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야기 -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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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정상 개를 키우고 있진 않지만 예전에 그래도 간간히 개를 키운적이 있었다. 누렁이 바둑이 그러고 보니 복날까지지만 스쳐 지나간 개도 꽤 되는 것 같다. 한 3년전쯤 흰둥이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개를 키우진 않는다. 식구들이 다들 학교나 직장에 나가느라 집에서 관리 해줄 사람이 없어 결국엔 가져온 집에 되돌려 주었다. 개란 동물이 사람하고 똑같아서 특히
발정난 숫캐를 보면 인간의 섹스를 연상 시키기에 충분하다.
지금으로 부터 약 20여년전 처음 길렀던게 바둑이 같은데 정말 보기 드물게 주인께 충성을 다하는 개였던것 같다. 지금이야 주인 잃은 개가 몇십킬로 헤메어서 주인을 찾았다면 각종
매스컴에 나오지만 우리 바둑이에 비하면 새발에 피다. 당시 주인 그러니까 울 아버지께서 개장수에게 바둑이를 파셨는데 글쎄 요놈이 이틀인가 지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는가.
목에는 굵은 줄 같은게 꽉조이고 있었고 목 가죽이 약간 벗겨진 것으로 보아서 탕 재료직전 탈출한 것 같은데 생각해보시라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내리던날 부엌문을 긁으며 주인을
찾는 개를 매정하게도 다음날 다시 찾아온 개장수에게 바둑이는 넘겨져 그뒤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뒤 우리집에서 길러졌던 개들은 거의 다 똥개에 복날 대책용으로 잠깐씩 키우는 정도였다. 그 동안에 잠깐씩이나마 기억에 남는 놈들도 있고 어렸을적 정말 개에 엃힌 얘기들이 많아
몇가지 추억들을 들려드리고자 한다.
"파파박... 파바박... 흡... 학학.........................................."
"아... 아... 아................................................................"
"흡흡... 하하... 하아......................................................."
정말 괴롭다. 저 소리를 또 들어야 하다니 한두번도 아니고 정말 하긴 중간에 깬 내가 잘못이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가난이란게 이런 소리를 듣게 만드는거다. 방 하나나 둘에 식구들이
많으면 이런일이 어느 가정이나 빈번하기 마련이다. 씹은 해야겠고 공간은 한정적이고 정말 이럴땐 당사자들이나 청취자나 초조하고 괴롭긴 마찬가지다. 아주 어렸을적엔 그게 뭔지
몰라 잠에서 그냥 깨 오줌누러 가도 괜찮았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그런 순간에 깨면 일어나기도 좀 그렇고 자는척 연기하는것도 너무 힘들었다. 오히려 소리가 안나면 눈치챈것아냐?
하며 코고는 연기까지 할라치면 더더욱 아주 어렸을적 한번은 잠에서 깨어 부모님이 69자세로 계신것을 보고 순진하게 물었던 적이 있는것 같다.
"엄마... 뭐해?........................................."
"...................................................... ;;;;"
아마도 몹시 당황 하셨을거다.
"왜...?... 어디가 아퍼..?..........................................."
자식된 도리로서 신음소리 내는 엄마를 걱정하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으응... 아냐... 암것도............................................. "
"근데... 지금 아빠랑 뭐하는거야?......................................................"
그야말로 두 분께는 천둥 번개가 치는 순간이었을거다. 하지만 잽싸게 머릴 굴리신 아버님의 재치로 인해 이번 사건은 그냥 잊혀져 가지만 유달리 기억력이 좋은 나에겐 20년이 훨씬
흐른 지금도 기억이 난다.
"으응... 혀... 현아 왜... 있... 잖... 아... TV에서 나오는 것... 너 좋아하는것 있잖아... 레... 레스링..............................."
"레슬링?................................................"
"으... 으응... 지금 그... 그거 하고 있는거야............................................."
"으응... 그렇구나.................................................."
