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밤 - 1편
작성자 정보
-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0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어쩐지... 어제 보름달이 유난히 밝다 했다..........."
남자는 몸을 굽혀 바닥을 살펴보았다. 피 냄새가 끈적거렸다.
"이새끼 멀리 못 갔어... 야... 도철아... 일단 서에 지원 요청부터 해라.............."
"네... 선배님..................."
남자의 말에 또 다른 남자는 어디론가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하나...둘...셋. 중지 끝에서 끈적거리는 피를 엄지로 비벼대며 남자는 눈도 못감은 여자의 시신 이마와 양손바닥에 새겨진
십자 모양의 칼자국을 확인했다. 틀림없는 놈의 솜씨였다. 아주 정확하게 목에 한방 여자의 머리와 몸통을 구분이라도 해주겠다는 듯 그녀의 목은 가로로 깊게 패여 벌어져 있었다. 그
틈새로 드러난 살점이 참혹하면서도 서글퍼 보였다. 이번에는 정액이라도 한 점 나와야 할텐데 알몸으로 치부를 고스란히 드러낸 그녀의 아랫도리에 남자의 시선이 꽂혔다. 넌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꼭 잡는다. 바드득 이를 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했다.
"수진아!................"
들소처럼 달려드는 남자이다.
"아... 안됩니다... 이러시면 안됩니다..........."
현관 앞을 지키고 선 경찰들이 막아섰다.
"수... 수진아!... 좀 놔봐요... 제... 약혼녀라구요!... 수진아!... 오빠야!............."
미친듯이 밀어붙이는 남자에게 말했다.
"어... 어...................."
경찰들이 조금씩 밀려들어가고 있었다.
"이수진씨... 약혼자 되세요?.............."
노란 줄을 넘어서며 밖으로 나오는 남자가 물었다.
"우리 수진이... 우리 수진이 어떻게 된거예요?... 네!..........."
"일단 몇가지 조사할게 있으니까... 같이 서로 가시죠... 가서 이야기 합시다... 죄송하지만 여기서 아무리 소리 질러 봐야 이제 수진씨는 못 듣습니다..........."
타이르듯 이야기하며 자그마한 체구의 남자가 들소같은 남자의 딱 벌어진 어깨를 가볍게 툭 치자 그가 거짓말처럼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 버렸다.
"수... 수진아..............."
풀려버린 다리와 달리 남자의 주먹은 조금씩 꽉 쥐어져갔다.
"아니... 오늘은 좀 피곤하다니까요... 아... 걱정마세요... 어디 도망 안가니까... 저... 집 다 왔어요... 내일 가게에서 이야기해요.............."
여자는 급하게 스마트폰을 바지주머니에 쑤셔넣으며 열쇠를 꺼냈다.
"민혜야... 언니왔다..............."
인사를 하며 현관문을 들어선 그녀는 오렌지색 센서등 불빛에 의지하며 거실등 스위치를 찾아 올렸다.
"벌써... 자는 거야?... 언니가 치킨 사왔............"
탁! 그녀의 손에 들려있던 봉투가 그대로 낙하했다.
"민혜야!................."
그녀는 그대로 거실 중앙으로 내달렸다.
"민혜야!... 민혜야!................."
알몸의 동생을 끌어안자 한껏 벌어진 목의 상처에 머리가 뒤로 젖혀지며 갑자기 피냄새가 확 올라왔다.
"아악!.............."
본능적으로 동생에게서 떨어진 그녀는 온몸이 부들 부들 떨려왔다.
"겨... 경찰... 겨... 경찰.............."
아주 잠깐 멍했었던 그녀는 이내 정신을 고쳐잡고 스마트폰을 꺼냈다. 액정에 찍히는 붉은 지문이 조금씩 맺히는 그녀의 눈물 방울에 아스라졌다.
"에이... 씨발것들... 조또 무슨 일만 생기면 나부터 찾고 지랄이야.............."
반지하 창문을 반쯤 열어 밖을 내다보던 남자의 입에서 욕지거리가 나왔다. 쾅! 쾅! 쾅!
"야... 안에 있는거 다 아니까... 빨리 열어라... 문짝... 부숴버리기 전에............"
문 두드리는 소리와 고함소리가 요란해지자 남자는 투덜대며 현관쪽으로 향했다.
