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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비밀 - 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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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비밀





윤 설 아





제 8 부





◇ 덫에 걸린 아내 ◇





건설현장 사무실로 들어서자마자 사무실 여직원인 **가 나에게 물었다.



“저어, 소장님, 어제 밤에 어디서 주무셨어요?”



“응? 어제 밤에? 아,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술을 같이 마시다 보니 그만 술이 취해서 친구 집에서

그냥 잤어 음주 운전은 위험하잖아 **씨!”



“응, 그래요?”



“그런데 **씨가 어제 밤에 내가 우리 집에 안 들어 간 것을 어떻게 알았어?”



“아, 네, 어제 밤에 사모님한테서 전화가 왔었어요. 소장님이 집에 안 들어오셨다고요, 그런데 혹시

사모님이랑 싸운 것은 아니지요?”



“응, 내가 무슨 어린애야 우리 수정이 엄마랑 싸우게”



“그럼 되었네요, 나는 두 분이 한 바탕 싸우신 줄 알고는 밤새 마음을 졸였네요, 소장님이 화가 나서

집을 뛰쳐나가신 줄 알고”



“응, 내가 무슨 소야? 집을 뛰쳐나가게?”



“소장님이 집에 안 들어가시면 제가 왠지 걱정이 되거든요 그러니 앞으로는 외박을 좀 하지 마세요.”



“응, 그래, 알았어, **씨!”



나는 대답을 하고는 공사 현장으로 가면서 사무실 여직원인 **가 한 말이 괜히 내 맘에 걸렸다.



‘아니, 저것이 꼭 내 처제나 되는 것처럼 항상 간섭을 한단 말이야’



그렇다,



어떤 때는 사무실 여직원인 **가 마치 꼭 내 처제나 되는 것처럼 굴면서 내가 공사장에서 하는

모든 행동들을 낱낱이 다 내 아내에게 일러바치고는 했다.



요즘은 내 아내가 바람이 나서 한 동안 그녀를 만나지 않았지만 그 전에는 쉬는 날이면 우리 집에

아예 살다시피 하였다.



특별히 내 큰 딸 수정이는 그녀를 이모, 이모, 하면서 무척이나 좋아했다.



내 아내도 그녀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앞으로 내가 미성건설 사장이 되면 그녀를 내 비서로 내정

하여 놓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앞으로 내 비서가 되는 것을 결사적으로 반대를 했지만 내 아내는 한발자국도 양보

를 하지 않고 그녀를 내 비서로 미리 정하여 놓았다.



내가 그녀를 이처럼 내 비서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그녀가 너무나 약삭빠르고 꾀가 많을

뿐 만 아니라 내 아내 한영순이와 항상 가까이 지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의 성격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얼굴은 예쁘게 생겼어도 하는 짓이 영 마음에 들지를 않았다.



내 아내 한영순이가 꼬리가 아홉 개나 달린 구미호라면 **는 꼬리가 열 개나 더 달린 구미호

여동생 쯤 되는 아가씨였다.



그녀가 앞으로 내 비서가 된다면 나는 마치 그녀에게 모든 것을 감시받는 처지가 되는 것 같아

서 반대를 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을 미리 감지나 한 것처럼 내 아내 한영순이는 **를 내 비서로 기어이

정하여 놓았다.



오늘 아침 일만 해도 그렇다.



아니, 자기가 왜 우리 부부사이에 끼어들어서 내가 우리 집에 안 들어 간 것 까지 꼬치꼬치 캐묻

고 나를 보고 다시는 외박을 하지 말라는 둥 하는 꼴이 영 맘에 안 들었다.



‘혹시 저게 어제 밤에 내 아내에게 온갖 소리를 다했는지 모르겠네.’



나는 왠지 사무실 여직원인 **가 어제 밤에 혹시나 함수철이의 아내와 내가 함께 차를 타고

나갔다는 이야기를 내 아내에게 했을까봐 염려스러워 졌다.



건설 현장에 도착하니 작업반장이 나에게 머뭇머뭇하다가 말을 꺼낸다.



“저어, 소장님, 함수철이가 아예 출근을 안 하고 있는데 아마도 잠적을 한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이

여기서 일을 할 때에 노름을 하면서 여기저기 빌린 돈도 깔려서 있고 그러다 보니 쉽사리 나타나

겠습니까?”