당시 사건은 그냥 밤중에 부모님은 레슬링을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지나갔고 아침에 다시한번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당시 거금이었던 100원의 용돈을 받으며 철저히 입막음을
당함으로서 잊혀져 갔다. 아주 어렸을적엔 방이 한칸이라 언제나 들렸었는데 이제는 방이 두칸이라 그나마 조금은 낫다. 오줌 마려운것도 마구 참아가며 아니 조금씩 싸서 말리며 어서
잠들기를 기도했는데 비몽사몽간에 한 30여분쯤 지났을까 조용한걸 보니 드디어 그들의 레슬링이 끝났나 보다.
이대로 몇분정도 있다가 우연히 깨는척해야지 하지만 그러나 파바박 흐~흡~읍읍~~~ 파바박 또다시 들려오는 절망의 소리 그때가 아마도 내 생애 처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한것 같다.
다음날 방과후 친구 병연이가 놀러왔다. 현아 놀자~며 집 밖에서 부른다. 당시 나는 팬티에 오줌 찌렸다고 엄마에게 정신교양을 받고 있는중이었다. 친구에게 이 사실을 들키기도 아주
챙피했고 조마조마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려서 엄마의 오늘 교양 강의는 드디어 끝났다. 나는 전화가 끊기기 전에 잽싸게 방문을 열고 계단을 뛰어내려가 집을 탈출했다.
"휴... 살았다... 헥헥................................................"
"왜... 무슨일 있어...?.........................................."
"일은 무슨... 어서 놀러가자................................................"
아무리 친한 친구라지만 말하기도 좀 그렇고 해서 대충 얼버무렸다.
"현아... 나... 어제 BB총 샀다......................................................."
녀석은 자랑할려고 왔는지 제법 의기양양하다.
"헉... 정말?... 뭐... 뭔데...?.................................................."
"으응... 니꺼랑 똑같아... 콜트45..............................................."
당시 아이들에겐 플라스틱으로 만든 탄환 BB탄을 쓰는 장난감 총이 유행이었는데 콜트45가 베스트 셀러였고 그 뒤를 매그넘과 브라우닝등이 스테디 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 당시 장난감 총 제조사들이 실제총과 외견을 흡사하게 만들려고 노력중이었는데 얼핏보면 진짜 총과 구분이 잘 안갔다. 그러나 장난감이란 한계 때문인지 2~3미터 날라가는데도
총탄은 휘고 위력도 약했다. 일부 일본산 제품을 제외 하고는 국산제품의 경우 주로 제조원가가 아주 저렴한 공기 압축식 발사 방법이었고 일본제품의 경우 완제품이 많은데 대개가
가스분출식이다. 아이들은 더 멀리 그리고 강력한 파워를 원했고 손재주 있는 몇몇 영재들에 의해 개조 방법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개조 방법이란 공기를 압축하는 피스톤관에서 스프링을 빼서 늘린 다음 촛불에 달구고 다시 그리스를 바르고 다시 달구기를 반복 옛 선조들의 대장장이을 재현해내 세간의 이목을 잠시
끌기도 했었다. 그 다음 피스톤 관에 약간의 휴지를 접어서 넣고 늘린 스프링을 넣으면 조립이 끝나는데 당시 이 개조방법은 가장 많은 아이들이 선택한 Q마크 획득 KS개조 방법이었다.
나와 친구 병연이나 이 개조를 당연히 했는데 주의할 점은 스프링을 너무 길게 늘리면 플라스틱 피스톤관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잘 부셔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강력 접착제로 떡칠후 임시로 사용 가능하나 얼마 안가 깨진곳이 또 깨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쯤되면 피스톤관 하나때문에 총을 또 새로 사야하는 크리티컬 데미지가 온다해도 주변에
이런 친구들이 많아 프라모델 제조사인 아카데미사에 편지를 보내 부품 별도 판매를 문의했으나 본인의 소리가 개소리인지 2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답변은 오지 않고 있다. 친구
병연이의 총을 개조 후 우린 사거리와 위력 실험이 필요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쓰레기통 옆에 놓인 사과박스였다. 친구와 난 혹시 만원짜리가 꽉 채워져 있나? 주의깊게 살핀 후
시험 사격에 들어갔다. 사과박스가 움푹 들어갈정도로 위력은 강했고 거리를 두며 실험한 사거리도 약10여 미터로 이 정도면 KS개조품 합격점이었다.
