쥰이 하면 무척 예뻐보일 것 같았다.
“저... 저기 마에시로 상...? 이건 대체...”
“아-아. 이런 일이 있을까봐 일부러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다가 자리 잡은 건데...”
“에? 에... 자리를 잡다니...?”
“뭐, 알아버렸으니 어쩔 수 없나? 그보다 응... 신문부의 하나다 상? 혹시 여자 좋아해?”
“에? 여자?”
그야 물론, 사진에 담을 때는 남자보다 여자가 낫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할 때도 남자애들은 왠지 좀 거칠기도 하고... 마코토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쥰은 바닥에 놓여있던 자신의 구두를 집어 들었다.
“있잖아, 하나다 상은 구두를 좋아해 아니면 발을 좋아해?”
“에, 엣?!”
‘혹시 저 야- 상[야쿠자를 이르는 별명]들처럼 나도 패... 입막음을 하려고...?!“
마코토는 순간 눈앞에 주마등이 보이는 기분이었다. 남자를 맘대로 가지고 노는 가라테-아마도-에 맞으면 엄청나게 아플 것이다. 태도를 보니 그냥 보내줄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면, 기왕 맞을 거라면...
“바... 발로... 기, 기왕 할 거라면... 조금이라도 덜 딱딱한 걸로...”
“에? 아하핫! 바-보. 나는 신발 밑창으로는 안하는 주의라고. 하나다 상 말대로 기왕 할거면, 상대방도 기분 좋은 쪽이 좋잖아?”
“에, 엣,,,?! 무슨...”
그때였다. 더욱 또렷해지는 낫토의 냄새. 마코토는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 시선을 내려
쥰의 발을 보았다.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작고 모양 좋은 쥰의 발. 그 발이 곡선을 그리며 마코토의 얼굴을 향해 올라왔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무술을 제대로 수련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의 유연성은 당연한 것이지만, 당황한 마코토는 그런 것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무엇보다 그 발이 노리고 있는 것은 아마도 자신의 얼굴. 긴장과 공포 탓에 마코토의 호흡이 가빠지며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히힛. 겁낼 거 없어. 차거나 하지 않으니까. 편하게 숨셔.”
“에...? 안 차... 흐극?!”
쥰의 발이, 마코토의 코를 덮었다. 발가락과 발바닥을 잇는 깊은 골에서 누구의 발에서나 일반적으로 나는 냄새가 풍겼다. 낫토의... 아니...
“바... 발냄... 흐윽?!”
믿을 수가 없었다. 발냄새라는 것은 분명 기분 나쁜 악취일 것이다. 몇시간 동안 낡은 구두 안에서, 땀을 제대로 흡수하지도 못하는 스타킹을 신은 발에서 나온 땀과 각질이 부패하며 내는 냄새. 그런 것이 기분이 좋을 리가 없는데도... 마코토는 본능적으로 그 냄새를 원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쥰의 발에서 나는, 직접 맡아보기 전까지 쥰 같은 미인의 발에서 이런 냄새가 날거라고 생각지도 못한, 무슨 고급 향수를 뿌린 것도 아니고 누구나 한번 쯤 맡아본 그 악취를 못해도 두배 쯤 더 진하게 농축한 듯한 그 꼬랑내를 맡으며, 마코토는 가볍게 오르가즘마저 느꼈다.
‘아아... 그래서... 좀 전의 그 야- 상이...’
마코토의 눈이 개개 풀리며 그녀의 무릎이 땅에 떨어졌다. 마코토는 마치 주인의 명령을 기대하는 듯한 굴욕적인 자세로 자신의 코를 덮고 있는 쥰의 발냄새를 맡으며 가버렸다. 애액과 섞인 오줌이 흰 팬티를 뚫고 나와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쥰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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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프롤로그입니다.
강재개행 원하시는 분 있으면 리플로 의견 남겨주세요.
저는 문단 단위로 쓰는 것이 익숙해서 일단은 강재개행을 안했습니다.
또한 배경이 일본이므로 등장인물 중 일본 국적을 가진 인물의 감탄사는 일본어 발음으로 썼습니다.
다만 다음화부터 나올 신음 중 한국어로 뜻을 가진 단어는 한국어로 썼는데
[EX) 이크 = 간다]
야망가로 볼때는 별 느낌 없었는데 글만 써놓고 보니까 뭔가 어색하더군요.
일본어 발음이 좋으시다면 역시 의견 남겨 주십시오. 바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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