“아, 그래, 함수철이 일은 당분간 미루어 놓고 대신에 다른 사람을 한 번 구해 봐 그 사람이 나중에

오면 그 때에 처리하더라도 말이야”



나는 작업반장에게 이렇게 말을 하고나서 현경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침에 나올 때 함수철이의 아내를 현경이 사무실에 맡기면서 나중에 나하고 셋이서 음식점을 할

수 있는 장소를 물색해 보자고 일러놓고 나왔기 때문이다.



“응, 오빠, 좀 있다가 올 수 있어요? 좋은 자리가 나와 있는데”



“응, 그래? 그럼, 내가 좀 있다가 그리로 갈게”



“네,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빠!”



나는 현경이와 통화를 끝내고 현장 사무실로 갔다.



“저어, **씨, 지금 시내로 볼 일이 있어서 좀 나갔다가 올 테니 그리 알고 있어, 혹시 누가 나를

찾거든 볼일이 있어서 좀 나갔다고 그래요”



“또 나가야 돼요? 소장님, 무슨 일이 신데요?”



또 그녀가 꼬치꼬치 캐어서 묻는다.



“응, 그냥 좀 바쁜 볼이 있어서 그래”



“그래요, 소장님,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 대신 빨리 들어오셔야 해요”



약간 미심쩍은 면이 있다고 느끼는 표정으로 나를 보며 사무실 여직원은 말했다.



“응, 그래, **씨! 빨리 들어 올 테니까 염려하지 말고 있어”



“네, 알았어요, 소장님”



나는 차를 운전하여 재빠르게 현경이와 함수철이의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부동산 사무실로

달려갔다.



“아 오빠 왔네.”



현경이가 반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함께 이야기를 하고 있던 함수철이의 아내도 일어난다.



“그래, 가게 자리는 알아보았니?”



내 말에 현경이는 활짝 웃으며 대답한다.



“그럼요, 좋은 자리가 있지요, 시내 가까운 거리에 건물이 하나 났는데 그리 비싸지도 않고

좋네요,”



“응, 그래, 그럼 됐네.”



“그런데, 진옥씨 말로는 오빠가 건물을 얻어서 준다는데 갑자기 웬 음식점 이예요 오빠! 요즘

음식점도 잘 해야 돼요”



“응, 그래? 진옥씨가 음식 솜씨가 있어서 함께 동업을 해 볼라고 그런다”



“그래요, 그럼 잘 할 수 있겠네.”



내 말에 현경이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말한다.



“그럼, 지금 계약을 하러 가자 오빠!”



“아, 그래, 그럼 은행에 잠시 들러서 계약금을 준비해 가지고 같이 가자 현경아”



“저어, 소장님, 미안해요”



“괜찮아, 진옥이, 아니 진옥씨!”



갑자기 나도 모르게 나오는 반말을 느끼고 재빨리 말을 고쳤다.



“그런데 진옥씨 남편은 어디로 가고 이렇게 진옥씨만 불쌍하게 된 거야 오빠!”



현경이가 안타까운 마음에 나에게 묻는다.



“응, 다음에 다 말해 줄게, 내가 오죽 답답하면 오늘 아침부터 진옥이를 아니, 진옥씨를 네게

데려와 이런 부탁을 다 하겠냐”



“나도 오빠가 오늘 아침 진옥씨를 우리 사무실로 데려와서 음식점 할 만한 장소를 찾아보라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응, 그랬어.”



나는 현경이와 진옥이를 함께 내 차에 태우고 건물 세를 내어 놓았다는 주인의 집으로 찾아갔다.



먼저 세를 놓은 건물 안에 들어서니 앞에 있던 사람이 문구점을 하다가 그만 두고 나간지라 여기

저기 손 볼 곳이 많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아 보였다.



“이만한 자리도 참 좋은 거예요 주인아저씨 아주머니도 좋고요”



“응? 그래 그럼 됐네.”



함께 주인집으로 들어가니 현경이가 미리 말을 해 놓았기에 주인 부부가 우리를 반겼다.



보아하니 나이도 지긋하게 드신 분들이 선량해 보였다.



준비해 간 돈으로 먼저 계약금을 치렀다.