"아냐... 아냐... 약해...................................................."
뭔가 못 마땅한지 병연이는 혀를 끌끌찬다.
"왜?... 뭐가... 맘에 안들어?............................................."
"응... 뭔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을 맞춰보고 싶다.................................................."
얼마전 동네 꼬마애를 맞췄다가 그 쪽 부모님께 뒈지게 혼나서 사람을 타켓으로 삼는다는 생각은 꿈도 못꿨다.
"딱!... 아... 맞다... 니네 옆집 개있지?................................................"
"옆집...?... 누렁이...?................................................."
"응... 그래... 그 누렁인가 뭔가 하는놈 한번 맞춰보자.............................................."
"흐흐흐... 그래... 그거 재미난 생각이다.................................................."
나는 실버호크의 능구랭이처럼 음흉한 웃음을 지으며 친구의 의견에 기꺼의 동의했다.
"가자!.........................................................."
하록선장의 의젓한 목소리로 병연이가 말했다. 일단 담벽 너머로 옆집 개주인인 할머니의 동태를 살피며 우리의 타겟 누렁이를 살펴보았다. 옆집은 할머니 한분에 손자뻘되는 고등학교
다니는 형 두명이 같이 산다. 집안이 조용한걸로 보아 집안에 아무도 없는듯 싶다. 누렁이의 집은 석유 드럼통의 한쪽면을 잘라 눕혀서 사용중인데 비올때를 제외하고는 누렁이 자신도
자기집에 기거할때는 드물었다. 녀석은 방금 식사를 끝냈는지 길게 대자로 누워서 나른한 오후잠을 즐기고 있었는데 흐흐흐 누렁이 넌 오늘 죽었다 친구와 난 음흉한 눈짓을 교환하며
가만히 방아쇠를 당겼다.
"깨갱.............................................................."
명중 앗싸 명중이었다 탄환은 놈의 왼쪽 다리에 명중한것이다. 탄창이 빌때까지 계속 비비탄을 쏴대었고 우리의 불쌍한 친구 누렁이는 개로 태어난 것을 자책하며 울부짖었다.
"깨갱... 아우... 아... 우.................................................."
한두발 맞추다 보니 아 글쎄 이놈이 드럼통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가? 아무래도 은폐 엄폐에 대해 잘 아는 노련한 놈 같다.
"여기서 잘 안 맞으니까... 이쪽으로 와봐.................................."
"왜...?.............................................."
"저기서... 드럼통안으로 쏴..........................................."
"물면 어떡해.....?............................................."
"괜찮아... 개목걸이 때문에 여기까진 못나와..........................................."
평소 놈의 생활 패턴을 잘 알고 있는 나로선 잠시나마 능구랭이에서 하록선장의 목소리로 탈 바꿈했다. 다시 발사된 탄환은 드럼통 안을 헤집고 다녔으며 이리저리 튕겨서 누렁이에게
맞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다 보니 궁지에 몰린 누렁이가 갑자기 너구리처럼 죽은채 하질 않는가?
"ㅎㅎㅎ 고놈... 어디서 동물의 왕국은 좀 본 모양이네............................................"
우린 좀 더 가까히 아주 씨게 확실하게 정조준해서 마빡을 맞추었다. 결국엔 누렁이의 자지러지는 소릴 듣고 주인 할머니가 뛰쳐 나옴으로서 사건은 종결되게 되었지만 그 뒤에도 동네
개들의 수난은 계속 되기만 하였다. 며칠후에도 계속 같은 방식으로 누렁이를 마구 괴롭히다 보니 누렁이의 성질은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포악해져 갔고 눈빛엔 자뭇 광기도 서리기
시작했다. 하도 BB탄을 쏴서 누렁이의 성질이 더럽다 보니 회수 못한 이 플라스틱 탄환들이 누렁이 집에 수북히 쌓여만갔고 개밥 주러 나오셨다가 수북히 쌓인 BB탄을 보다못한 주인
할머니가 개를 잡아 잡수시면서 이 난국은 종결된다.