"아이고... 오늘은 또 무슨일로 찾아오셨습니까?............."
남자가 능글거리며 문을 열었다.
"야... 뒤져................."
"네!..............."
순식간에 들이닥친 남자들이 남자의 집안을 뒤집어 엎기 시작했다.
"아... 또... 왜이러세요... 예?... 아... 영장은 가지고 이러시는 겁니까?... 지금?................"
억울한 듯 남자가 딴에는 제법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너같은 새끼 족치는데 영장은 무슨.............."
방금전 수색 명령을 내렸던 남자가 따악- 하고 억울한 남자의 뒷통수를 갈겼다. 내가 강간범들을 싸그리 다 잡아 쳐넣던가 해야지 진짜 못살겠다.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자신의 집을
보는 남자의 얼굴이 심각하게 찌푸려졌다.
"왜?... 별로야?... 재밌을거 같지 않아?.............."
칼 끝에 비릿한 미소가 비쳤다. 이제 달이 차오르고 늑대의 밤이 시작된다.
"미스김도 이제 퇴근해야지...................."
찰싹 윤부장의 크고 두툼한 손바닥이 얇은 미니스커트에 밀착돼 탱글거리는 지혜의 엉덩이를 찰지게 때리고는 휙 한번 감싸 돌렸다.
"아흥... 네.... 부장님.............."
커피잔을 윤부장 앞에 내려놓으며 지혜는 입가에 가식적인 미소를 띄웠다. 뱀처럼 차갑게 미끌거리는 그 손놀림이 끔찍하게 불쾌했지만 내색하지 않는 그녀였다.
"우리 미스김도 이제 월급 올려줄 때가 된 거 같은데............."
윤부장은 여전히 지혜의 엉덩이에 붙어있던 오른손에 슬며시 힘을 주며 아직 앳된 살맛을 음미했다. 자그마한 키에 아담한 몸매였지만 블라우스 안에서 도발적으로 솟아오른 젖가슴과
재작년까지만 해도 고등학생이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 앙큼하게 벌어진 골반은 느끼한 중년남자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네에... 가... 감사합니다... 부장님... 호호................."
윤부장의 손에 부끄럽고도 소중한 엉덩이를 농락당하면서도 지혜는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사장의 사촌동생으로 회사의 실질적인 실세인 윤부장의 손길을 뿌리칠만한 배짱을
가지기엔 이제 막 도시로 올라와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혜는 너무 어리고 아무것도 몰랐다.
"흐흐흐... 그래... 그래... 그럼... 들어가봐............"
홀짝 지혜가 타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윤부장은 못내 아쉬운듯한 눈빛으로 지혜의 엉덩이를 놓아주었다. 그런 능글거리는 윤부장의 얼굴에 최대한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빠져나온
지혜는 귀신같은 속도로 가방을 챙겨들고는 회사문을 나왔다.
"아... 진짜 짱나... 졸라 싫어!... 졸라!... 흥!... 개새끼!... 더러운새끼!................."
애먼 저녁하늘에 화풀이를 하듯 지혜는 정류장으로 가는 내내 궁시렁궁시렁 투덜거렸다.
"이래서... 사람은 서울을 가야 하는건데................"
경기도 변두리 공장지대에서 고 있는 젊음이 억울하기도 하고 차라리 억지로라도 대학을 갈걸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과 투정을 부리면서 버스에 올라탄 지혜가
지갑을 카드기에 대었을 때 툭 하고 그녀의 회사출입증이 지갑에서 빠져나와 떨어졌다. 아마도 급히 빠져나오느라 지갑에 제대로 꽂아넣지 못한 탓인듯 했다.
"어머.................."
살짝 당황한 그녀가 몸을 채 반도 굽히기 전에 어떤 손 하나가 그녀의 회사출입증을 주워 들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가볍게 목례를 하며 출입증을 건네받은 그녀의 귓가에 소곤댔다.
"별 말씀을... 저도 자주 그래요..............."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무게감이 실린 낮은 음성이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쳐다본 남자의 얼굴이 제법 맘에 들었는지 지혜는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눈웃음을 쳤다. 그런
그녀가 싫지 않았는지 남자도 답례로 가벼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공장 다닐 타입은 아닌거 같은 서류 가방을 보니 영업직인가? 빈자리를 찾아 앉으면서도 깔끔한 정장 차림의 젠틀한
그 남자에게 자꾸 생각이 가는 지혜였다. 공장에서 매일 같이 외국인노동자들이나 대머리 늙다리들만 보아오던 눈이 한번에 정화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나 여자나
이성의 겉모습에 반하는 건 똑같았다.