음식점을 꾸미고 잔금까지 치르려면 족히 일 억 원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런데 그 동안 진옥씨는 어디에서 지내요 오빠!”



“응, 음식점 인테리어 끝날 때 까지 지금 있는 셋집에서 살아야지 당분간 말이야”



“그래야 되겠네,”



“인테리어는 우리 회사에서 하청을 주는 곳이 있으니 그곳에 부탁하면 될 거야 그러니 이제는

아무 걱정 하지 마, 진옥이, 아니, 진옥씨!”



“그럼요, 오빠가 잘 알아서 할 거예요 진옥씨!”



“너무 고마워요, 소장님, 그리고 현경씨도요”



“아, 아네요, 우리 오빠에게 고맙다고 인사 하세요”



“너무 너무 고마워요 소장님”



“이제는 내가 돌보아 주어야지 진옥이 아니, 진옥씨! ”



“오빠, 이제 우리 어디 좀 가서 점심이라도 먹을까요?”



“응, 그래, 어디로 갈까?”



“혹시 오빠가 잘 가는 시내에 있는 맛이 있는 음식점이 없어요?”



“응, 나는 잘 모르는데 혹시 현경이 네가 잘 아는 데가 있으면 가 보자”



“글쎄 나는 시내에 잘 아는 음식점이 별로 없어요, 오빠”



“응, 그래? 그럼 어디로 가 볼까?”



“저어, 제가 좀 아는 데가 있는데 함께 가시겠어요?”



옆에서 현경이와 내가 주고받는 말을 듣고 있던 함수철이의 아내가 말했다.



“아,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해요, 진옥씨!”



또 진옥이라는 반말이 나오려다가 ‘아차’ 하고 말을 고쳤다.



어제 밤에 그녀를 안고 자면서 진옥아, 진옥아, 하고 계속 불렀더니 그만 그게 입에 익어서 자꾸만

진옥이 하고 반말이 나왔다.



함수철이의 아내가 안내 하는 대로 찾아가니 시내에서 약간 벗어나 골목길을 들어가니 조립식으로

지은 음식점이 나왔다.



주차장에는 제법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저어, 제가 결혼을 하기 전에 여기서 일을 했어요, 저에게 음식 만드는 방법을 자세하게 가르쳐

주신 아주머니가 지금도 여기서 장사를 하고 계시거든요”



“아, 그래요 그럼 이 음식점 주인이랑 진옥씨랑 잘 아는 사이겠네요.”



“그럼요”



음식점 안으로 들어가자 안내를 하던 여자가 함수철이의 아내를 보고 화들짝 놀라며 반긴다.



“아이고, 이 얼마만이야? 한 동안 보이지를 않더니 오늘 이렇게 만나네.”



“그 동안 잘 있었어요? 사장님은 어디에 계셔요?”



“사장님은 지금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것을 지켜보고 있지, 우선 방으로 들어가서 기다리면 내가

사장님께 말씀을 드릴께”



“응, 그래 주세요.”



나와 현경이는 말없이 함수철이의 아내가 하는 대로 지켜보고 있다가 그녀가 이끄는 대로 방으로

가서 앉았다.



방은 블라인드 접이식 커튼으로 방과 방 사이를 칸막이를 해서 막아 놓은 것이라 옆방에서 도란

거리는 소리 까지도 다 들렸다.



“음식점이 좀 허술하기는 해도 단골손님들이 많이 찾아와요”



“아, 그래요, 손님이 많이 있네요.”



현경이가 내 옆에 앉아서 함수철이의 아내 말에 대답했다.



“응, 진옥이가 왔어?”



나이가 들었지만 그윽한 여인의 품위를 지닌 50대의 여자가 우리가 있는 방으로 들어오며 말했다.



“어머나, 사장님”



“진옥이가 왔구나!”



두 사람은 반가움에 서로를 껴안고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런데 수철이 그 놈은 아직도 노름을 하러 다니나? 내가 먼 친척 누님뻘이 되지만 좌우지간

그 놈은 문제야?”



“참, 여기 계신 분들을 오늘 제가 이리로 모시고 왔어요, 사장님의 음식 솜씨가 좋다고 말씀을

드렸거든요”



자기의 남편에 대해서 질타하는 주인 여자의 말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를 않고 나와 현경이를

함수철이의 아내가 소개를 했다.