"무셔운 할매... 아무리 그래도 잡아먹다니.............................................."
그 집은 일전에 다른곳에 분양했던 누렁이의 새끼를 데려옴으로서 다시 개를 키우기 시작했다. 괴롭히건 귀여워 해주건 그 집 개들은 대개 1년을 넘게 살기가 힘들었다. 이유는 주인
할머니가 보신탕을 너무나 좋아하신다는데 있다. 매년 복날이면 으례 개를 잡았고 새끼도 동네 똥개 아무나 접 붙혀서 낳았다. 그 후 암놈 한마리만 남기고 죄다 팔아버렸으며 새끼를
낳으면 어미를 잡아 먹었다. 항상 이런식이다 보니 나로선 정 붙일만 하면 사라지는게 나중엔 제법 측은한 생각도 들기 시작했던것 같다.
"쯧쯧... 너도 내일을 넘기기 힘들겠구나................................................."
이런 식으로 머리 쓰다듬은 놈이 한두놈이 아니었고 어느날 갑자기 옆집에서 아주 구수한 탕 냄새가 풍기면 X파일처럼 누렁이 자손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갔다. 아마도 거기서 사는 동안
누렁이 손자의 손자의 손자 그러니까 한 10 여대 손까지 본 것 같다. 암튼 누렁이에게 흥미를 잃어가고 있을즈음 우린 새로운 타켓을 물색하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쉽게 새로운 타켓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바로 두두둥~ 병연네 집1층에 있는 진순이였다.
당시 친구 집은 LPG가스집 옆집에 살았는데 2층건물에 1층은 다른데 세주고 식구들은 2층에 살았다. 목표가된 멍멍이는 1층에 세들어 살던 어떤 대머리 중년 아저씨가 주인이었는데
놈은 제법 외견이 진돗개와 흡사해서 똥개가 아닐거라는 주변의 풍문이 있었다. 평상시 나와 친구를 무척 따랐으며 겁이 많고 무척이나 온순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격도 나와 친구의
BB총 앞에서 서서히 개조되어 갔는데 처음에 낑낑대기만 하더니 이젠 자주 입술을 들썩 거리며 이빨을 보이기 시작한다. 개줄은 항상 끊어질 듯 팽팽히 당겨지기 시작했다.
"아뵤... 아뵤... 받아라... 음핫핫핫............................................"
"현아... 이제 그만하자......................................."
"왜... 한참 재미나는데.....?..........................................."
"저... 저기........................................................."
가리키는 곳을 보니 벽에 못질해둔 개줄이 끊어질것 같다.
"괜찮아... 저게 얼마나 튼튼한데.............................................."
때론 이 세상에서 불가사의 한 일들이 가끔씩 벌어지곤 한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그게 아닐런지 모르겠다.
"툭!..................................................."
큰일났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우린 달리기 시작했다. 한명은 LPG가스통 쌓아둔곳으로 또 한명은 자기집으로 LPG 가스통쪽으로 도망친게 나였는데 높아서인지 섣불리 못 올라온다.
부슬비가 내리는데도 1시간 가까이 꼼짝없이 나를 지키고 있는 놈을 보면서 개도 원한을 품으면 아주 무섭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결국엔 소릴 질렀고 개주인이 나와서 다시 원상복귀
시킴으로서 상황은 끝났지만 그땐 정말 죽을뻔했다. 그뒤 진순이가 새끼를 낳았는데 새끼 가지고 장난치다가 다시한번 줄이 끊겨 동네를 한바퀴 반이나 돌아서 겨우 살 수 있었다.
그때 난 분명히 보았다. 저번처럼 LPG가스통쪽으로 도망치던 나를 잡기위해 사람도 오르기 힘든 가스통을 오르는 개를 그때 그놈의 눈빛은 진짜로 빨갰다. 다시는 개를 마구 괴롭히지
않겠다고 맘속으로 굳게 맹세하면서 하느님과 부처님 알라신께 살려 달라고 기도하며 울먹이며 포레스트 검프처럼 달렸다. 얼마쯤 달렸을까 ? 달리다보니 지쳤고 지치다보니 배고팠다.