잠시동안 환상에 빠져 멍해있었던 지혜는 다시 현실로 돌아와 조금전 윤부장의 그 더러운 손길이 생각나자 몸을 한 번 가볍게 부르르 떤 후 스마트폰으로 관심을 돌렸다. 톡에 SNS에
게임까지 따분한 일상에 그나마 시간 때우기는 이만한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목적지에 도착한 그녀는 여전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내릴 준비를 했다. 만약
이때 쯤 그녀가 스마트폰을 놓았다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집으로 가는 내내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가지지 못했고 모든 일들은 조금씩
조금씩 운명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몇 사람 타고 내리지도 않는 정류장에 내려서 어느덧 어둑해진 대로변을 따라서 올라가 일주일 전 부터 고쳐 달라고 했던 고장난 가로등을 타고 꺾이는 골목길 앞까지 그렇게 운명은
고스란히 그녀를 따라 걷고 있었다.
"아... 진짜... 저거 아직도 안고쳤네... 하여튼...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이게 문제라니까............"
고장난 가로등을 타고 꺽으면서 지혜는 순간 멈춰섰다. 앞으로 두번은 더 돌아 들어가야 하는 골목길은 스마트폰을 하며 걸을 만큼 밝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혜가 스마트폰을
가방에 챙겨넣는 그 찰나에 타박 거리는 아주 작지만 또한 아주 분명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지혜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사람사는 곳에 발소리가 나는건 이상할게 전혀
없었지만 문제는 그 발소리가 걸어가지 않고 멈춰섰다는데 있었다. 지혜는 신경을 바짝 세우고 아직 닫지않은 가방속으로 조심스레 왼손을 집어 넣었다. 이럴때를 대비해 몇번이고
연습했기에 그녀는 보지않고도 쉽게 스마트폰의 원터치 SOS버튼에 엄지손가락을 가져다 댈 수 있었다. 밤길에 괴한을 만나면 섣불리 도망치거나 소리지르는게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했던 여성지의 기사내용이 자꾸만 지혜의 머릿속을 맴돌았다. 길어야 3, 4초 남짓한 그 멈춰선 시간동안 발소리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었다. 확실히 멈춰선 것이다. 꿀꺽 지혜는 자기도
모르게 마른침이 삼켜졌다.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조금만 이상해도 바로 누르는거야. 바로 그 극심한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을 진정시키며 지혜는 하나, 둘, 셋! 휙 뒤를 돌았다.
"아... 뭐야... 놀랐잖아... 후아..................."
어둠뿐인 걸 확인한 지혜는 갑자기 온 몸에 긴장이 풀리며 헛웃음이 나왔다.
"근데... 분명 발소리 같았는데..............."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돌아선 그녀는 가방에서 휴대용 손전등을 꺼냈다. 집 앞 마지막 골목길까지는 희미한 창문 불빛 외에는 그 손전등이 유일한 인도자가 될 것이었다. 조심스레 앞을
비추며 걸어가던 지혜는 그래도 뭔가 꺼림칙했는지 휙 하고 다시 한 번 뒤를 돌아 전등을 비췄다. 역시 어둠뿐이었다.
"에이씨... 이게 다 그 윤부장 그 새끼 때문이야................"
지혜는 다시 한 번 윤부장을 욕하며 투덜투덜 발걸음을 재촉했다. 고만고만한 낡은 다세대 주택들을 지나 첫번째 골목을 꺽고 스무 걸음 쯤 걸어가자 드디어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보여왔다. 반가운 그 불빛을 따라 조금 더 걸어 마지막으로 좌회전을 하자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집 앞 골목길이 드러났다.
"휴우.............."
자연스럽게 나오는 한숨을 뒤로한 채 가방에 손전등을 챙겨 넣고는 지혜는 골목 다섯번째 문 앞에 섰다. 커다란 철문을 밀어 젖히고 들어간 그녀는 마당 구석에 위치한 계단으로 내려가
자신의 집 현관문 열쇠를 꽂았다.