“아, 그래, 그러면 특별히 모셔야 되는데 대접이 소홀하면 어쩌나?”



“아, 그냥 이 집에서 잘 하는 것으로 주셔요.”



현경이가 방긋 웃으며 말했다.



“아, 정말로 미인이시네요 여자인 내가 보아도 시기심이 날 만큼”



말을 하는 현경이를 바라보며 주인여자가 감탄을 하며 말했다.



현경이는 주인여자의 칭찬에 그만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을 몰랐다.



“아, 우리 현경이 참 좋겠다.”



내말에 현경이는 내 옆구리를 꾹꾹 찌르며 부끄러워했다.



음식이 방으로 들어와서 먹어보니 정말로 맛이 일품이었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커다란 새우 요리는 별미 중에 별미였다.



이렇게 한참 음식을 셋이서 맛있게 먹고 있는데 옆 칸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이어서 문 닫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자리에 앉으며 하는 남녀의 말소리가 우리 귀에 들려 왔다.



“영순씨! 용기를 낼 수 없어요, 나는 이미 이혼을 했어요, 그러니 지금 영순씨와 내가 재혼을 한 대도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어요, 그러니 이제 영순씨만 곧 바로 저에게 온다면 모든 것을 다해서 행복

하게 해 드리 겠습니다.”



“저어, 저는 좀 더 생각을 깊이 해 봐야 돼요, 애들도 있고 남편이 아직도 저를 믿고 있거든요, 그러니

좀 더 기다려 보고 제 남편이 저와 꼭 이혼을 하겠다면 그 때에 가서 철웅씨가 요구하는 것을 생각해

볼 게요, 그러니 지금 당장은 어려워요”



순간,



나는 목 안에서 맛있게 먹었던 새우가 다시 살아서 나오는 느낌이 갑자기 들었다.



무심코 내 옆에 앉아서 듣고 있던 현경이는 너무나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창백해 지며 들고 있던

수저를 떨어뜨렸다.



이런 우리 두 사람의 태도에 함수철이의 아내는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말없이 쳐다보고만 있었다.



“오빠! 우리 그만 나가자, 내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을 것 같아?”



현경이가 나직한 음성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



나는 현경이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 그저 멍하게 그대로 있었다.



“무엇이 그렇게 어렵습니까? 영순씨! 이미 우리는 몸을 섞을 대로 섞은 사이입니다. 영순씨의

남편도 이미 우리 사이를 다 알고 있는데 언제까지 그 사람이 영순씨를 아내로 생각하며 믿어

주겠습니까?

오늘은 일단 여기서 점심을 먹고 무진장 여관으로 가서 좀 더 의논해 보기로 합시다. 영순씨!”



“저어, 철웅씨! 오늘 꼭 여관에 같이 가야 해요? 오늘은 그냥 집에 가고 싶은데 다음에 우리가

만나서 가면 안 될까요?”



“내가 영순씨를 얼마나 좋아하고 사모하는 줄 아십니까? 지금 이 심정은 당장이라도 내가 영순

씨의 남편을 찾아가서 그 동안 우리의 관계를 낱낱이 다 이야기하고 영순씨를 빼앗아 오고 싶은

것이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아, 그것만은 절대로 안돼요. 내가 우리 남편과의 문제를 다 해결하기 전에는 우리의 비밀스런

일들을 그이가 알면 절대로 안돼요. 철웅씨!”



“그럼, 오늘은 무진장 여관으로 가서 영순씨와 모처럼 쌓인 회포를 풀면서 차근차근하게 다음의

일들을 생각해 보기로 하지요”



박철웅이와 내 아내의 비밀스런 대화를 우연히 엿들은 내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고

있었다.



이윽고 방문 여는 소리가 나고 그 방에 음식이 들어가는 것 같았다.









9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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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설아의 글을 읽어주시고 위로와 격려를 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한 번 쯤은 기차를 타고 낮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 역으로

나가서 그 곳에서 새로운 풍경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그것이 보헤미안의 꿈을 꾸는 모습이기도 하고요



이제는 오월의 푸름이 우리 앞에 벌써 다가와 있습니다.



언제나 **를 지키시는 **님!



** 식구 여러분!



오늘도 좋은 시간 되세요





- 윤 설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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