배고프면 집에 가야하고 터벅터벅 집으로 가는길에 동생을 만났는데 저번에 학교에서 참고서 값 삥땅친것 다 들켜서 지금 들어가면 상황이 무척 안좋고 재미도 없을거라는 아주 귀중한
첩보를 전해들었다.
"그래... 어디 가는길이야...?..................................."
"응... 소영이랑 시장놀이 할려고.................................................."
"아니... 그게 정말이여?... 시장놀이 하면 이 오빠 아니겠니................................"
"........................................................"
동생 친구인 소영이네 집은 옆집 2층에 사는데 어렸을때 전신화상을 입어서인지 잘 크지 않는 내 동생과는 다르게 키도 컸다. 또래에 비해 성장이 빨라서인지 제법 골격도 큰편이다.
장소는 소영이네 집 1층이 얼마전 이사가서 잠시 빈곳이 됐는데 거기서 하기로 했다. 시장놀이엔 동네 여자아이들 몇명이 더 참가 함으로서 북적대기 시작했고 평소 자본주의 생리에
대해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 온 필자로서는 비록 여기서의 화폐는 바둑알이지만 럭셔리 고급화 전략으로 손쉽게 부를 쌓아갔다. 애나 어른이나 그녀들의 허영심을 한껏 부축일 수 만
있다면 호주머니 터는것쯤은 식은죽 먹기다.
이런 시장 놀이가 지칠즈음 돈이 다 털린 개털하나가 소꿉놀이를 하자며 종목 체인지 의견을 냈는데 모두들 부르조아인 내가 곱게 안보였는지 다들 동의 했다. 다들 부부가 짝을 짓기
시작했고 내 짝은 소영이가 되었다. 원래 부부란 잠도 같이 자야한다며 생떼를 써서 아이들과는 다른 방으로 가서 소영이와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됐는데 왜 여기서 침이 이렇게도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그렇다 당시 난 여타 부부처럼 그녀를 벗겼다.
"오빠... 지금 뭐하는거야...?...................................................."
암것도 모르는 길 잃은 어린양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차마 어린양의 시선을 바라볼 수 가 없어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응... 우리 부부잖아... 부부는 이렇게 옷 벗고 같이 자는거야........................................"
그렇다 차마 널 잡아 묵을꺼야 라고 말할 순 없었다.
"근데... 팬티는 왜 벗기는 거야....?......................................."
"으... 응... 다 벗어야 진정한 부부라 할 수 있어... 자 봐봐... 나도 벗잖아... 헤헤.........................................."
이 귀염둥이 왜 이렇게 순진한거야. 사실 전부터 부모님이 하던 행위를 보고 어디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드디어 절호의 기회가 온것이다. 그때까지도 집에서
가지고 나온 고구마를 먹던 소영에게서 고구마를 뺏었다. 이 철부진 암것도 모르고 먹기만 한다. 마침내 소영이의 분홍색 꽃무늬 팬티를 벗겨내고 찢어진 장판위에 눕혔다. 그 다음
입을 덮치고 손으로 보지를 만졌다. 물론 어리니까 소영인 아직 털이 없다.
덜 여문 꼬추라 해도 발기는 되는지 한손으로 잡아 삽입하고자 했는데 마음과는 다르게 도톰한 민 두덩이 근처에서 자꾸만 구부러진다. 간신히 질 안에 넣어서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서
보지만 그때마다 자꾸 빠지기만 할뿐 아~ 안타까운 맘과는 다르게 몸이 안따라준다. 내 배밑에 깔려 있는 소영인 고구마에만 정신이 팔려 있지 내가 무슨짓을 하냐엔 전혀 관심이 없다.