"흐으음... 흐음..............."
이제 완전히 안심이 되었는지 콧노래까지 부르며 지혜가 열쇠를 돌렸다. 철컥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파바박 소리와 함께 그녀가 닫혔다.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반쯤 보이는 그런
밤이었다. 바스락 바스락 사람이 죽을 때 가장 마지막까지 남는 감각이 청각이라 했던가? 지혜를 가장 먼저 깨운 감각도 청각이었다. 여기가 어디지? 내가 어떻게 된거지? 그녀는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일단 눈을 떠야 했다.
"흐웁............"
무언가에 입이 막혀있다는걸 느끼며 지혜는 천천히 눈을 떴다. 불 빛 갑작스런 노출에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며 빠르게 눈을 깜박 거리자 서서히 초점이 잡혀갔다. 낯익은 천장 조금씩
회복을 해가는 지혜의 뇌세포는 주어진 시각정보를 통해 그녀가 자신의 방안에 누워있다는 걸 인지했다. 바스락 바스락 지혜를 깨웠던 그 소리는 계속 되고 있었다.
"흐우웁................."
그녀는 본능적으로 소리가 나는 쪽으로 몸을 틀어보려 했다. 묶여있다. 침대 위 아래로 묶인 손목과 발목에 압박이 전해졌고 맨살에 침대시트가 느껴졌다.
"흐웁... 흐우웁.................."
분명 평범하지 않은 현상황에 지혜는 점점 더 거칠게 몸을 움직였다.
"어?... 깼네?................"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그치고 부드럽지만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야... 타이밍 좋다... 이제 막 준비 다 끝났는데.................."
침대 위로 꽉 묶인 양팔 사이에서 고개를 돌리는 것도 버거워 천정만 바라보는 지혜의 머리위로 불쑥 얼굴 하나가 다가왔다. 별 말씀을 저도 자주 그래요. 버스에서의 그 남자였다.
"후우웁!... 후우우웁!..................."
놀란 지혜는 온힘을 다해보았으나 미미한 요동만 있었을 뿐이었다.
"왜?... 불편해?.............."
남자가 부드럽게 지혜의 볼을 어루만지자 거의 유일하게 자유로운 그녀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금방... 풀어줄거야... 걱정하지마.........."
지혜의 볼을 어루만지던 남자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봉긋 솟아오른 유방을 어루만졌다.
"아직... 경험이 별로 없나봐?................."
앳된 얼굴만큼이나 수줍은 분홍빛을 발하고 있는 지혜의 앙증맞은 유두를 살짝 꼬집으며 남자가 물었다.
"으후?................."
민감한 곳에 전해지는 찌릿한 감각에 지혜의 얼굴이 한껏 일그러졌다.
"하... 아주 부드러운게... 맘에 쏙 들어................."
남자는 천천히 지혜의 젖가슴을 손바닥으로 부벼대며 음미했다. 그렇게 지혜의 여린 젖가슴을 탐닉하던 남자의 손은 좀 더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허리도 잘록하고..............."
남자의 손이 옆구리를 쓰다듬자 지혜는 할 수있는 한 몸을 떨어댔다. 하지만 방금전까지 능욕당한 그녀의 젖가슴만 처량하게 흔들거릴 뿐이었다.
"왜?... 별로야?............"
한 인간을 제압했다는 쾌감이 새삼스레 다가오는지 남자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난... 재밌는데.............."
쑤욱 남자의 손가락 두 개가 예고도 없이 지혜의 보짓살을 뚫고 들어갔다.
"후우우움-!..................."
본능적으로 지혜의 허리가 휘면서 탄력있게 엉덩이가 튀어올랐다. 쑤우욱 쑤욱 지혜의 반응에 아랑곳없이 남자는 중지와 약지로 그녀의 보짓살을 천천히 쑤셔대며 엄지로는 발갛게
달아 오르기 시작하는 음핵을 비벼댔다.
"기분 좋지?... 응?... 즐기면서 잘 들어................"
지혜의 보짓살을 휘젓는 남자의 손놀림에 조금 더 힘이 가해졌다.
"난... 지금... 당장 널 죽일 수도 있어... 알지?................"
남자의 죽인다는 말에 수치스럽게 까발려진 보짓살을 잊어먹을 정도로 지혜는 순간 얼어 붙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