누워 있으면서도 저쪽에 있는 고구마만 쳐다보고 입맛을 다시고 있는데 키스를 하면 고구마 냄새와 맛이 났으며 손가락으로 앙증맞은 분홍빛 두덩이를 헤집으며 집중 공략 해보았지만
역시 별 반응이 없는것 같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집에 가봐야 한다며 자리를 툭툭털며 옷을 입고 나갔다. 난 멍하니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았고 정말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6년뒤 쯤인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데 어느새 고딩이 되어 있었다. 붙는 블라우스에 팽팽한 가슴 짧은 치마 그리고 깻잎머리 전형적인 KS날라리다. 또래의 불량식품 아니 소녀들을 몇명 거느리고
물론 얼굴은 아주 예뻤지만 그날 나 때문에 그녀가 저렇게 된것일까 자책하며 가던 길을 재촉했다.
"저기... 혹시... 현 오빠 아녜요?........................................"
"아닌데요............................................."
"에이... 현 오빠 같은데요....?............................................"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무뚝뚝하게 그러나 정중히 인사하며 혹여 눈치챌까 예전 그때 얘기가 나올까봐 도망치고자 난 잠시 경보선수가 돼야했다. 솔직히 그녀들의 불량스런 분위기가 너무나 무셔웠다. 암튼
세월은 흘러 전에 살던곳을 떠나 아파트로 이사 하게 되었다. 처음 방세칸짜리 아파트로 이사 온 날 난 너무 기뻐서 혼절할뻔했다. 아파트는 방음이 전보다는 훨씬 나아서 옆방 소리가
잘 안들릴뿐더러 더이상 화장실을 가기 위해 안방을 거치는 불편함도 없었다. 이사온 날 어머니께선 시장에서 제법 섹시해보이는 잠옷을 사셨다.
물론 밤에는 안방문이 잠겼고 아파트란 곳이 다들 알다시피 개를 키워서는 안되는 곳이다. 그러나 암암리에 아니 공공연히 다들 개를 키우고 있었고 가끔씩 옆집 개소리에 잠을 깨기도
하였다. 한가지 열받았던것은 윗집은 뭣하는 집인지 맨날 쿵쾅쿵쾅 위~위잉 쾅쾅 이이이~잉 등 공사장 소음이 들려오는게 짜증이라면 짜증이었다. 먼저 아파트와서 키우게 된것은
아버지가 회사에서 가져오신 똥개 였다. 어느 개나 마찬가지지만 밥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특히나 잠이 무척 많았다 심지어 먹으러 가다 혹은 주인의 부름에 몇 발자국 못가서 스르르
잠들어 버리는 이상한 개였다.
글쎄 다른것은 다 참겠는데 똥개 본성이 있어서 인지 아무리 배변훈련을 해도 그게 잘 안되는 것이었다. 결국엔 냄새도 나고 매번 치우기도 귀찮고 해서 시골에 아버지 외삼촌네 드려서
식육견으로 키우게 됐다고 들었지만 짜식 그러길래 우리집에 있을때 말 좀 잘 듣지. 그 다음 키우게 된 개가 흰둥이다 아버님 친구분이 키우라고 주셔서 가져오게 됐다 물론 수컷이다.
요놈은 하얀털이 잡털하나 없이 복실하게 나 있고 눈커플이 매우 긴게 아주 이쁘게 생겼다. 그래서인지 새끼때부터 사람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는데 네츄럴한 아름다움이라고나 할까?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용하거나 염색한 개들과는 격이 달랐다 그만큼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녀석과 함께 길을 나서면 늘 아가씨들이 녀석의 주위에 모여들곤 했다.
"무슨... 종인가요?............................................"
늘 사람들이 물어보는 말중에 하나다.
"저... 저도 잘 몰라요... 그냥... 무슨 유명한 개 잡종이라던데.........................................."
"아... 네... 에구... 이뽀라........................................."
대개의 여자들이 이렇게 말하며 허리 숙여 쓰다듬는데 운이 좋은 날 각도 잘 잡으면 가슴도 볼 수 있었던게 꽤 있었던 것 같다. 나중일이지만 한번은 흰둥이 놈의 꼬추를 자극시켜주니까
글쎄 이놈이 사람 팔만보면 와서 쎅쎅이를 하는데 남의 이목때문에 낯 뜨거울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제 딴에는 만족시켜줄려고 앞발에 힘 주고 낑낑대는데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이 더티하기 이를데 없다. 그날도 학교갔다가 잠깐 눈을 붙이려는데 우리아파트 아줌니들 또 반상회 열렸다.
우리집이 참고로 1층 그것도 제일 안쪽 101호 인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파트에서 1층은 인간이 살데가 못됀다. 우선 너무 시끄럽고 외판원이나 잡객들이 무척이나 많이 온다.
무엇보다 같은 동 사람들이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이게 한명 두명 모이다 보면 어느새 반상회가 되어 버린다.
"어머... 영희 엄마 오랜만이네요... 호호호............................................."
"네... 안녕하세요... 어디 시장 갔다 오시나 봐요... 호호호......................................"
이런식으로 한년 두년 모이기 시작하다 보면 아주 시시콜콜한 가정사에서 부터 물가 교육 사회 문제까지 안 나오는 얘기들이 없다. 정말 이런 아줌마들 보면 욕이 한무데기로 나온다.
실험삼아 지네들 사는 층에서 떠들면 애가 깬다느니 새끼들 공부에 방해 된다며 존나 개지랄하면서 1층에선 막 떠든다. 한번은 밤새고 들어와서 잠을 못자 너무나 괴로워 창문에 대고
"씨발년들아... 아가리 좀 닥치라......" 하고 소리친 적도 몇번 있었지만 효과는 그때 뿐 남편 출근시켜놓고 애새끼 학교보내고서 피자 시켜먹고 살뺀다고 홈쇼핑에서 산 땀복입고 누굴
꼬실려는지 곱게 화장하고 동네 조깅하는 아줌마들 요새 많이 눈에 띈다.
뭐 이들이 돈을쓰건 떡을 치건 무슨짓을 하건 절대 상관없는데 제발 제발이지 남의 집 근처에서 떠들지 좀 말아달라 여름이면 창문을 열어놓아야하는데 그년들의 수다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것 같다. 스피드 011 이냐? 그렇다고 지네들 사는 층에서 떠들면 시끄럽다고 존나 지랄하면서 잠시 이야기가 샌것 같다. 그날도 그년들의 수다에 정신을 잃어서 흰둥이를
업고 아니 안고 산책하러 밖에 나갔다.
"어머... 강아지 무척 예쁘네요.................................................."
30대 중반쯤 됐을까....? 방금 운동을 끝내고 왔는지 약간은 땀에 절은 유니폼에 테니스 채 같은것을 든 아줌마 하나가 말을 걸어왔다.
"아... 네......................................"
뭐 건성으로 대답하고 지나갈려는데 그냥 놔주질 않는다.
"와... 이거 무슨종이예요...?... 디게 이쁘다... 나도 한마리 사고 싶은데..............................."
물론 형식적인 답변을 하고 갈려고 하는데 도무지 개를 놓아줄 생각을 않는다. 아무래도 개 매니아인 듯 잘 못 걸렸다. 그로부터 약 30여분 동안 개 육아법부터 예방접종 및 관리까지
한마디로 출생에서 죽음까지 강아지에 대한 해박한 설교를 들어야 했다.
"책... 쓰셔도 되겠네요...?.........................................."
"책..?... 호호호... 아녜요... 그냥... 취미로 좋아하는건데................................................."
알고봤더니 우리집 바로 위층에 사는 아줌마였다.
"저기... 저도 이것 한마리 키우고 싶은데... 어디서 사셨어요?..................................."
"아... 네... 이것 아버지 친구분이 주신거라......................................"
"아.. 네... 그런가요... 음... 담에 한번 더 보여주세요......................................"
"아... 네?... 네................................................"
그녀는 슈퍼에 들러 아이스크림 두개를 사더니 하나는 나를 주고 하나는 자기가 먹으며 우리 아파트동으로 사라졌다. 정말 개를 좋아하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집에 돌아왔고 그 뒤에
그녀를 몇번 길거리에서 만났고 개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급격히 친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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